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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김원웅(대전 대덕)의원이 홍보현수막과 의정보고서를 통해 홍보한 '국비 3000억 확보'에 대한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김 의원이 '대덕구가 생긴 이래 가장 큰 규모인 3000억원이 투입된다'는 내용으로 선거사무소에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세 번에 걸쳐 의정보고서를 구민들에게 배포하자 "김 의원이 마치 국비확보를 자신이 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자치단체와 지방의원들이 발끈하고 나선 것. <오마이뉴스>는 지난해 12월 27일 이를 처음 보도 한 바 있다.

 

지난 9일 정용기 대덕구청장이 김 의원의 행태를 '혹세무민'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데 이어, 17일에는 대덕구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박수범, 박희진 두 대전시의원이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의원을 비난하고 나섰다.

 

두 의원은 "김 의원이 의정보고서를 통해, '대덕구가 소외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시의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해명"이라며 자신들이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라는 것을 감안, "정파적 입장이나 정치적 목적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입을 뗐다.

 

박수범 의원은 "김 의원은 중앙에서 국비를 많이 확보했으나, 시의원들이 시에서 예산을 마련하지 못해서 대덕구가 소외됐다고 호도하고 있다"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면서 조목조목 김 의원의 의정보고서 내용을 반박했다. 우선 '와동-유성 고속화도로(대덕테크노밸리 진입로) 건설 사업'의 경우, 총사업비 608억 원 전액이 국비사업이고, 2008년도에 확보된 사업비는 겨우 69억 원 밖에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김 의원은 의정보고서에서 530억 원을 확보한 것처럼 적시했다는 것.

 

또한 총사업비 1756억 원이 투입되는 '국도 17호선 우회도로 건설 사업'의 경우, 아직 타당성조사 등 절차가 남아 있는 미확정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김 의원은 1756억 원이 모두 확보된 것처럼 기술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도 '송촌 생활체육공원 조성 사업'의 경우에도 이미 국비 20억 원과 교부에 10억 원이 투입된 사업으로 앞으로 지방비 37억 원이 투자될 예정인 사업인데도, 마치 67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한 것처럼 기술하는 했다는 주장이다.

 

이 같이 김 의원이 주장하고 있는 4개의 사업의 총 사업비는 모두 2711억 원이며, 2008년도에 확보된 사업비는 겨우 159억 원에 불과함에도 마치 대덕구에 30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자되고, 또한 김 의원 자신이 이를 모두 확보한 것처럼 기술, 구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수범 의원은 "김 의원은 이러한 설명 뒤에 3000억원 '확보'라는 표현보다는 '추진'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주민들이 마치 김 의원이 이를 모두 확보한 것 처럼 오해하도록 현혹시키고 있다"며 "이렇게 자신의 속이고, 남을 속이는 '자기기인'의 보고서로 주민을 속이는 정치행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께 자리한 박희진 의원도 "한마디로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사업을 모두 다 본인이 추진하고 있는 것처럼 진실을 호도하고 있는 행태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가 듣기로는 정용기 대덕구청장이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협조를 요청하니 김 의원은 '당이 다른데 내가 어떻게 협조할 수 있느냐'고 답했다고 한다"며 "이런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원웅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반대 진영에서 나를 흠집 내기 위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합리적인 비판을 해 달라"고 밝힌 바 있다. 


태그:#김원웅, #의정보고서, #박수범, #박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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