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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판 자리가 비어있는 충의사
ⓒ 충의사 관리사무소 제공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이 '충의사 현판 무단 훼손 관련 조치'에 대한 보도자료와 관련 일부 언론에 보도된 내용대로 '박 전 대통령의 글씨'를 사용키로 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3일 문화재청 사적담당 관계자는 "훼손된 현판을 수리하여 사용하거나 예산군이 보관하고 있는 글씨 원본(가로 159cm.세로 60cm)을 이용하여 다시 제작 설치하는 방안 등을 심의한다고 한 것은 그런 방법도 있다는 것이지 그렇게 하도록 결정된 사항이 아니다"며 "다만 충의사 전체가 사적지로 지정돼 있어 현판글씨가 문화재는 아니지만 전체로 볼 때 포함된다고 판단해 문화재의 보존은 원형보존과 원형복원인 만큼 원칙만을 밝힌 것이지 다른 뜻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훼손된 현판의 원상회복 방안에 대해서는 오는 18일 문화재위원회(사적분과)를 개최, 훼손된 현판을 수리해 사용하는 방안과 예산군이 보관하고 있는 현판 글씨 원본을 이용해 다시 제작해 설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는 요지의 보도자료를 내놓았다.

그러나 관계자는 "충의사 관리관청인 예산군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며 "예산군이 현판에 대한 다른 방안을 마련해 교체키 위해 현상변경신청을 해 올 경우 심의를 거쳐 허가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충의사 관리사무소는 '현판' 문제와 관련, 훼손된 현판을 수리해 설치하는 방안과 보관 중인 글씨 원본을 이용해 다시 제작하는 방안, 삼일문 현판 복원 방안 등을 두고 고심하고 있으나 종로구청에 삼일문 현판복원과 관련된 자료 등을 요청한 것과 국민 여론 등을 감안할 때 '삼일문'의 경우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예산군은 또 이외에 충남도청, 지역사회단체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군관계자는 "4월 27일부터 29일까지 윤 의사를 기리는 매헌 문화제가 열리는 만큼 그 전에 현판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라고 밝히고 "다음주(7일-12일 사이에) 중에 현판문제에 대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충의사 현판문제에 대해 예산문화원 관계자는 "독립운동을 하다가 일제에 의해 순국한 애국지사의 사당 현판글씨를 친일에 앞장섰던 인사가 쓴다는 것이 사리에 맞지 않는 일 아니냐"며 "명필 여부를 가리지 말고 윤 의사와 뜻을 같이 했던 애국지사의 글씨를 찾아 만드는 게 합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역사문제연구소의 신규백 연구원은 "현판은 떼어냈지만 이제 옛 것을 다시 다느냐 아니면 새로운 것으로 대체할 경우 누구의 글씨로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는다"며 "지금 충의사 현판이 논란거리가 되는 것은 과거청산 작업도 중요하지만 그에 대한 원칙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과거 청산을 하다보면 이와 유사한 문제가 수도 없이 제기될 텐데 이러한 문제가 일어날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원칙이 서있지 않지만 충의사 현판문제를 계기로 원칙이 세워질 경우 앞으로 수도 없이 많이 일어날 유사한 사건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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