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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김승일 노조위원장이 21일 낮12시 '정수장학회' 개혁을 요구하는 1인 시위에 첫 주자로 나섰다.
<부산일보> 김승일 노조위원장이 21일 낮12시 '정수장학회' 개혁을 요구하는 1인 시위에 첫 주자로 나섰다. ⓒ 최유진
김승일 노조위원장은 “정수장학회를 개혁하려면 과거사에 흠 없고, 정치적으로 편향되지 않은 인사를 이사장으로 임명해야 한다”면서 “특히 사장 임명권과 관련 ‘사장공모제’등의 제도를 도입해 편집권이 독립된 언론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는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이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면서 “부산일보가 건전한 지역언론으로 거듭나 지역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박 대표가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낮 12시부터 1시까지 1인시위를 벌였으며, 내일(22일)은 같은 시간대 한나라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날 국회 앞에서 만난 김승일 노조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박근혜 대표의 정수장학회 이사장직 사임을 어떻게 보는가.
“늦었지만 환영한다. 그러나 그 취지를 살리려면 배후조종이나 영향력 행사에 대한 빌미를 보이면 안 된다. 상징적으로 ‘정수장학회’라는 이름도 바꾸고, 이사진들도 과거사에 흠 없고 정치적으로 편향되지 않은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 장학사업에만 주력할 수 있는 그런 인물이어야 한다.

부산일보의 경우 정수장학회가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사장임명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런 임명권을 투명화 시켜 ‘사장공모제’등의 제도를 도입해 편집권이 독립된 언론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부산일보 노조가 전면적인 투쟁에 나선 이유는.
"오는 28일 정기이사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정기이사회가 지나면 우리 의사를 표현할 수 없다. 이번이야 말로 44년 만에 유신의 과거를 청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 정수장학회의 부산일보 소유가 사실상 불법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부산MBC, MBC, 부산일보를 5.16장학회 소속으로 만들었지만 그 과정의 불법성은 법적으로 또 정치적으로 밝혀져야 한다. 이와 관련해 많은 정치공방이 있지 않았나. 국정원에서 진상조사를 한다고 하니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산일보 노동조합은 정수장학회 자체가 민주적으로 개편되야 한다는 입장이다. 불법이다, 아니다를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 노조 요구에 정수장학회 소유의 부산일보 지분에 대한 환원 요구가 빠져 있는데.
“아직 그 부분까지 말할 단계가 아니다. 우리는 우선적으로 정수장학회가 민주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적 개편 이후 단계는 시간을 두고 더 논의해야 할 것이다.”

- 정수장학회의 이름과 이사진 구성이 바뀌면 부산일보에 미치는 정치적 영향이 줄어들 것이라고 보는가.
“정수장학회가 장학사업에만 전념하고 공개적인 사장선임 방식을 도입해 독립적인 구조가 된다면 지난 총선에서 제기됐던 ‘한나라당 편향’논란은 들리지 않을 것이다. 부산일보는 어떤 권력으로부터도 독립된 언론이 되고 싶다.”

- 정치적으로 자유로와지려면 정수장학회와 부산일보가 결별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나.
“결별하기 위해선 시민주주제나 사원주주제 등을 논의해야 하는데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다. 부산일보 가치가 4천억 이상 될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그것을 누가 사겠는가.”

- 과거 박정희 정권의 ‘부일장학회’ 강제헌납에 대한 새로운 자료가 나온 게 있는가.
“그 부분은 잘 모르겠다.”

- 앞으로 어떻게 투쟁할 것인가.
“현재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게 편지로 면담을 요구한 상태이다. 편지는 오늘 도착했을 것이다.”

- 박근혜 대표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부산일보의 많은 직원들이 상황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이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5.16장학회도 유신의 과거를 청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부산일보가 건전한 지역언론으로 거듭나 지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박근혜 대표가 도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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