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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 정문에서 열린 '민주세종공투위' 발족식기자회견
세종대 정문에서 열린 '민주세종공투위' 발족식기자회견 ⓒ 임순혜
세종대 재단비리에 대한 교육부의 특별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10월 26일 오전 10시, 세종대 정문에서 '민주세종건설을위한 공동투쟁위원회'(이하 민주세종공투위) 발족 기자회견이 열렸다.

민주세종공투위는 전국교수노동조합과 교육운동단체, 참교육학부모회 등 교육관련 시민단체가 공정한 교육부의 감사를 촉구하고, 세종대를 명실상부한 민주대학으로 건설하기 위해 결성되었다.

이들은 발족식에서 "교육부감사 결과 이후 진행되는 세종대 민주화과정을 효과 있게 수행하여, 세종대를 민주대학 체제로 만들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만들어졌다"고 민주세종공투위의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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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세종공투위는 지난 1학기 동안 활동했던 세종대총학생회와 세종대동문모임, 세종대 해직교수모임과 교육관련단체 '세종투위'와 세종대교수협의회 등을 포함하여 공동 투쟁의 기구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세종공투위' 발족 선언문을 낭독하는 주경복 교육국민연대 상임대표
'민주세종공투위' 발족 선언문을 낭독하는 주경복 교육국민연대 상임대표 ⓒ 임순혜
민주세종공투위는 '세종대의 새 역사를 이루어내자'라는 발족 선언문에서 "세종대는 설립 이후 오늘날까지 여러 가지 의혹과 비리와 전횡과 불법으로 이끌어 온 역사였다"며 "대학의 존재 가치마저 위협받기에 이른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재단이사장과 총장이 이 나라 독재 정권과 부패정권과의 결탁하여 재단과 개학을 마음껏 유린한 결과"라며 "그 책임은 교육부에도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세종대학교를 합리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바탕을 세우고자 하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발족한다"며 "교육부의 엄정한 감사를 촉구하며 이에 따라 불법과 비리를 저질러온 이사장을 비롯한 대양재단의 재단이사회 해산과 민주적인 절차에 따른 이사회 구성, 재단의 하수인인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바"라고 밝혔다.

'민주세종공투위'발족 기자회견에서 투쟁결의를 밝히는 박거용 교수노조부위원장
'민주세종공투위'발족 기자회견에서 투쟁결의를 밝히는 박거용 교수노조부위원장 ⓒ 임순혜
박거영 전국교수노동조합 부위원장은 투쟁 결의사에서 "그동안 대학의 비리문제로 교육부가 감사를 나온 적은 별로 없어, 14년 만의 세종대 특별감사에 교육운동단체들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교육부의 최종감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세종대를 민주 대학으로 만들 때까지 끝까지 싸우자"고 말했다.

'민주세종공투위'발족 기자회견에서 연대사를 하는 성원식 '임시이사파견대책위' 사무국장
'민주세종공투위'발족 기자회견에서 연대사를 하는 성원식 '임시이사파견대책위' 사무국장 ⓒ 임순혜
성원식 임시이사파견대책위 사무국장은 "주명건 이사장의 교비횡령을 분명히 밝혀 구속시켜야 한다"며 "재단비리를 분명하게 밝혀내 80년대 암울한 과거를 씻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지는 격려사에서 "동덕여대는 며칠 전 민주적인 총장을 선임하여 취임식을 가졌다. 부패에 앞장서 행동하는 교직원들도 있다. 대학 건물을 지을 때마다 횡령을 하는데, 교육부에 항의하는 뜻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반드시 민주적인 관선 이사를 파견하여 민주세종대를 이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세종공투위'발족 기자회견에서 투쟁결의를 밝히는 박주용 세종대교수협의회장
'민주세종공투위'발족 기자회견에서 투쟁결의를 밝히는 박주용 세종대교수협의회장 ⓒ 임순혜
박주용 세종대교수협의회 회장은 "세종대 재단 비리로 학생들이 제일 많이 피해를 입었다"며 "학생들이 이만큼 싸워와 자랑스럽다. 여러 단체에서 지원 오셔 좋은 효과를 기대한다. 숫자가 아니라 김동우 교수가 확신을 가지고 일하신 결과라 생각한다. 오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끝까지 싸우도록 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민주세종공투위는 이날 발족식에서 감사 자료로 제출한 세종대 추가비리를 공개하였다.

변함없이 세종대퇴진 1인시위를 하는 김동우 해직 교수
변함없이 세종대퇴진 1인시위를 하는 김동우 해직 교수 ⓒ 임순혜

이사회 해체와 관선이사 파견을 요구하는 교내에 걸린 플래카드
이사회 해체와 관선이사 파견을 요구하는 교내에 걸린 플래카드 ⓒ 임순혜

교육부가 진행중인 감사장 앞에서 1인 릴레이 단식중인 박범준 인문대학생회장
교육부가 진행중인 감사장 앞에서 1인 릴레이 단식중인 박범준 인문대학생회장 ⓒ 임순혜

한편, 세종대 재단측은 교육부의 감사가 시작되기 전 재단측이 관련 문서들을 트럭에 옮기려던 것을 적발해 보관 중이며, 이러한 재단측의 조직적인 반감사행위도 문제로 제기하고 있다.

교육부의 감사단장을 면담하러 감사장으로 들어가는 박거용교수(왼쪽), 도지호교수(주경복 교수 뒷편), 주경복 교수(오른쪽)
교육부의 감사단장을 면담하러 감사장으로 들어가는 박거용교수(왼쪽), 도지호교수(주경복 교수 뒷편), 주경복 교수(오른쪽) ⓒ 임순혜
민주세종공투위는 발족식 후 교육부의 이기룡 감사단장을 면담하여 세종대 재단 비리 감사에 관련한 입장을 전달하였다.

'민주세종건설을위한 공동투쟁위원회' 발족 선언문

▲ '민주세종공투위'발족기자회견
ⓒ임순혜

세종대의 새 역사를 이루어내자

세종대학교는 설립이후 오늘까지 여러 가지 의혹과 비리와 전횡과 불법의 역사였다. 세종대는 1980년 전후의 교수학생을 시녀로 동원한 장남의 결혼식과 국보위의 게엄선포에 의한 재단의 비호를 시작으로 1990년의 휴업령, 재학생 유급사태 등으로 세인에게 널리 알려진, 부정할 수 없는 비리 사학의 표본이다. 세종대학교의 오랜 파행의 역사는 수많은 졸업생과 재학생, 그리고 교직원들에게 굴욕과 희생을 강요해 왔으며 사회적으로도 대학의 평판이 땅에 떨어져 대학의 존재 가치마저 위협받기에 이른 것이다.

설립 이후 현재까지 50여 년 동안 양적 성장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을지언정 대학의 내부는 무기력하고, 황폐화되어 부패하였으니 재단이사장과 총장이 이 나라 독재정권과 부패정권과의 결탁아래 재단과 대학을 마음껏 유린한 결과이다. 1990년 전교생 유급사태 시 당시 노태우 대통령의 비서실장인 홍성철이 주명건의 장인이었다는 사실로 부패정권과의 결탁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를 통하여 밝혀진 비리 불법 중에는 재단 수익사업체의 불법 운영은 물론, 등록금 수입으로 천문학적 규모의 부동산 투자를 해온 바, 지난 6년간 토지구입에 345억원을, 건설에 666억원 등 총 1000억원 이상을 지출해 왔다. 학생들의 교육이나 복지, 교직원의 인건비가 주된 교비 사용처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등록금의 30%가 부동산에 투자되었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안전 진단이 요구되는 건물에서 강의를 받으며, 화장실조차 사용하기에 불편한 세종대의 교육 환경을 보면, 이 같은 부동산 투자는 교육은 외면한 채 밀실에서 이루어진 재산증식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대학의 관리 감독 주무 부처인 교육부에도 큰 책임이 있다고 할 것이다.

더욱이 2003년 말에 부모가 자식을 패륜아라고 부르며 촉발된 주영하 최옥자 부부의 주명건에 대한 형사고발은 골육상쟁의 극치로서 서로 간의 비방과 비리 자료의 폭로가 계속되고 있으니, 세종대학교의 과거를 마감하고 민주세종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이에 세종대학교를 통하여 정의의 날을 배우고 부조리 타파에 힘을 쏟았던 해직교수, 졸업생, 재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세종대 재단퇴진 및 김동우교수 복직 투쟁위원회(세종투위)가 결성되어진 바 있다. 그리고, 두 학기의 투쟁 끝에 교육부의 학교와 재단에 대한 종합감사가 실시되고 있는 중이다. 교육부의 감사가 재단에 면죄부를 주었던 과거의 경험이 있기에 이번 감사에는 모든 세종인이 예의 주시를 하고 있는 바, 과거와 같은 덮어 주기식의 감사 결과가 나온다면 세종대학교는 큰 혼란에 직면할 것이다.

우리 민주세종 건설을 위한 공동투쟁위원회는 세종대학교를 민주적 합리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바탕을 세우고자하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이제 발족한다. 또한, 우리는 현재 국회에 발의되어 있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통하여 우리나라 사립대학들이 저지르고 있는 비리와 불법을 근절해 나가는 데에 큰 목표를 두고 있다. 대학교육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사립대학들의 역할을 투명하게 하기 위한 최소한의 법제도인 사립학교법이 개정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이것은 시대적 요구에 대한 부응이다.

그리고, 세종대학교의 구성원들에 의해 진행되어온 기나긴 투쟁의 역사를 우리가 알기에 세종투위와 세종대 정상화를 위한 학생대책위원회 그리고 교육 관련 제단체가 일심으로 공동투쟁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다.

우리는 교육부의 엄정한 감사를 촉구하며, 이에 따라 불법과 비리를 저질러온 이사장을 비롯한 대양학원의 재단이사회 해산과 민주적인 절차에 따른 이사회 구성, 그리고 재단의 하수인인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바이다.

2004. 10. 26.

민주세종 건설을 위한 공동투쟁위원회

세종대정상화학생대책위원회,세종대재단퇴진과김동우교수복직투쟁위원회,세종대교수협의회,전국교수노동조합,전국사립대학교수협의회연합회(사교련),국 공립대교수협의회(국교협),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교육개혁국민연대,참교육학부모회,사립학교법개정을위한국민운동본부, 전국대학교직원노동조합, 전국비정규직교수노동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학술단체협의회


/ '민주세종공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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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가짜뉴스체크센터 상임공동대표, 5.18영화제 집행위원장이며, NCCK언론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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