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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채산 납골당 진입로 공사현장의 연현마을 주민들
 성채산 납골당 진입로 공사현장의 연현마을 주민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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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장,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 앞은 보장할 수 없다"

광명 납골당과 관련 안양시 연현마을 주민들이 지난 14일 오후 이효선 광명시장을 만나 2시간여 걸쳐 해결 찾기에 나섰으나 이 시장은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 그동안 넓은 아량으로 양보했으나 앞은 보장할수 없다"며 주민들 요구를 모두 거부하고 최후통첩했다.

이효선 시장과 만난 연현마을 관계자에 따르면 이 시장은 "연현마을 주민대표와 주민들과 만나고 싶었고 대화를 원했다. 3월말까지 나는 연현마을과 대화하기위해 불러달라고도 했다. 손석희 시선집중을 통해서는 죽일놈이 됐다"며 그동안 쌓인 감정부터 쏟아냈다는 것.

이 시장은 "나는 연현마을 주민들도 납골당 사용을 할수있도록 한다고도 했고 간판과 병풍림으로 가려준다고도 했다. 또 층을 낮출생각도 있었다(기존 3층에서 2층으로) 그러나 (연현마을이) 거부했다. 주민소환제를 투표권도 없는 사람들이 왜 말하느냐" 말했다.

특히 "광명시장은 법률적으로 설명할 이유가 없다"며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경기도 중재요청에서도 아무런 법적하자가 없는걸로 나왔다"고 강조하고 "이미 건설사로 공사가 넘어갔다. 소수방해자들은 법으로 대처하겠다"며 공사 강행 의사를 밝혔음을 전했다.

이어 이 시장은 "안양시도 나쁜짓을 했다. 의왕시에 묘지를 만들지 않았는가. 내이익을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것이 민주주의다"고 말해 이에 연현마을주민들이 '현재 광명시가 그러고 있지 않는가?'고 반문하자 "법적하자 없으니 괜찮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허사가 된 광명시, 연현마을, 안양시민단체의 타결점 도출을 위한 토론회
 허사가 된 광명시, 연현마을, 안양시민단체의 타결점 도출을 위한 토론회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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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주민, "마지막 대안도 거부함에 할말을 잃었다"

이에 이 시장을 만난 LG빌리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강영한 전 회장은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하고자 경청하고 감정을 자제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론 달라진 것이 없었다."며 "이 시장은 민주주의 많이 얘기했지만 한마디로 유구무언이다"고 말했다.

강 전 회장은 "납골당이 필요한 것은 우리도 인정한다. 그러나 광명시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연현마을 코앞에다 짓는 것이 말이 되느냐. '납골당 위치 방향을 광명시 방향으로 라도 틀어달라'는 마지막 요구도 거부하는 현실앞에 할말을 잃었다"고 말했다.

또 면담에 참여한 연현마을 주민 황윤희씨는 "광명시민만을 위한다는 시정이란 것이 이웃한 안양시 주민들의 피와 눈물과 땀을 담보로 만들어지는 것이냐"면서 "연현마을의 소망은 아무리 타시라해도 사람다운 대접을 받고자 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면담 결과를 전해들은 주민들은 LG빌리지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가 택할길은 뻔하지 않나요? 이젠 서로 돌이킬수도 없다", "공사중지 가처분합시다, 해볼건 다해야지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이 대한민국 서글픕니다" 등의 댓글을 통해 분통을 터트렸다.

강영한 전 회장은 "오늘이나 내일중 주민총회 개최 여부를 논의하고 주민총회를 소집해 공론화 과정을 통해 다수 의견에 따라 행동에 옮길 생각이다"며 "이제부터는 법적인 댓가를 치룰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선택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정치인들과 언론, 현재 이들을 현장에서 보기란 쉽지가 않다
 정치인들과 언론, 현재 이들을 현장에서 보기란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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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채산에서 천막농성 한지도 벌써 두달째

한편 이번 사태는 광명시가 사업비 293억원을 들여 안양시와 경계인 광명시 일직동 산1번지 부지 2만6천600㎡에 지하1, 지상3층, 3만317기(30년 계획)규모의 메모리얼 파크 건립공사에 착수하여 2008년말까지 완공할 계획이 지난 1월중순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광명시 납골당 부지는 안양시와 경계의 석수2동 연현마을과 마주보고 있는 해발 83m 성채산 일대로 안양천과 서해안고속도로, 경부고속철도가 가로지르고 있지만 연현마을 LG아파트 단지와 직선거리로 500m에 위치하고 연현중학교와의 거리는 400m에 불과하다.

이에 안양 연현마을주민 등은 지난 1월 중순부터 생존권 및 학습권 침해 등을 이유로 부지 이전을 요구하며 지난 3월 광명시청 대규모 집회 등을 통해 거세게 반발해 왔으며 지난 8월 9일부터 공사가 본격화되자 몸싸움 등 우려했던 충돌마져 발생한 상황이다.

현재 연현마을 주민들이 공사를 막기위해 성채산 입구에서 천막농성을 시작 한지도 벌써 두달로 접어들고 있다. 모든 주민들이 순번을 정해가며 어린 아이를 데리고 또 직장 퇴근길에 성채산에 방문하는것이 연현마을주민들의 주요 일과가 되어버린 것이다.

특히 이효선 광명시장은 안양 연현마을 주민과의 면담을 통해 "더 이상 대화는 없다"며 최루통첩을 하고 "일요일까지 (성채산 공사현장에서) 모두 철수해라. 그렇지 않을경우 모든 피해보상과 법적 제재를 받을것을 알라"고 말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광명시장과 안양주민간 일문일답 및 주민들의 대안 제시
연현중학교 학부모들의 지난 8월 성채산앞 촛불집회
 연현중학교 학부모들의 지난 8월 성채산앞 촛불집회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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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광명시장과 면담에 직접 참석한 연현마을 주민이 정리해 LG빌리지아파트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안양주민: 법적인 대응을 한다고 하는데 업무방해로도 조치를 취할 것인가?
광명시장: "말할수 없다. 현재 법적조치는 한가지뿐이다. 공사가 더 지연된다면 건설회사의 문제다."

안양주민: 시장이 해준다던 병풍림,간판,연현주민도 받겠다고 한 대안은 우리주민들에게 수치로 표현해서 얼마큼 양보한것인가?
광명시장: "10이 기준이라면 10이다.그러나 이제 그것도 안한다. 내가 제시했을때 거부하지 않았는가 목숨걸고 싸운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럼 그렇게 해라."

안양주민: 대부분 다른사람들도 납골당 계획에 관하여 처음엔 님비로 봤지만 내용을 들으면 공감하고 있다. 그대부분이 누구냐?
광명시장: "기자들이다. 기자들 날보면 웃고간다. 내가 공무원직이 마땅치 않은 이유? 하나가 절차가 길다는것이다. 내가 당시 시장이었다면 벌써 만들었다."

안양주민: 이효선 시장도 성채산을 최적의 부지로 보는가?
광명시장:" 성채산은 용역에 의해서도 최적의 부지다. 광명시민이 아닌 이상 부지에 관해 논하지 말라. 그곳은 양지바르고 피해주민이 제일 적다. 나는 광명시장이다. 광명시민을 위한 시정을 할 것이다."
"안양시도 나쁜짓을 했다 의왕시에 묘지를 만들지 않았는가. 내이익을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것이 민주주의다."

안양주민: 그런데 현재 광명시가 그러고 있지 않는가?
광명시장: "법적하자 없으니 괜찮다."

안양주민: 화장터가 생기지 않는다는것을 우리가 어떻게 믿는가?
광명시장: "99.9% 생길수 없다."

안양주민: 문서로 해달라.
광명시장: "우리가 문서로 해줘야하는 법률적근거를 가져오면 해주겠다. 우리시에 반하거나 무익한 것들은 문서로 남길수 없다. 이젠 결론이 났다. 법으로 끝이다."

안양주민: 납골당공급이 수요보다 많다 적자가 불보듯 뻔한데 강행하는가?
광명시장: "공설이 적자인것 알고있다. 도서관은 수입이 없다 그래도 운영한다 국가경영은 그런게 아니다. 이것은 미래에 관한 투자이고 우리 주민들을 위한 투자이다."

안양주민: 장사법이 개정되었고 자연장을 권하는데 바뀐법에 따라 납골당 건설도 달라져야하는것 아닌가?
광명시장: "처음 설계할 당시의 법으로 만들었다 이제 바뀐법을 왜 얘기하는가? 일본도 무식하게 남의 동네에 와서 따지지 않는다. 장사법이 바뀐것이 무엇이든 모든절차가 끝났으니 상관없다. 나는 그동안 넓은 아량으로 양보했다. 하지만 앞은 보장할수 없다."

안양 연현마을 주민들 제시 대안과 광명시장의 답변

안양주민: 부지를 역세권지구로 옮겨라. 택지개발전에 안에 넣어서 추진하라.
광명시장: "못한다."

안양주민: 왜 못하는가?
광명시장: "민원이 발생할 수 있고 광명시민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안양주민: 부지매입을 우리라도 하겠다 땅을 팔아라.그리고 대체부지 선정하라.
광명시장: "못한다"

안양주민: 부득이 만들어야만 한다면 만기이하로 축소하고 지하화하라. 5000기는 지하 5000기는 자연장 형태로 만들라.
광명시장: "못한다"

안양주민: 화장터를 안만든다는것을 문서화 해달라.
광명시장: "못한다"

안양주민: 현재 성채산에 주민들이 있다 그들에게 하고싶은말은 무엇인가?
광명시장: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

안양주민: 지금 광명시가 할수있는 대안은 무엇인가?
광명시장: 일요일까지 모두 철수해라. 그렇다면 그동안의 법적 정신적 물질적 피해보상을 광명시가 감수하겠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경우 모든 피해보상과 법적 제재를 받을것이라는것을 알라"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안양, #광명, #연현마을, #납골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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