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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정적인 춤의 세계를 사진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
격정적인 춤의 세계를 사진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 ⓒ 유영수
4월 26일부터 5월 1일까지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은 뜨거운 열기로 무대는 물론 그 넓은 객석까지도 모두 불사르고도 남을 듯했다. 세계 15개국의 댄스선수권 대회 수상자들이 차차, 왈츠, 폭스트롯, 맘보, 삼바, 룸바, 살사, 탱고 등 13개 종목의 댄스를 보여준 'BURN THE FLOOR'는 그 타이틀이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었음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화려한 조명과 아름다운 의상은 그들의 뛰어난 춤솜씨에 어우러져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냈고, 이에 화답하는 객석의 환호성은 끊일 줄 몰랐다. 베르사체와 모스키노 등 유명 디자이너들이 공연 전반에 걸쳐 의상제작 및 감독을 맡았으며, 이들이 제작한 618벌의 의상과 342컬레의 신발, 61개의 모자 및 51개의 마스크와 고글이 공연 내내 선보여 볼거리를 쉼없이 제공해줬다.

화려한 의상과 조명이 어우러져 그들의 안무는 한층 더 빛나 보였다.
화려한 의상과 조명이 어우러져 그들의 안무는 한층 더 빛나 보였다. ⓒ 유영수
댄스 블록버스터 'BURN THE FLOOR'는 1997년 슈퍼스타 엘튼 존의 50회 생일에서 유래한다. 이때 600여명의 VIP로 초청된 참석자들을 사로잡은 환상적인 댄스 퍼포먼스에 프로듀서 할리 메드카프가 매료되었고, 그는 "전통적 댄스와 락을 융합하고 싶다! 댄서들이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팀이 되어 즐기면서 쇼를 만들자"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에 전 세계에서 쇼 비지니스의 최고봉에서 활약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들과 프로 댄스계의 톱댄서들이 집합,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댄스 블록버스터가 탄생한 것이라고 한다.

ⓒ 유영수
조용한 템포에 맞춰 은은한 춤이 무대에서 보여지는가 하면 이내 빠른 박자의 음악이 흐르면서 공연장은 삽시간에 격정적으로 변해버린다. 숨을 죽이고 무대를 응시하던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흥분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된다.

다채로운 댄스의 세계를 2막 7장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준 이번 공연에는 줄곧 관능미가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두 명의 배우가 춤을 추는 2막의 한 대목에서는 마치 아이스발레를 보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되고, 어느 순간에는 넌버벌퍼포먼스(Non-Verbal Performance)를 관람하면서 느끼는 감동을 맛볼 수 있다.

ⓒ 유영수
무대 위의 배우들 못지않게 공연장을 꽉 채운 관객들의 반응 또한 열정적이었다. 열렬한 박수와 환호성으로 배우들을 격려해 줬으며, 공연 중간중간 무대 아래까지 내려와 분위기를 돋우는 그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흥겨움을 발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연의 분위기로만 봐서는 진작 객석에서도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관객들이 나왔을 법하건만, 그러지 못했던 것은 아마도 스탠딩공연이 아니었던 탓이리라. 하지만 커튼콜에서는 상황이 돌변한다.

화려한 동작과 근육질의 몸매를 유감없이 보여준 세 명의 무용수들
화려한 동작과 근육질의 몸매를 유감없이 보여준 세 명의 무용수들 ⓒ 유영수
2시간 동안의 숨가쁘고 화려한 공연도 모자라 커튼콜 때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는 배우들의 정성에 탄복한 것인지, 몇몇 관객들이 무대 아래까지 내려온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흥겨운 춤을 멋드러지게 춘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제일 많이 받은 사람은 다름아닌 가수 안젤라 티크(Angela Teek)였다. 공연 사이사이 배우들의 안무에 맞춰 환상적인 가창력을 보여준 그녀는, 3옥타브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기교와 아름다운 목소리로 커튼콜 때 역시 가장 뜨거운 관객들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 유영수
다소 과장된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마치 그녀의 단독콘서트를 보러 갔다가, 예기치 않았던 훌륭한 댄스공연까지 더불어 잘 보고 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녀의 노래는 대단해 보였다.

잠시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전개와 화려함으로 무장된, 댄스 블록버스터 'BURN THE FLOOR' 공연을 아쉽지만 사진으로나마 감상해 보시라.

ⓒ 유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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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수

덧붙이는 글 | 맛있는 음식과 멋스런 풍경사진을 테마로 하는 제 홈피 '멀리서 바라보다 뜨겁게 사랑하기' 
(http://blog.naver.com/grajiyou)에도 올려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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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랑하고 대자연을 누리며 행복하고 기쁘게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서울에서 평생 살다 제주에서 1년 반,포항에서 3년 반 동안 자연과 더불어 지내며 대자연 속에서 깊은 치유의 경험을 했습니다. 인생 후반부에 소명으로 받은 '상담'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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