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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이 28일 저녁 내외신 출입기자 146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 만찬을 곁들인 송년회를 갖기에 사진기자단으로 부터 증정받은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김동진
노무현 대통령은 "신년 연두회견은 1월 10일∼15일 사이에 하고, 개각은 연휴기간에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개각의 규모와 관련해서도 "소폭으로 땜질하는 식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개각의 내용과 관련해 "아직 제 마음도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괜히 바람 잡는 얘기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장관 중에서 누구를 교체할지 아직 마음의 결정을 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와 같은 노 대통령의 개각 관련 발언을 종합하면, 개각은 신정 연휴 이후부터 10일 전에 3석 안팎의 소폭으로 이뤄지고, 연두회견은 10일 이후에 이뤄질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28일 저녁 내·외신 출입기자 146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곁들인 송년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내년에 만날 때는 대통령으로서 진일보한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기자들에게 기대감을 피력했다.

노 대통령은 또 언론과의 관계에 대해 "지난 2년은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해 왔다면, 내년에는 여기에다가 '건강한 협력관계'를 더하고 더 나아가 (기자들과) '따뜻한 인간관계'를 갖게 되면 좋겠다"고 밝혀 집권 3년차에는 언론 관계를 개선해 나갈 것임을 시사해 주목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송년회에서도 다른 자리에서처럼 해외순방에서 느낀 점을 들어 감회를 피력했다.

노 대통령은 "기자 여러분, 고생 많았다"면서 "나는 대통령으로서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것이지만, 기자들은 어떻게 감당할지 의문이 들었다"고 해외순방을 동행한 기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노 대통령은 또 공무원들과 기업인들이 해외에서 이뤄놓은 성과에 대해서도 치하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전 분야가 자랑스럽고 떳떳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지난 일을 회고하면 내가 한 일은 없지만 나로 말미암아 생긴 일은 많았다"면서 "나로 말미암아 만들어진 계기가 모두에게 진일보한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혀 사상 초유의 탄핵으로 이뤄진 우리 사회의 변화가 긍정적으로 작동하길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한해 동안에 이뤄진 우리 사회의 변화와 관련해서도 노 대통령은 "대통령 혼자 한 것도 아니고 혼자서 다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면서 "국민들과 더불어 함께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국민과 함께 가는 개혁'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날 송년회에는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비롯해 김우식 비서실장·김병준 정책실장, 문재인 시민사회·정찬용 인사수석,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 등 청와대 수석·보좌관과 주요 비서관 등 50여명도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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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기업관에 이어 언론관도 바뀌나
출입기자 송년만찬에서 언론과의 '건강한 협력관계'와 '따뜻한 인간관계' 피력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저녁 출입기자단과의 송년만찬에서 언론과의 관계에 대해 "지난 2년은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해 왔다면 내년에는 여기에다가 '건강한 협력관계'를 더하고 더 나아가 (기자들과) '따뜻한 인간관계'를 갖게 되면 좋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출입기자들과 송년만찬을 갖지 않고 올해 2월의 취임 2주년 기념 오찬으로 갈음했었다. 그러나 이번 송년만찬에는 예년과 달리 이벤트도 준비되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 앞서 출입기자들과 일일이 사진촬영을 했다. 또 사진기자들이 준비한 노 대통령과 권 여사의 '2004 인상깊은 10대 장면' 사진 전시 및 보도되지 않았던 영상물 가운데 '기자단이 선정한 재미있는 장면'을 추린 6분 가량의 영상물을 관람했다.

그래서 하반기로 집중된 39일간의 해외순방을 계기로 노 대통령의 기업관이 달라진 것처럼, 해외순방에서 기자들과 밀도 있는 스킨십을 가진 노 대통령의 언론관도 누그러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노 대통령은 최근 강신호 전경련 회장에 대해 공개적인 치하를 통해 해외순방에 동행한 기업인들에게 신뢰와 애정을 표시한 바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20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전경련이 공동주최한 '사랑의 열매 전달식' 행사에 참석, 해외순방 때마다 먼길을 동행해준 강신호 전경련 회장에게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감사함을 마음으로 느낀다"면서 "나만 열심히 하는 줄 알았는데, 강 회장님도 더 열심히 하시더라"고 덕담을 했다. 노 대통령은 또 "(대통령인) 저는 안할 수 없지만, 강 회장님은 (해외순방) 안해도 되고 그렇다고 월급 깎이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존경심이 생겼고 정도 좀 들었다"고 존경심과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리고 노 대통령은 이렇게 얘기했다.

"기업들 욕 많이 하지요. 저도 했다. 좋은 기업도 있고 나쁜 기업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좋은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노 대통령의 언론관도 이렇게 바뀔 것 같은 기대감을 갖게 하는 송년 만찬이었다.

"언론들 욕 많이 하지요. 저도 했다. 좋은 언론도 있고 나쁜 언론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좋은 언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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