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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뇌'를 어떻게 바라볼까?

요즈음 신문이나 방송에서 우리는 '뇌'라는 단어를 자주 듣는다. 얼마 전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주인공이 뇌에 분비되는 다양한 호르몬을 가지고 사랑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이 방송되기도 했다. 인터넷상에서도 유명인의 뇌구조를 그리며 다양하고 재미난 분석을 내놓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 과학의 마지막 미지의 영역 '뇌'
ⓒ KIBS
하지만, '뇌'가 과학자가 아닌 대중 속으로 들어온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것은 심지어 뇌과학의 영역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다. 이유야 여러 가지겠지만, 과학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가장 큰 이유는 다름아닌 뇌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장비가 없었기 때문이다.

'뇌'의 상태를 정지영상이 아닌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는 장비인 fMRI(기능성자기공명영상: functional Magnet Resonance Imaing)의 개발이 1992년에 와서야 이루어졌음이다. 실제 fMRI장비가 출시된 이후 뇌과학에 대한 연구가 일상 속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연구분야가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이다.

많은 과학자들은 '뇌'를 인류가 다가갈 마지막 미지의 영역이라 부른다. 21세기를 '뇌의 시대(Century of brain)'라 부르기도 한다. 미국에선 '뇌과학을 통한 과학(Science through Neuroscience)'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으며, 모든 학문영역이 '뇌'와 융합해 나가는 것이 전세계 과학의 거대한 흐름이다. UN산하 국제기구인 유네스코와 전세계 1천여 뇌연구기관 및 57개국 정부는 '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91년부터 매년 3월 3째주를 '세계 뇌주간(World Brain Awareness Week)'으로 정하고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뇌'에 대한 이러한 전세계 과학계의 관심은 '뇌'가 단순한 과학의 영역으로만 존재하지 않고 있음에 주목한다. 인간의 모든 창조활동에 근원이 되는 '뇌'야말로, 현재 인류 스스로가 만들어온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줄 것이라는 희망이 그 밑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지금껏 과학의 진보가 인류문명의 비약적인 성장의 토대를 마련해온 것이 사실이지만, 물질문명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과학의 진보는 정신적 가치에 대한 무관심을 초래함으로써 날로 극심해져가는 지구환경의 생존위기를 불러왔음 또한 사실이다.

'뇌’에 대한 과학자들의 연구는 그 자성을 밑바탕에 깔고 도전하는 마지막 과학의 영역이라는 아이러니를 가진 셈이다. '뇌'에 대한 관심이 단순한 과학에만 머무르지 않고 예술, 문학, 교육 전반에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어 나가고 있음은 어쩌면 과학자만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뇌는 인류가 가진 마지막 자산'이라는 희망을 공통적으로 품고 있는지도 모른다.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이라는 뇌의 창조성은 오늘날 지구상에서 가장 발달된 인류문명을 일으켰지만, 창조만을 위한 창조성의 발현이 가져온 폐해 역시 만만치 않다. 물질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쇠퇴해가는 정신적 가치가 그것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음이다.

인간성 상실에 따라 증가하는 자살률, 무기력증, 우울증을 비롯해 인간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정신적 가치들이 발달된 문명 속에서 계속해서 쇠락해가고 있음은 지구생태계의 위협 이상으로 21세기를 맞이한 인류가 직면한 위기이다.

▲ 인류가 가진 마지막 희망 '뇌'
ⓒ KIBS
뇌를 알면 알수록, 과학의 발전으로 뇌의 신비가 밝혀질수록 뇌의 중요성은 더해가고 있다. 정신과 물질이 분리된 것이 아닌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이 20세기 후반 들어 밝혀진 이후 그 호기심은 더욱 커졌다. '사람은 곧 그 사람이 가진 뇌다'란 말이 허황된 말이 아닐 정도로 과학으로 밝혀진 뇌는 그만큼 신비로운 동시에 희망을 품게 만든다.

뇌는 모든 것을 창조할 수 있으며 모든 것을 파괴할 수도 있다. 자신의 뇌를 어떠한 정보로 채워갈지가 자신의 미래를 만든다. 그 뇌가 모이고 모여 인류의 미래를 만든다. 인류의 미래가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뇌의 정보가 어떠한가에 달려있음이다.

오늘날 인류문명을 일으킨 것이 뇌의 창조성이듯, 당면한 인류문제 해결의 열쇠 또한 '뇌'에 있을지 모른다는 것은 모두가 가져야 할 바람이기도 하다. 뇌를 인류가 가진 마지막 희망이라고도 부르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아래는 2005년 4월 세계 최초로 '뇌'를 기반으로 한 두뇌활용올림피아드인 '국제브레인HSP올림피아드'(www.ihspo.org) 에서 채택된 '뇌선언문'이다. '뇌'가 갖는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너무나 잘 담고 있어, 뇌를 공부하는 이로서 깊이깊이 새기고 있다. 지금 나의 뇌리 속에는 당시 올림피아드에 참가한 수백명의 아이들이 또렸한 목소리로 낭독하던 감동적인 순간이 생생하게 자리하고 있다.

뇌 선언문
Brain Declaration


나는 나의 뇌의 주인임을 선언합니다
I declare that I am the master of my brain
나는 나의 뇌가 무한한 가능성과 창조적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선언합니다
I declare that I has infinite possibilityies and creative power
나의 뇌는 정보와 지식을 선택하는 주체임을 선언합니다
I declare that my brain has the right to accept or refuse
any information and knowledge that it is offered
나의 뇌는 인간과 지구를 사랑합니다
I declard that my brain loves humanity and the earth
나의 뇌는 본질적으로 평화를 추구함을 선언합니다
I declare that my brain desires peace

- 국제브레인HSP올림피아드 www.ihspo.org -

덧붙이는 글 | * 이 기사는 '뉴스와이어 신디케이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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