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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전 세계의 에이즈 환자들을 살릴 수 있게 도와주세요! 어떻게 돕냐고요? 각자의 컴퓨터에 에이즈 퇴치 켐페인(FightAIDS@HOME)에서 나눠주는 화면보호 프로그램만 설치하면 돼요. 나머지는 컴퓨터가 다 알아서 해주거든요."

IBM이 에이즈(AIDS) 치료를 위하여, WCG(World Community Grid)에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제공한다. 이는 각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컴퓨터를 이용하여 에이즈 치료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을 의미한다. 'FightAIDS@HOME'라는 프로젝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각자의 집에서 AIDS와 싸운다'는 개념은 참 추상적이면서도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과연 집에 있는 작은 컴퓨터로 에이즈를 치료할 수 있을까?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그리드에 대해 살펴보자.

그리드(Grid) 단어의 어원은?

그리드의 어원은 '전력 그리드(전력망)'에서 유래하였다. 전력은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는 것만으로도 어디에서 발전된 전기인지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그리드의 어원도 지리적으로 흩어진 컴퓨터를 결합하여 그 처리 능력을 전기처럼 원하는 만큼 끌어다가 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발상에서 유래된 것이다.

예를 들면, World Wide Web(WWW, 일명 '따따따')은 네트워크를 통해 글, 그림, 음성 등 을 세계가 공유할 수 있게 한다. 여기서 발전하여 글, 그림, 음성만이 아니라 컴퓨터의 모든 기능을 세계가 공유하자는 꿈을 실현시키고자 시작된 것이 그리드이다.

그럼! 그리드 컴퓨팅(Grid Computing)이란?

그리드 컴퓨팅은 컴퓨터의 처리능력을 한 곳으로 모아 가장 중요한 업무에 집중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골자이다. 그리드라는 용어는 격자, 격자 눈금, 배관망, 시설망 등의 의미를 갖는다. 즉 네트워크의 개념에서 살펴보면 네트(Net-그물), 웹(Web-거미집)을 거쳐 더 촘촘한 격자 구조인 그리드의 형태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그리드 컴퓨팅 기술은 현재 존재하고 있는 최신의 슈퍼컴퓨터로도 해결하지 못하는 연산 문제를 분산된 자원을 하나로 연결하여 연산능력을 극대화시킴으로써 해결한다. 이러한 그리드 컴퓨팅은 메타컴퓨팅, 혹은 p2p 슈퍼컴퓨팅이라고도 한다.

최근 불법저작물 유통의 첨병으로 부정적인 의미로 다가오는 P2P(Peer-to-Peer, 예를 들면 소리바다, 넵스터 등)기술도 "흩어진 자원을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수돗물 쓰듯 편리하게 사용하자"는 그리드 기술이 만들어낸 기술이다.

좋은 기술도 사람이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약도 되고 병도 되는 것이다. 그래서 기술도 중요하지만 정보윤리, 기술에 대한 이해, 사람의 투자가 절실해지는 것이다.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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