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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전충남 시도당사 앞에서 쥐 그림의 영정에 엿을 먹이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는 대전시민들.
 한나라당 대전충남 시도당사 앞에서 쥐 그림의 영정에 엿을 먹이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는 대전시민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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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앙로를 따라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는 대전시민들.
 대전 중앙로를 따라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는 대전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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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밤 대전역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거리행진에 나섰던 500여명의 시민들이 대전 중구 은행동에 위치한 한나라당 대전충남 시도당사 앞에서 모여 약식 고사를 지냈다.

검은 리본을 두른 영정에는 죽은 사람의 사진이 아닌 '쥐' 그림이 대신 장식됐고, 그 옆에는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모형이 자리했다.

한 시민은 개신교의 '주기도문'을 각색한 '축문'을 읽어 내려가고, 뿔난 시민들은 쥐 그림의 영정에 엿을 찔러 먹였다.

시민들이 마련한 이날 퍼포먼스는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민주주의의 정체성을 흔드는 대통령과 정부는 영혼 없는 '죽은 생물'에 불과하다는 의미를 담아 제사를 지낸 것.

또한 시민들은 '국민이 뿔났다'와 '이명박 OUT'라고 쓰인 스티커를 한나라당사에 부착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스티커 부착을 제지하려는 한 경찰 간부와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간부는 "(스티커를 붙이려면) 나를 밟고 가라"는 발언으로 시민들의 빈축을 샀다.

퍼포먼스와 자유발언, 노래부르기 등으로 한나라당사 앞에서 30여 분간을 보낸 시민들은 다시 거리를 행진해 대전역광장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이곳에서 27일 오전 정운천 농림부 장관의 대전 방문 시 항의 시위를 벌이기로 한 뒤 밤 10시 30분께 해산했다.

26일 밤 정부의 장관고시 강행에 항의하는 500여명의 시민들이 대전역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다.
 26일 밤 정부의 장관고시 강행에 항의하는 500여명의 시민들이 대전역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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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시민들은 대전역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정부의 고시강행과 경찰의 폭력집압을 규탄했다.

이들은 특히, 25일 밤과 26일 새벽사이 경찰이 서울 광화문에 모인 시민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과정이 담긴 동영상을 보면서 함께 분노하기도 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 시민은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집에 와서 하는 말이 '학교 급식에 소갈비가 나왔는데 광우병 무서워서 못 먹고, 된장국에 밥 말아서 깍두기와 콩나물하고 먹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왜 이 어린아이들이 공포에 떨면서 마음껏 밥도 먹지 못하도록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또 다른 시민은 "우리 국민들은 강아지 따라다니며 배설물 치우는 강아지 주인처럼, 이명박 정부가 벌이는 정책마다 뒤처리를 하느라 쉴 틈이 없다"며 "언제 어디에서 배설물을 쏟아낼지 모르는 이명박 정부에게서 우리는 절대 눈을 떼어서도 안 되고, 촛불을 놓아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사회과목 강사라고 밝힌 한 30대 여성은 "우리에게는 소비자 주권과 국민 주권이 있다는 사실을 CEO 출신 대통령이 그것도 모르느냐"고 따져 묻고 "자신들의 정당한 주권찾기에 나선 시민들에 대한 폭력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거리행진 도중 대전 중부경찰서 앞에서 경찰의 폭력진압에 항의하고 있는 대전시민들.
 거리행진 도중 대전 중부경찰서 앞에서 경찰의 폭력진압에 항의하고 있는 대전시민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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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촛불문화제에서도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6.15 청년회 소속 시민들이 이명박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가면을 쓰고 나와서 거짓말을 한 뒤, "뻥이야"를 외치며 시민들에게 '뻥튀기'를 나눠주는 내용의 이 퍼포먼스로 잠시 행사장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또한 한 젊은 부부는 헌법 제1조 가사에 맞춘 율동을 고안해 나와 시민들과 함께 배우는 시간을 이끌기도 했다.

촛불문화제를 마친 시민들은 중앙로를 따라 충남도청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시민들은 중부경찰서 앞에서 잠시 멈춰 '어청수를 파면하라', '폭력진압 중단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경찰을 규탄한 뒤, 한나라당사로 이동 했다.


태그:#촛불문화제, #대전역광장,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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