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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논산훈련소 입소대대 정문
논산훈련소 입소대대 정문 ⓒ 윤형권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사나이들이라면 이 문을 거쳐 가야 '진짜 사나이'가 됩니다. 논산 육군훈련소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 문을 들어오기가 두려워 ‘별짓’다하다 망신도 당하더라고요.

입영 장병들을 위한 음악회
입영 장병들을 위한 음악회 ⓒ 윤형권
참 좋습니다! 긴장을 푸시라고 노래자랑이 한판 벌어졌네요. ‘입영전야’ 친구들도 나와서 멋지게 한 곡 합니다. 입영장정 아버님도 한곡 하시며 자랑스러운 눈빛으로 아들을 바라보며 ‘무운장구(武運長久)’를 기원합니다.

찍어
찍어 ⓒ 윤형권
친구들은 헤어지기가 아쉬워 기념 촬영도 합니다.

“건강하게 다시 만나자!”

밀어
밀어 ⓒ 윤형권
연인의 다정한 대화는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 윤형권
드디어 친구, 여자 친구, 부모님의 곁을 떠나 하나의 무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아직 성도 이름도 모르는 난생 처음 보는 사나이들. 앞뒤에 있는 이들이 생사를 함께 하는 ‘전우’입니다.

ⓒ 윤형권
조용히 눈물을 훔치는 이 소녀는 어디서 온 누구이고,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형! 건강하게 지내
형! 건강하게 지내 ⓒ 윤형권
눈물은 여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사나이의 눈물도 있습니다. 굵은 눈물 방울은 진한 형제애입니다.

‘형! 건강하게 잘 다녀와! 부모님은 걱정하지 말고…’

ⓒ 윤형권
군대는 ‘신발’에 대한 사연이 많지요?

▲무겁고 발에 잘 맞지도 않아 야간 행군 한번에 발뒤꿈치며 발바닥이 부르텄던 사연 ▲첫 휴가를 기다리며 매일 밤 닳고 닳도록 광을 내던 이등병의 군화 ▲진흙 밭에서 훈련받고 난 후 천근만근 무겁던 군화 ▲빛을 반사하는 헌병대의 번들거리는 군화 ▲내무반 선임하사의 묵직한 군화 소리만 들어도 떨렸던 일등병 시절

그러나 사나이들에게는 무엇보다도 가장 두렵고 무서운 것은 오매불망 그리워하고 있는 여인의 신발입니다. 오죽하면 입소 대대장이 환영사에서 “자살과 탈영의 80~90%가 여자문제로 발생하느니만큼 이 자리에 계신 장병들의 여자친구들은 자제(신발을 바꿔 신는 것)해달라”고 당부할까요?

ⓒ 윤형권
이 순간 이별의 슬픔이 밀물처럼 밀려와 왈칵 눈물이 나옵니다.

‘내 남자친구는 어디에 있나?’

행진! 행진! 행진!
행진! 행진! 행진! ⓒ 윤형권
자! 이제 나갑니다. 대한민국의 씩씩한 사나이로 태어납니다. 지금은 어설퍼도 5주 후면 푸른 제복의 멋진 이등병이 됩니다.

대한의 건아들아! 조국은 너희들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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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깎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듬는 것"이라는 화두에 천칙하여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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