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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필리핀 바기오에 도착하여 현지인들과 대화를 하면서 느낀 것들 중 하나가 이곳 현지인들의 발음이었다. 대부분의 현지인들은 외국사람을 만나면 영어를 사용하였으나 그 발음이 이상하여 이해하는데 한참이나 걸렸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콩글리쉬'를 사용하는데 익숙해져 있듯 이곳 현지인들도 '따글리쉬(따갈로그+영어, 따갈로그는 필리핀 원주민어)'에 익숙해져 있다.

따라서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필리핀 강사들의 발음문제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 그렇다고 다른 선진국가에 비해 학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발음문제는 감수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은 버릴 필요가 있다.

@BRI@필리핀(인구 8200만명)은 미국, 영국에 이어 전 세계 3위의 영어 사용국가로서 각종 연구결과에 의하면 필리핀 영어는 간결성, 명료성, 미국영어 지향성 등을 특징으로 미국식 영어와 가장 유사한 영어로 인식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영어 강사들의 발음문제가 거론되는 것은 수준 있는 영어 강사를 고용하지 않거나, 고용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교육수준이 낮은 대개의 일반인들의 경우 분명 영어 사용의 문제점을 안고 있고 악센트에 있어서도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건 학교 밖 일반인들과 대화를 해 보면 쉽게 확인할 수도 있다.

그런데 교육수준이 올라갈수록 강사들의 발음문제는 점점 줄고 대학 교육 이상을 받은 지식인들 중엔 필리핀식 악센트(따글리쉬)없이 거의 완벽한 미국식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현지에 있는 어학원은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와 같은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강사 채용시 심도 있는 면접을 통해 수준 높은 강사를 채용하는데 안간힘을 쓴다고 한다. 이에 필리핀으로 어학 연수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은 가고자 하는 어학원이 얼마나 훌륭한 강사들이 많이 확보되어 있는가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대개 필리핀 어학원의 경우 1:1, 4:1, 8:1수업을 각 2시간씩 하루에 6시간 정도 수업을 하는데, 8:1수업의 경우 원어민 강사(Native Speaker)가 강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발음 문제의 3분의 1정도는 해소가 된다고 한다.

그리고 1:1과 4:1수업의 경우 대화의 집중도가 높고, 영어로 말하는 연습을 하기 때문에 일정수준 이상의 영어를 구사하는 강사라면 생각만큼 큰 문제는 없다고 한다. 물론 발음 문제가 없는 강사가 1:1, 4:1수업을 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말이다. 한편으로 발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영어교사로의 감각이나 경험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 본다.

어쨌든 강사들의 발음문제는 있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강사와 관계없이 혼자서 영어 테이프를 들으며 자주 영어식 발음을 접하거나 영어를 사용하는 TV채널을 본다거나 스스로 작문과 말하기(Speaking) 연습 시간을 늘린다면 강사들의 발음문제는 생각하는 것만큼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교닷컴과 강원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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