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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대전시청 강당에서 열린 '고 심재호 교수 추모 토론회'.
1일 대전시청 강당에서 열린 '고 심재호 교수 추모 토론회'. ⓒ 오마이뉴스장재완
"고인은 연구실에서 사람과 세상 문제의 답을 찾는데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연구실에서 찾아낸 답을 들고 일그러진 세상 속으로 뛰어 들어, 세상을 향해 꾸짖을 줄 알고,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실천하고 행동하는 참다운 실천가이자 참 사회복지사의 모델이었습니다."

목원대학교 권중돈 교수는 43년이라는 짧은 생을 살다간 고 심재호 목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추모하는 토론회에서 고인을 이렇게 추억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고인을 기리는 의미로 목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학생들과 고인이 평소 활동하던 시민사회단체, 복지계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일 오후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지역복지 전달체계의 새로운 모색'이라는 이날 주제는 평소 고인의 사회복지전달체계에 대한 많은 학문적 관심과 문제의식을 토대로 '지역사회복지협의체'의 발전적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정한 것.

특히 '지역사회복지협의체'는 고인이 암 투병중임에도 불구하고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과 보건복지부 예산자문위원, 보건복지부 시설발전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아이디어에서 제도적 기틀 형성에 이르기까지 결정적인 역할을 해온 결과물이다.

고 심재호 교수의 이력과 업적

▲ 고 심재호 교수

*1963 경북 안동 출생
*1986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1995 한서대학교 노인복지학과 교수(~2002.2)
*1998 중앙대 문학박사
*1999 충남사회복지사협회 회장(~2000)
*2002 목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2001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실행위원
*2004 보건복지부 예산자문위원, 시설발전위원회 위원(~2006)
*2004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협동사무처장(~2005)
*2005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복지포럼 집행위원장
*2005 (사)대전시민사회연구소 이사

<주요 논문 및 저서>

*한국 사회복지와 불평등(1997, 일조각)
*일본 사회복지사무소의 발달과정에 관한 연구(1998, 박사학위논문)
*일선 행정기구의 개편과 사회복지 전달체계의 정립방안(1998, 한국정책학회)
*지방정부의 사회복지정책에 관한 평가연구(1999, 한국사회복지정책학회)
*민간 사회복지전달체계의 재편(1999, 한국사회복지학회)
*참여형 지역복지체계론(2000, 나눔의 집)
*사회문제와 사회복지(2000, 인간과 복지)
*한국사회복지의 현황과 쟁점(2000, 인간과 복지)
*지역사회복지론(2001, 고헌출판사)
*사회복지 노동조합에 대한 연구(2002, 현실과 전망)
*한국 사회복지에서의 민관 파트너십(2004, 한국사회복지학회)
*지역복지전달체계의 이해(2006, 책과공간)
'고 심재호 교수의 학문적 문제의식'이라는 주제로 첫 발제에 나선 권 교수는 "고인의 학문적 관심과 고민, 문제의식은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한 사회복지전달체계의 완성에 있었으며, 그 외에도 사회복지종사자의 노동권, 클라이언트의 복지권, 사회복지시설 운영, 노인수발보험제도, 사회복지시설 평가 등에도 학문적 관심사와 고뇌의 영역을 확대시켜 왔다”고 말했다.

이어 "실천학문인 사회복지학을 부여안고 씨름해온 고인을 올바르게 평가하려면, 글을 행동으로, 현실로, 실천으로 바꾸어 놓았다는 점이 더욱 크게 평가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또 "좀 더 시간과 기회가 있었다면 시대와 사회복지의 고민거리에 대한 해답을 찾는데 더욱 몰두 할 수 있었을 것이며, 살아남은 우리들이 이루지 못할 학문적 업적을 더 많이 남겼을 것이 분명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권 교수의 발제에 이어 고인과의 인간적 친분과 학문적 교류, 실천적 고민을 함께 해온 세 명의 발제자들이 고인의 문제의식에 바탕을 둔 '지역복지 전달체계의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먼저 '민관 파트너십을 위한 지역복지네트워크 실천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 공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재완 교수는 "지역복지네트워크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 중 하나는 '조직화'"라며 "개인차원이 아닌 조직차원의 운동을 통해 지역사회변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역복지실천과 관련, 공공과 민간의 네트워크는 단지 기관 간의 연계로 협소하게 이해해서는 안 되며, 지역 사회의 구성원 개인에서부터 서비스 공급기관 및 대상자집단을 연결하고 하나의 지역사회복지망을 구축하는 차원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현주 박사와 단국대학교 행정학과 강창현 교수는 각각 '지역사회복지협의체의 현주소와 남겨진 과제', '주민통합서비스전달체계의 형성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섰으며, 발제 이후에는 변보기 목원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사회로 토론의 시간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고인의 유족들이 학교에 기증한 기금에 지인들이 모은 기금을 더해 만든 '심재호 장학금'을 두 명의 제자들에게 전달하는 순서가 진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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