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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표에 출마한 허태열 의원이 정부의 장관고시 관보 게재가 "너무 조급했다"라며 "차라리 고시를 늦추겠다고 말이나 하지 말지 그랬느냐"고 비판하고 나섰다.

 

26일 오후 한나라당 대전시당을 방문한 허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쇠고기 정국과 관련한 정부와 한나라당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우선 현재의 시국을 "외환위기 때와 비슷한 위기상황"이라며 "한나라당도 차떼기 정당이라고 몰릴 때와 비슷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비상시국에 열리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한나라당은 국민들에게 '한나라당이 정말 변했다'고 하는 쇄신의 메시지를 분명히 던져줘야 한다"며 "반성을 토대로 한 쇄신의 모습만이 이 난국을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위기 맞고 있어"

 

허 의원은 새로운 내각 구성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두 번이나 반성하고 전면 쇄신을 약속했는데, 지금 며칠이나 됐다고 총리는 빼고 소폭으로 개각한다는 말이 나오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장관고시도 추가협상 하고 나서 '국민 우려도 있고 하니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을 때 까지 시간을 늦추겠다'고 약속했으면서 그 말이 떨어지자 무섭게 고시를 해버리면 어떡하느냐"며 "그러니까 어제 같은 소동이 난 것이다, 이번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정부가 버틸 대로 버티다가 국민들이 보기에 '애처롭게 버티는구나'하면 그 때 해도 될 텐데… 이번 한 주라도 넘겼어야 했다"며 "한나라당과 정부가 너무 조급하다"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대폭 개각하겠다는 것이나, 장관고시 늦추겠다는 것이나 말을 했으면 지켜야 하는데 차라리 말이나 하지 말지…"라며 혀를 찼다.

 

"약속했으면 지켜야 하는데..."

 

허 의원은 자신이 당대표가 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저는 최고위원을 하려고 나온 게 아니라 대표를 하러 나왔다"며 "비주류인 제가 대표가 되는 것이 바로 '혁신'이고, 국민들께 변화와 쇄신의 메시지를 보내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과 당 대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희태·정몽준 두 후보에 대해 "어떤 한 명이 대표가 되면 국민들은 '그 밥에 그 나물이다'라고 생각할 것이고, 또 다른 한 분은 한나라당에 온 지 겨우 7개월 된 분인데 무슨 대표를 하겠느냐"며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만일 그렇게 되면 이번 전당대회는 더 큰 화근을 일으키는 전당대회가 되고 말 것"이라면서 "만일 제가 되면 공천 갈등과 친박복당 등의 모든 갈등이 원천적으로 해소되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화합하는 그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청 관계는 긴장관계가 돼야"

 

이어 "그렇게 되면 제가 두 분 사이의 가교역할을 해 한나라당이 화학적 융화가 되도록 만들겠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잘 돼야 한나라당도 잘되는 것이고, 그래야 박근혜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당청관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는 당이 청와대 뒤치다꺼리만 하는 게 전부였다. 이런 관계가 지금의 위기를 만든 것"이라고 지적하고 "당과 청와대는 건강한 긴장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김성조 의원과 진영 의원, 정몽준 의원의 부인 김영명 여사도 한나라당 대전시당과 충남도당을 방문해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태그:#허태열, #한나라당 전당대회, #장관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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