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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부터 발생한 적조로 인해 가두리 양식장의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하고 있다.
ⓒ 여수시
적조로 인해 물고기 수십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어·패류 양식장 피해가 늘고 있다.

유해성 적조는 코클로디니움 등의 플랑크톤이 바다 수온 상승에 따라 시체가 한꺼번에 분해 되어 붉은 띠를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바다 속 산소를 소모하기 때문에 어패류는 아가미가 막히거나 호흡곤란에 빠져 죽는 것이다.

11일 현재 적조는 전남 여수, 고흥, 경남 남해, 통영, 거제 등 남해안 일대에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여수시 돌산과 남면 두라도, 화정면 제도·자봉도·개도 인근 가두리 양식장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이 일대 가두리 양식장은 69.8㏊로 여수 전체의 86.2%가 몰려 있는 상황이다.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 9일과 10일 발생한 피해규모는 10일 현재 돌산은 3곳의 양식장 10.9㏊에서 돌돔 2만 마리, 농어 5천 마리 등 186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남면 두라도는 3건·11.3㏊에서 돌돔 2만 3천 마리, 우럭 1만 마리, 쥐치 5천 마리가 집단 폐사해 23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또 화정면 제도와 자봉도의 한 양식장은 돌돔 7만 마리, 우럭 4천 마리 등 3480만원의 피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포함 인근 7개의 양식장에서 35만 마리의 돔, 우럭, 농어 등의 치어와 성어가 떼죽음을 당했다.

▲ 여수 인근의 적조 발생지역
ⓒ 여수지방해양수산청
적조로 인한 총 피해 규모와 금액에 대해선 여수시·여수해양지방수산청·남해수산연구소 등 합동조사반이 현장조사를 바탕으로 집계 중에 있다. 양식 어민들은 이대로 가다간 피해 금액이 50억여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9일과 10일 양식장 피해를 입었던 여수시 화정면 자봉도 서병권 씨는 "유해성 적조가 오기 5일전부터 집단 폐사를 막기 위해 황토 살포와 산소 공급기 등을 가동했으나 물고기 17만미 중 절반이 죽었다"면서 "고기가 죽은 후 바이러스가 오면 앞으로도 얼마가 죽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서씨는 아울러 "고생고생해서 자식보다 귀하게 키운 고기들이 이렇게 돼서 할 말이 없다"면서 "애써 키우면 적조가 와서 날려 먹는 상황이 반복되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억여원의 피해를 당한 화정면 제도 임석현씨는 "그동안 제도는 태풍 피해만 당했지 적조 피해를 당한 적이 없었는데 올해 처음 피해를 입었다"면서 "남서풍에 따라 이동한 적조가 갑작스레 들이닥쳐 피해를 입은 걸 보면 이제 적조 피해도 장소 구분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편, 관계당국은 황토살포를 강화하며 어민들에게도 자체 예찰 활동과 함께 산소 공급기와 순환펌프 가동 등의 방제 노력을 주문하고 있다.

▲ 여수시 화정면 자봉도 서병권 씨가 가두리 피해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임현철

▲ 적조 예방을 위한 황토살포 작업.
ⓒ 임현철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BS U포터와 미디어 다음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적조, #남해안, #여수, #양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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