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관계로 농민대회를 짧게 끝낸 농민들은 트랙터 등 농기계 10여 대를 앞세우고 시내 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천안 방면 국도21호선 진입로에서 경찰이 대형 트럭 2대로 바리케이트를 치며 진로를 막자 3시간 동안 도로를 점거한 채 경찰과 대치했다.
이후 3시쯤 국회에서 비준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집회장에 있던 농민들이 분노하기 시작했고, 국도로 나가려던 행진의 방향을 바꿔 곧바로 온양역 부근 장항선 철도로 향했다. 송악사거리 건널목을 농기계 3대가 양 방향을 가로 막고, 나머지 농기계들도 건널목 진입로를 통제해 사실상 철도 운행이 지연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농민들은 기차 운행과 관련 안전사고를 우려해 15분여 만에 철도 점거를 중지했으나, 그 과정에서 수십여 명의 경찰들이 트랙터의 유리를 깨고 운전하는 10여 명의 농민들과 민주노동당 당원, 대학생들을 연행했다. 이로써 농기계들이 파손되고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연행과정에서 저항하는 농민들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는가 하면 한 농민은 얼굴에 피를 흘렸으며, 참가한 여성들도 연행하는 등 순식간에 집회장이 아수라장이 되었다.
또한 농민들이 트랙터로 농민들을 호송하는 경찰버스를 가로막으며 연행한 농민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과 민주노동당 당원, 시민단체 회원들이 속속 모여들면서 경찰과의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또한 대치 속에서 경찰차의 유리창이 깨지고 전경 병력이 추가로 배치되는 등 장시간 도로점거 시위가 계속 되었으나, 경찰 측에서 연행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석방하기로 하면서 농민시위가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 그러나 경찰서에 연행된 학생 3명이 석방되지 않으면서 경찰서 앞 집회는 밤 8시까지 진행되었다.
이후 정리집회를 위해 아산시청으로 향한 농민들은 아산시의 농민대책 미흡을 질타하며 트랙터로 아산시청 현관으로 돌진해 현관 유리가 파손되었다.
한편 농민들이 트랙터 5대를 시청 앞에 세워놓고 해산해 아산시가 농기계를 견인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김지훈 기자는 아산시민모임 사무국장입니다.
이 기사는 아산지역 시민단체들이 함께 만드는 웹뉴스 NGO아산뉴스에도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