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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웠던 날씨만큼이나 경기도 안양시와 광명시 경계에 위치한 성채산에서는 광명납골당 공사 강행과 저지를 둘러싸고 광명시와 안양 연현마을 주민들간에 뜨거운 열전을 보였으나 한여름 무더위가 한풀 꺾이며 다소 소강상태에서 주민들과 광명시장이 만날 예정이다.

 

광명 납골당과 관련 연현마을 주민들이 이효선 광명시장을 공식적으로 만나기는 5월 3일 오전11시 광명시청에서 연현마을 투쟁위 대표들이 첫 공식 면담을 가진 이후 지난 7월 3일에는 연현중학교 학부모 대표들이 이 시장과 면담을 가진데 이어 이번이 3번째다.

 

광명시가 일직동 산 1번지 성채산 일대 2만6천600㎡의 납골당 건립공사가 지난 8월 9일부터 본격화되자 연현마을 주민들과 공사 관계자들간에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우려했던 충돌마져 발생하면서 주민들은 철야로 현장을 지키며 공사를 저지하고 나선 상황이다.

 

납골당 건축 시공사인 S건설측은 공사장 입구인 성채산 초입에 컨테이너 사무실동을 설치하고 성체산 진입로 전면을 E.G.I(휀스) 로 막은 상태에서 대형 포크레인을 동원해 진입로 확보에 나서 산자락의 일부 나무를 베어내는 등 공사 강행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광명시-'공사 강행' 주민들-'공사 저지' 수차례  충돌 발생

 

이에 연현마을 주민들은 지난 8월 '이제부터 전면전이다'고 선언하고 "7개월간 해온 투쟁의 결판을 내려고 한다. 8월 9일부터 강행된 공사에 맞서 13일부터 9월 9일까지 성채산 일직동에 집회신고를 마치고 연일 공사 현장에서 소규모 시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8월 16일 새벽 6시경, 공사 관계자들이 포크레인 작업을 개시하자 현장에서 밤샘 야간 당직을 하던 5명의 여성(주부)들의 연락을 받고 긴급히 나선 100여명의 주민들과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옷이 찢어지고 할머니 한분이 부상을 입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어 8월 30일 새벽5시께 공사 강행으로 충돌하자 광명경찰서 소속 사복경찰관이 오전11시께 집회 장소 위반으로 주민을 연행하려 하자 "우리도 함께 잡아가라"며 항의하는 주민들 간에 한바탕 몸싸움이 발생, 주민이 부상을 당해 119구급대에 실려가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14일 오후4시 연현마을 LG빌리지 입주자대표회의 강영한 전 회장을 비롯 3명의 주민들과 광명시장과의 면담이 진행될 것으로 확인돼 귀추가 주목된다.

 

"납골당 반대 안한다. 방향을 광명시 방향으로 라도 틀어라" 

 

강영한 전 회장은 전화통화에서 "오늘 면담은 사전 요청에 의해 만들어진 자리로 14일 오후 4시 광명시장 면담 일정이 잡혔다"고 밝히면서 "서로가 큰 기대는 안하지만 주민의 입장을 정확히 전달하고 이효선 광명시장의 말씀을 듣고 오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 전 회장은 "오늘 이효선 시장을 만나 광명역세권 60만평의 택지개발지구로 부지를 이전하거나 택지개발지구옆 광명시 방향 성채산 부지로 부지를 재선정해 줄 것을 요구할 생각이다"고 밝히고 "이는 광명의 30년, 50년을 내다볼 때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부지 매입비가 문제라면 연현마을 주민들과 협의해서 부지매입하겠다"며 "대안부지는 광명역세권도 있고 노은사동, 학운동도 많이 있다. (이효선 광명)시장님도 부지매입하면 생각해보겠다고 했으니 즉각 검토해보자"고 제안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논쟁이 되고 있는 화장장 설치와 관련해서는 "화장장이 어떠한 형태로든 들어서지 않는다고 문서로 보증만 해준다면 주민들의 투쟁구호에서 화장장 설치에 대한 구호는 더이상 주장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 전 회장은 "그러나 우리가 반대하는 것은 화장장 때문이 아니라 대규모 납골당 때문이며 광명시민만 이용할 시설이라지만 경기도에서 제일크고 도민이 이용하는 광역납골당 시설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임을 명확히 전달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연현마을 주민들은 광명시가 납골당 기수를 줄인다고 하지만 납골당 3만3000기(이후 추가 증설), 납골묘 1500기, 산골장(5000기 추정) 등 잠정적으로 4만기 이상의 대규모 장사시설이 들어설 수 밖에 없는 것이 불보듯 뻔해 더이상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연현마을투쟁위 해체 연현마을 전체 주민들 지킴이로 변신

 

한편 광명시는 사업비 293억원을 들여 광명시 일직동 산1번지 부지 2만6600㎡에 지하1, 지상3층, 3만317기(30년 계획)규모의 메모리얼 파크 건립공사에 착수하여 2008년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며 봉안기수만 당초 3만317기에서 1만기 이내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광명시 납골당 부지는 안양시와 경계의 석수2동 연현마을과 마주보고 있는 해발 83m 성채산 일대로 안양천과 서해안고속도로, 경부고속철도가 가로지르고 있지만 연현마을 LG아파트 단지와 직선거리로 500m에 위치하고 연현중학교와의 거리는 400m에 불과하다.

 

이에 안양 연현마을주민 등은 지난 1월 중순부터 생존권 및 학습권 침해 등을 이유로 부지 이전을 요구하며 지난 3월 광명시청 대규모 집회 등을 통해 거세게 반발해 왔다.

 

하지만 국민고충처리위원회가 4월 24일 연현마을 주민들이 제기한 납골당 민원에 대해 '법적으로 하자 없고 이를 제한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밝힌 데 이어 경기도 분쟁조정위원회도 지난 7월 24일 안양시가 청구한 분쟁조정 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특히 광명시가 9월 3일 LG빌리지 대표회의 회장과 연현마을투쟁위 관계자 등 7명을 상대로 법원에 공사방해금지가처분 신청을 내자 이에 주민들은 연현마을투쟁위를 해체하고 주민 모두가 연현마을 지킴이로 탈바꿈 명목상 투쟁위를 해체한 상태에서 맞서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광명, #안양, #납골당, #성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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