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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자 <대전일보>8면 사회면 하단에 실린 기사 내용.
15일자 <대전일보>8면 사회면 하단에 실린 기사 내용.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일보>가 15일 보도한 '환경단체, 나무심기 동참 외면' 기사와 관련 대전지역 환경단체가 '쌩뚱맞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전일보>는 이날 기사를 통해 '대전시가 추진중인 '3000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에 각계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으나 정작 환경단체는 단 1곳도 참여하지 않아 ‘환경단체가 환경을 외면’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썼다.

이 신문은 그 근거로 '지난 3월 16일 시작한 3000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에 501개의 개인 및 단체가 참여해 41만 2000여 그루를 심는 등 성과를 거뒀다'며 '하지만 지역 환경단체들은 물량 위주의 녹지정책에 진정성을 느낄 수 없고, 있는 숲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참여거부 단체로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충남생명의숲 등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해당 환경단체들은 시 추진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데도 이를 비판적으로 보도한 것은 편파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취지만 좋으면 무조건 참여해라?"

대전충남생명의숲 이인세 사무국장은 "대전시가 사업비 5956억원에 3000만 그루라는 거대한 계획을 추진하면서도 예산확보와 조직개편, 인력충원, 실현가능한 정책 등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같은 지적을 받아들이지 않고 성급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대전시가 시장 공약사항 이행에만 얽매여 양적 측면에만 치우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밝혀 왔다"며 "그런데도 시가 추진하는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환경 외면'이라는 보도한 것은 '취지만 좋으면 무조건 참여해야 한다'는 잘못된 기준을 제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대전 유성구 월평공원에서 만난 대전환경운동연합 김종남 사무처장은 "대전시는 도심의 허파 역할을 하는 월평공원의 울창한 숲을 도로개설을 위해 훼손시키려 하고 성북동 휴양림과 보문산 등 녹지에 골프장을 조성하려 하고 있다"며 "심어진 나무부터 잘 가꿔야 한다는 지적을 '환경 외면'으로 보도한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역할에 대한 무지"

대전녹색연합 박정현 사무처장은 "회원들이 일상적으로 나무심기는 물론 보호활동을 하고 있다"며 "대전시 행사 참여여부로 환경단체 활동을 평가한 것은 취재기자가 시민단체의 활동과 역할에 무지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량위주의 녹지정책보다 질적 관리가 우선돼야 한다는 비판을 나무심기에 대한 '무관심'이라고 쓴 것은 '쌩뚱' 맞은 시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시는 오는 2020년까지 14년간 연평균 200만 그루씩 총 3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라며 지난 3월 16일 '3000만 그루 나무심기 선포식'을 연 바 있다.

이에 대해 시민환경단체는 수종이 관목 위주인 데다가 나무 심는 주체가 공공기관과 유관기관에 편중돼 있고 부지확보 계획과 예산확보 방안이 부실하다며 계획수정과 보완을 요구해 왔다.
#대전일보#대전#대전충남 생명의 숲#3000그루 나무심기#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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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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