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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삼의 <한방으로 끝내는 갱년기 만성피로>
ⓒ 메디칼북스
우선 ‘만성피로’와 ‘만성피로증후군’은 구분해야겠다. 만성피로는 간 기능의 이상, 갑상선 이상, 고혈압, 당뇨, 결핵, 각종 암, 알레르기 등의 육체적인 원인과 수면장애, 우울증, 신경 쇠약 등의 정신적 원인으로 생겨날 수 있는 반면, 만성피로증후군은 별다른 원인질환이 없는데도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극심한 피로감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과 증상을 알아보고 적절한 해결책을 일러준다.

그렇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은 왜 생길까? 한의학에서 보는 발병원인은 오장육부의 기능 저하다. 오장육부의 이상은 기, 혈, 진액의 흐름에 지장을 가져와 건강 상태와 정서적인 안정을 해친다고 적고 있다.

오장(내부 조직이 충실한 장기로 심, 간, 폐, 비, 신)과 육부(내부가 비어 있는 장기로 위, 소장, 대장, 방광, 담, 삼초)의 주요 기능을 도표로 한눈에 볼 수 있고 특히 오장의 기능 저하나 기능 이상과 관련한 증상들을 함께 살펴준다.

이 중 심 기능 이상은 얼굴색으로 확인해볼 수 있다. 창백하고 광택이 없는 얼굴은 심 기능이 저하되고 혈맥이 약해진 상태이고, 암회색 또는 청자색이 도는 얼굴은 심기가 부족해지면서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긴 상태임을 말해준다.

그 외의 원인들 중에 특이할 만한 것으로 ‘비염으로 인한 기허증’을 들 수 있겠다. 비염이 심한 경우 기도가 좁아져 숨을 쉬기가 쉽지 않고 잠을 잘 때에 호흡량이 적어 전신이 피로한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양의학에서 보는 만성피로증후군의 발병 원인도 함께 내놓고 있는데 ‘바이러스 감염’ ‘정신과적 질환’ ‘면역학적 이상’이 그것이다.

결론적으로 종합해 보자면, 만성피로증후군은 아직 온전히 그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 발병의 경로 역시 매우 복합적이고 종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신체외적 환경, 즉 일상생활의 여러 가지 객관적 환경을 살펴보면 오히려 만성피로는 갈수록 업무량과 스트레스가 많아지는 현대 도시인들의 전형적인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 책 43쪽

주목할 것은 신체 외부로 나타나는 증상들일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오장육부 이상을 나타내는 눈의 이상이다.

눈을 통해 건강 상태가 나타나는 대표적인 부위는 ‘간’이다. 간이 허하면 눈이 침침하면서 잘 보이지 않고, 간기가 잘 조화되지 못하면 갑자기 눈이 침침해질 수 있으며, 간과 신의 기가 부족하면 눈이 흐려지면서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한다.

한편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눈에 영양을 공급하는 탕약으로 ‘인목탕’과 ‘인보탕’을 소개하고 있으며 음식으로는 비타민A가 풍부한 당근, 시금치, 달걀노른자 등을 추천하고 있다. ‘결명자차 만드는 법’은 집에서 직접 활용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한편 스트레스 또한 만성피로증후군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하니 이를 해소하는 방법들을 적극 활용해보는 노력도 동시에 필요하겠다.

▲ 두통을 해소하는 경혈 자극. 백회-풍지-천주-견정(-각손-화료) 순으로 눌러준다.
ⓒ 메디칼북스
무엇보다 ‘생활 해결 백과’는 실생활에서 손쉽게 취할 수 있는 방법들을 일러준다. ‘경혈 자극법’이나 ‘스트레칭’은 간편하게 시도해볼 수 있는 것들이다.

‘의식동원 음식백과’ 역시 일상에서 취할 수 있는 해결법이다. 예를 들어 간이 좋지 않을 때, 위나 장이 좋지 않을 때 좋은 음식들로는 무엇이 있을까? ‘간’에는 느릅나무, 감, 돌미나리, 두릅, 참외꼭지 등을, ‘위나 장’에는 달걀식초, 감자즙, 결명자, 민들레, 마늘 등을 권한다. 이 가운데 위장질환에 좋다고 하는 마늘요법을 들어보자.

위장질환이 있다면 마늘을 상복하는 것이 좋다. 마늘 1접을 설탕 1.5kg에 1주일간 재웠다가 물을 넣지 않고 그대로 가열하여 꾸득꾸득해지도록 만들어 밥숟가락으로 하루 3회 복용하면 된다. - 책 213쪽

이외에 보약효과 높이는 5가지 비법도 들어두자. ▲ 찌꺼기도 남김없이 먹는다 ▲ 건강상태에 따라 1일 1~3회로 횟수를 조절한다 ▲ 약탕기에 직접 달여 먹으면 약효도 올라간다 ▲ 식전, 식후를 잘 살펴 복용해야 한다 ▲ 전문 한의사의 처방을 따른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은 딱 잘라 말할 수 없는 만큼 여러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그 원인들 가운데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도 결코 작아 보이지는 않는다.

스트레스와 관련하여 이 책이 전하는 내용 중 한 가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스트레스는 “외부자극이 아니라 정확하게는 외부자극에 대한 반응”이라는 것. 즉 “스트레스 반응은 자극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이나 다른 호르몬이 혈중으로 분비되어 우리 몸을 보호하려고 하는 반응”으로 이로 인하여 “우리 몸에 닥친 위험에 대처해 싸우거나 그 상황을 피할 수 있는 힘과 에너지를 제공받게 된다”는 것.

우선 이 책이 안내하는 대로 음식요법이나 경혈자극법, 스트레칭요법을 활용해보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스트레스 해소나 피로를 푸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한방으로 끝내는 갱년기 만성피로

김영삼 지음, 메디칼북스(2007)


태그:#한방으로 끝내는 갱년기 만성피로, #만성피로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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