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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은 14일부터 '새천년 생명의 숲' 공원명칭을 정하기 위한 설문조사에 들어갔다. 사진은 설문조사서에서 '일해공원'과 관련해 설명해 놓은 부분.
합천군은 14일부터 '새천년 생명의 숲' 공원명칭을 정하기 위한 설문조사에 들어갔다. 사진은 설문조사서에서 '일해공원'과 관련해 설명해 놓은 부분. ⓒ 윤성효

경남 합천군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긍정적인 내용을 담은 설문조사서를 작성해 이·통장과 새마을지도자 등 지역 인사 1364명을 대상으로 '새천년생명의숲, 공원 명칭 설문조사'에 들어가 논란이 일고 있다.

합천군은 14일 설문조사서를 발송했으며, 오는 20일까지 답변을 받은 뒤 28일 경찰관과 군의원 등이 입회한 가운데 봉투를 개봉해 일괄 집계할 예정이다.

합천군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인 '일해(日海)공원'을 포함해 '군민공원' '죽죽공원' '황강공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들어갔으며, 이 중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명칭을 선정할 예정이다.

@BRI@'새천년 생명의 숲'은 합천 황강 옆에 2004년 6월 조성되었는데, 당시 명칭을 확정짓지 못했다. 합천군은 지난 11월부터 명칭 설문조사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준비가 늦어지면서 이번에 이루어지게 되었다.

설문조사서를 보면 "'일해공원'은 우리 고장이 배출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로, 군민의 자긍심 고취와 대외적 관심도 제고로 공원의 홍보효과를 극대화시킬 것이다, 또 국내외적으로 대통령이나 수상에 대한 기념과 성역화 사업이 성생하고 있고, 전국적이고 대중화된 공원으로서 이미지 부여가 가능하다"고 해 놓았다.

하지만 부정적 견해는 '생존 인물로서 역사적 가치성 부여 애로'만 적어 놓았다. 광주민중항쟁이나 비자금 조성 등 전 전 대통령과 관련한 내용들은 전혀 언급해 놓지 않았다.

다른 이름 공모 후보인 '군민공원'은 "대외적 이미지가 약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상징성 부여가 미약"하고, '죽죽(신라 충신)공원'은 "대외적 상징성이 부족"하며, '황강공원'은 "황강체육공원의 명칭과 유사해 공원명칭 사용에 다소 혼돈이 예상된다"고 설명해 놓았다.

여기에다 심의조 합천군수가 최근 읍·면장회의 때 '일해공원'을 해 달라고 협조 요청까지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윤재호 군의원은 지난 11월 열린 임시회 때 질의를 통해 "심 군수가 읍·면장회의 때 전 전 대통령 아호를 공원이름으로 하기 위해 협조토록 요청했다는 사실 여부를 밝혀 줄 것"과 "만약에 사실이 아닐 경우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당시 심 군수는 답변을 통해 "사실무근"이라 주장했다.

합천의 한 지역신문은 최근호 '사설'을 통해 이를 지적하면서 "공원 이름 공모는 그야말로 공모되어야 하고 군 지역 정서가 담긴 장차 군민의 쉼터이면서 지역을 널리 알리고 관광자원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공원 이름을 놓고 사전 지명식이라는 등 여러 가지 설이 나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합천군 의원들도 '일해공원'으로 하는 것에 대해 의견이 나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이 "세계적으로 대통령 출신 지역을 성역화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는 반면, 다른 의원들은 "전 대통령이 아직까지 법원 계류 중에 있고 가진 것이 29만원에 불과한데도 최근 아들의 숨겨진 비자금 문제 등 국민 정서상 위배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합천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공원 명칭이 '일해공원'으로 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의 글이 올라오고 있는데, 일부 찬성하는 의견도 있다. 합천농민회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공원명칭이 '일해공원'으로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합천군청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서에 '일해공원'을 일부러 부각하려 한 의도는 없다"면서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명칭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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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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