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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튼 키애룸 덴마크 인권위 위원장
모튼 키애룸 덴마크 인권위 위원장 ⓒ 인권위 김윤섭
동성애 부부간의 재산 상속 인정,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 인정, 외국인의 선거권과 피선거권 선택적 인정, 간통제 폐지, 사단법인 세계평화포럼이 발표한 2004년 세계평화지수 2위.

덴마크의 인권 현주소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내용들이다. 한국사회에서 논의되는 다양한 인권 영역과 견줘 보면 상당히 진보적이다. 그러나 미래지향적 가치인 인권은 인간에겐 끝없는 과제다.

모튼 키에룸(Morten Kjaerum) 덴마크 인권위 위원장은 덴마크의 인권 현안으로 '외국인 혐오(xenophobia)'를 들었다.

“인구의 8~9%를 차지하는 이주민들에 대해 대중이 느끼는 공포와 불안감을 해소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대중이 이주민들의 문화와 전통, 과거를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이다. 그와 더불어 이민자들이 직장을 구할 수 있고, 좋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덴마크 교과 과정에는 현장실습 과목이 있다. 이에 한 파키스탄 출신 학생이 구인광고를 보고 일자리를 구하려 했다. 당시 학생은 구인광고에 적힌 ‘-P’라는 표시를 발견하고는 그 의미를 교사에게 물었다. 교사는 ‘외국인 또는 인종적 소수자 제외’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사례는 덴마크 인권위에 접수됐고, 결국 그런 관행은 폐지됐다. 이처럼 덴마크 인권위는 외국인 혐오 등으로 인해 차별을 당한 개인을 돕고 있다.

“국민들의 외국인 혐오는 단지 우리 조직이나 엔지오 뿐만이 아니라 학교, 언론, 직장 등 전체의 책임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 이것은 나만의 미래가 아니라 소수민족의 미래이기도 하며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메시지를 사회 전체에 전달하고 이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키에룸 위원장은 현재 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위원회(ICC) 의장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세계대회 개막식 환영사에서 “현재 인권은 어느 때보다 위협받고 있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분쟁과 테러 상황에서 우리는 대화를 통해 무력 분쟁으로 치닫기 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그는 다가올 전세계의 인권 현안으로 자민족 중심주의를 꼽았다. 르완다에서 발생한 후투족과 투치족의 제노사이드, 미얀마의 카렌족과 태국 북부에 살고 있는 종족들의 박해 등을 그 예로 꼽았다. 이런 일들에 대해 그는 “매우 우려스러운 국제적 경향”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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