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올랜도 센티널>10월 24일자. 주 방위군 도우미들이 노인을 돌보고 있는 모습.
<올랜도 센티널>10월 24일자. 주 방위군 도우미들이 노인을 돌보고 있는 모습. ⓒ 김명곤
풍속 105마일(168km)에서 120마일(193km) 정도의 속도로 플로리다를 지나친 윌마는 5개 카운티를 한번에 덮칠 정도로 반경이 컸으나 다행히 강도면에서는 1992년 이 지역에 역사적 재해를 가져다 준 5등급(156마일; 250km) 허리케인 앤드류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그러나 브라워드 카운티 내 14층짜리 교육청 건물 창문이 모두 깨졌고, 마이애미 데이드 지역의 사우스 쇼어 병원은 백여 개의 유리창이 파손됐다. 또 마이애미대 잭슨 메모리얼 병원의 지붕 일부도 날라가는 등 크고 작은 피해상황이 계속 보고되고 있다.

웨스톤에 거주하고 있는 마이애미 정의황 한인회장은 "지난해에는 타 지역에 있었기 때문에 실감할 수 없었으나 이제야 허리케인의 위력을 실감하게 됐다" 고 전하고 "일부 한인들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 모두가 공포에 떨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24일 오후 10시 현재 한인들의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포트 로더데일 지역의 교민 이창길씨는 "새 집이라 큰 피해는 없지만 전기가 끊기는 바람에 TV도 볼 수 없어 바깥 상황을 알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고 교민 신진우씨도 "내륙에 몰아친 허리케인 중 50년 만에 가장 강한 것이라는 방송 보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10월 24일 허리케인이 접근하던 시각인 오전 8시. 차창 밖으로 보인 플로리다 올랜도 지역 거리 모습
10월 24일 허리케인이 접근하던 시각인 오전 8시. 차창 밖으로 보인 플로리다 올랜도 지역 거리 모습 ⓒ 김명곤
기상관들도 "윌마는 지난 14개월동안 플로리다를 지나친 여덟번째 허리케인이지만 브라워드 카운티는 1950년 허리케인 킹 이후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을 맞았다"고 전했다.

마이애미 지역 25일 오전 6시까지 통금

현재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는 24일 오후 8시부터 25일 오전 6시까지 그리고 브라워드 카운티는 오후 7시부터 오전 7시까지 통행금지가 선포됐다. 교통 시스탬이 마비된데다 전기가 들어 오지 않은 상가 지역과 주택에 도둑이 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허리케인 윌마가 지나는 동안 숨을 죽이고 있던 플로리다 중부 이남 지역 주민들은 24일 오후 3시경부터 차츰 집 밖에 나와 윌마가 남겨놓고 간 잔재들을 치우고 있다. 오전 중 문을 닫았던 식당들과 상점들은 오후 비즈니스를 위해 제법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플로리다 하늘은 허리케인이 금방 지나갔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구름 한점 없이 맑은 모습이다. 그러나 마이애미-데이드, 브라워드, 홈스테드, 키웨스트 등 남부 플로리다 지역은 허리케인 상흔으로 말미암아 혼란스런 상황. 특히 지난해 허리케인 프랜시스와 진을 맞았던 웨스트 팜 비치 주민들은 어느 지역보다 더욱 지친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허리케인 시즌'은 11월까지 계속된다.

덧붙이는 글 | koreaweeklyfl.com(플로리다 코리아위클리)에도 실렸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