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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읽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란 책의 내용이다. 여기서 치즈는 돈이 될 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건, 치즈는 우리가 삶에서 진정 바라는 것 중 하나란 사실이다.

지금껏 살면서 그 바람을 이루기 위해 우린 얼마나 노력을 했는가. 혹시 햄처럼 그저 주저앉아 푸념만 늘어놓지 않았을까? 세상은 시시각각 변하는데, 자기는 계속 같은 자리에 서 있던 건 아닐까.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결국엔 뒤로 물러 설 뿐인데도 말이다.

예전에 김수환 추기경이 이런 말을 했다.

"세상에서 가장 긴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것이다."

그렇다. 우린 다 머리로는 알고 있다. 변화를 위한 노력이 중요하단 사실을 말이다. 그러나 가슴으로 느끼진 못한다. 새로운 치즈를 찾아 나섰던 허가 느꼈을 그 뜨거운 뭉클함을 느끼긴 쉽지 않다.

인생을 살면서 한두 번, 아니 더 많이 그런 뭉클함을 느껴본 적 있을 터다. 그러나 그 느낌이 낯설게 느껴지거나, 기억 저편의 한 구석에 수북이 먼지 쌓인 채 있진 않은지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변화는 양의 문제가 아니다. 질의 문제다. 철저히 자신의 '종'이 바뀌지 않는 한 진일보한 내일은 있을 수 없다. 스니프와 스커리, 햄과 허. 넷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아니, 적어도 그 누구 한 명처럼은 되지 말라고 한다면, 당신은 누굴 선택하겠는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대답해 보자.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지음, 이영진 옮김, 진명출판사(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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