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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11시, 논산시농민회 소속 회원들이 논산시청앞에 벼 가마를 쌓고 이중 일부를 불태우고 있다.
17일 11시, 논산시농민회 소속 회원들이 논산시청앞에 벼 가마를 쌓고 이중 일부를 불태우고 있다. ⓒ 윤형권
지난 10월 초, 전농충남도연맹과 민주노동당 충남도당이 충남도청앞에서 국회비준 저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 초, 전농충남도연맹과 민주노동당 충남도당이 충남도청앞에서 국회비준 저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심규상

농민들이 벼를 태웠다.

농업지역인 충남의 7개 시군 농민들은 오는 28일로 예정된 '쌀 협상 무효 국회비준 저지' 제2차 농민총파업을 앞두고 벼 적재 투쟁을 시작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 논산시농민회 소속 30여명의 농민들은 17일 아침부터 논산시청 앞 광장에 수백여석의 벼를 쌓은 뒤 오전 11시 이를 태우며 투쟁 선포식을 가졌다.

또 전농 당진군농민회 역시 이날 오전 군민회관 앞에 1500여석을, 부여·서천·청양·홍성군 농민회는 각각 군청 앞에 1000여석의 벼를 적재했다. 이 중 청양군 농민회는 이날 오후 2시 자민련 김학원 의원 사무실 앞에, 보령군 농민회는 오는 20일 신당을 추진 중인 류근찬 의원 사무실 앞에 벼를 야적할 계획이다.

김완식(49) 논산시농민회 회장은 이날 투쟁선포식에서 "결실의 기쁨이 들판에 넘쳐야 할 가을 들녘에 쌀을 팔지 못하는 농민들의 한숨이 가득하다"고 연설의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부가 쌀 수매제 폐지로 민족의 생명이 걸린 쌀 농사를 외면하고 있다"며 "목숨을 걸어서라도 농민들이 나서 쌀을 지켜내자"고 호소했다.

이동진 공무원노동조합 논산시지부장은 연대사에서 "민족의 생명이 걸린 쌀마저 시장논리에 맡겨 농민들이 희생당하고 있다"며 "쌀협상은 무효이고 이에 대한 국회비준은 저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당진군 농민회원들도 이날 선포식을 갖고 "국내 쌀시장에 대한 보호대책도 없이 무작정 쌀을 개방하는 것은 농민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것"이라며 쌀협상 무효화를 촉구했다.

홍성군 농민회원들은 "지역 쌀값이 80kg 가마당 13만원대로 폭락하는 등 잘못된 쌀 협상으로 인한 피해가 농가에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가 내놓은 쌀값 보전대책은 약발이 먹히지 않는만큼 국회비준 저지외엔 다른 방도가 없다"고 주장했다.

각 시군 농민회들은 이날 오후 방송차량을 이용한 가두홍보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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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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