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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물질에 중독돼 사망한 바로 다음날 예고르 가이다르 전 러시아 총리도 의문의 병으로 입원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가이다르 전 총리는 지난 24일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이후 갑자기 바닥에 쓰러져 입과 코에서 피를 토했다고 회의 관계자가 말했다. 그를 치료한 병원의사들은 병을 일으킨 원인을 알아내지 못했다.

이후 병원에 실려간 가이다르 전 총리는 현재 병세가 많이 호전돼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에 참석했던 아나톨리 추바이스 국영 통합전력시스템(UES) 사장은 가이다르 전 총리가 독극물에 중독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으나, 러시아 정보기관이나 크레믈린이 관여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지난 1992년 옐친 정부하에서 잠깐 총리를 지낸 가이다르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온건한 비판자로 분류되고 있으며, 총리 재임당시 시장주의로의 급진적인 경제 개혁을 이끈 경제통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직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 알렉산더 리트비넨코는 의문의 독극물에 중독된 지 3주일 여가 흐른 지난 23일 밤 끝내 사망했다. 영국 경찰은 리트비넨코가 방사성 물질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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