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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자전거 타기는 10만-20만원대 생활자전거 타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하지만 고가 자전거 시승기는 많지만 생활자전거 시승기는 없습니다. 자전거 정보를 알고자 관련 사이트에 들어가도 무게나 가격 등 간단한 정보밖에 없습니다. 이에 오마이뉴스는 10만-20만원대 생활자전거 시승기를 꾸준히 게재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2008년 생활자전거 시승기를 게재합니다. [편집자말]
도로 위에 우뚝 선 스프린터 사이클의 모습이 마치 멋진 적토마 같습니다.
 도로 위에 우뚝 선 스프린터 사이클의 모습이 마치 멋진 적토마 같습니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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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이클이라 부르는 이 자전거는 핸들부터 앞으로 휘어진데다(자전거 용어 : 드롭바)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날씬하고 가벼운 몸체와 날쌔게 보이는 얇은 바퀴를 가졌습니다. 도로 위에서 다른 자전거를 제치며 빠르게 달려 나아가는 모습은 마치 적토마나 치타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래서 자전거인들은 로드 바이크(Road Bike)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이런 사이클을 타는 사람들은 왠지 날씬하고 재빨라 보입니다. 실제 일반도로나 한강자전거도로에서 만난 사이클러들은 마치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힘좋은 적토마를 탄듯이 쌩~~하고 지나갑니다.

유사 산악자전거(MTB)나 미니벨로를 타는 저로서는 그런 자전거는 자전거 고수들이나 탄다고 생각하며, 제 앞을 휙 지나가는 사이클의 뒷모습을 보며 부러워만 했지요.

드롭바라고 하는 사이클 핸들입니다. 적토마를 탄 기수가 된 기분을 느끼게 하지요.
 드롭바라고 하는 사이클 핸들입니다. 적토마를 탄 기수가 된 기분을 느끼게 하지요.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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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우연히 그런 적토마의 주인이 되는 행운을 얻게 되었습니다. 비록 자전거 고수들이 타는 소위 고급형 사이클은 아니지만 한 눈에도 잘나갈 것 같은 종마의 몸매를 가진 자전거더군요.

제품명(경기용 스프린터 자전거)에도 나오듯이 특징이 분명한 자전거입니다. MTB가 산과 계곡을 타는 전천후 자전거이고, 미니벨로가 편리함을 추구하는 도시형 자전거라면, 이것은 바람을 가르며 거침없이 앞으로 달리고 싶어하는 원초적인 목적을 겉모습에 뚜렷이 드러냅니다.

그래서인지 자전거 프레임에 'Racer's High' 이라고 눈에 띄게 새겨져 있네요. 제 생각으로는 'Rider's High'가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레이서는 고속을 목표로 달리는 사람, 라이더는 취미나 생활용으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말함.)

한동안 마라톤이 유행하면서 화두가 되었던 'Runner's High'가 떠오르는군요. 이 자전거를 타면 '무아의 경지'를 느낄 수 있다니 열심히 타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솟네요.

보통 자전거 기어변속레버와는 다르게 생겨서 처음엔 이게 뭔가 했습니다. 21단 기어입니다.
 보통 자전거 기어변속레버와는 다르게 생겨서 처음엔 이게 뭔가 했습니다. 21단 기어입니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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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용 자전거답게 클릿페달이네요. 저 페달위에 클릿신발을 고정하고 타면 더 빨리 달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일반 신발을 신고 타기엔 조금 작습니다.
 경기용 자전거답게 클릿페달이네요. 저 페달위에 클릿신발을 고정하고 타면 더 빨리 달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일반 신발을 신고 타기엔 조금 작습니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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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은 일단 자전거 타는 자세부터가 일반 자전거와는 다릅니다. 상체를 앞으로 많이 숙여서 타야 돼, 마치 경마장 선수가 된 기분이 들지요. 처음에는 적응이 안돼서 핸들 조정도 힘들고 방향전환도 어려웠는데 타다 보니 곧 익숙해졌고 이런 어색한 자세의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스피드 때문입니다. 다른 자전거를 탈 때는 맞바람이 불면 자전거가 제 속도를 못내고 설설 기는데 이 자전거는 마치 적토마처럼 바람을 가르며 잘 달리더군요.

더구나 귓가에 스쳐가는 바람 소리가 어찌나 크게 들리던지 계속 들으며 달리자니 딴 세상에 온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미니벨로와 스프린터 사이클. 같은 자전거인데 겉모습이 참 많이 다릅니다.
 미니벨로와 스프린터 사이클. 같은 자전거인데 겉모습이 참 많이 다릅니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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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MP3나 디지털 카메라 같은 전자제품을 쓰다가 기변(업그레이드된 제품으로 구매) 하듯이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그들의 애마를 점점 좋은 것으로 바꿔 탑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이클(혹은 로드 바이크)로 기변을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물론 미니벨로보다 크고, 접이형이 아니라 휴대성이나 보관에 불편함도 있습니다. MTB처럼 강력한 바퀴와 차체가 아니라서 산이나 험한 길을 타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길 위에서 순수하게 자기 힘으로 바람을 가르며 적토마처럼 달리는 레이서가 되고 싶다면 꼭 타볼만한 자전거입니다.

P.S) 저도 아직 설치는 안했지만 이 사이클에는 속도계를 달아야겠습니다. 인터넷 자전거 카페에서 평속 35~40Km의 자전거 속도를 내는 분들의 글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부러워했는데 이 싸이클이라면 저도 그런 속도에 도전해 볼만 할 것 같아서요.

프레임에 새겨진 글자가 자전거를 타고 싶은 마음을 불끈 솟게 하네요. 저도 자전거를 타고 무아의 경지를 느끼고 싶습니다.
 프레임에 새겨진 글자가 자전거를 타고 싶은 마음을 불끈 솟게 하네요. 저도 자전거를 타고 무아의 경지를 느끼고 싶습니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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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ㅇ 삼천리 자전거 700C 스프린터의 주요 사양 : 휠 크기: 27인치 / 기어 : 21단 / 시마노 앞뒤 변속기 / 전립선 안장 / 중량 : 11.8kg



태그:#삼천리자전거, #700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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