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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신 : 11일 오후 5시40분]

강제연행된 '파병철회' 기도회 참가자 27명 석방요구 항의 기도회 및 집회 열려


▲ 1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파병철회와 이라크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 청년학생 기도회'에 참가했다가 경찰에 강제 연행된 27명의 석방을 촉구하는 항의 기도회 및 집회가 열렸다.
ⓒ 오마이뉴스 유창재
"평화기도회 정당하다. 연행된 기독청년 석방하라!"

'파병철회와 이라크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 청년학생 기도회'에 참가했다가 10일밤 경찰에 강제연행된 27명의 석방을 촉구하는 항의 기도회 및 집회가 11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가량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열렸다.

전국카톨릭청년단체협의회·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한국가톨릭농민회·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등 18개 단체로 구성된 '평화를 사랑하고 전쟁을 반대하는 모든 그리스도인' 회원 40여명은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으나 경찰측은 "조사가 끝난 후 종합적인 의견을 모아 내일 아침일찍 신병처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참가자들은 기도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참가자들의 2배가 훨씬 넘는 100여명의 경찰병력에 둘러 쌓인 채 '그리스도인 연행 청년 석방 및 이라크 파병철회를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이들 가운데 김경호 강남향린교회 목사와 이상희 민변 사무차장 등 대표자 5명은 허준영 서울지방경찰청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하지만 현장에 나왔던 경찰 측 관계자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참가자들이 청사 정문 앞에 앉으면서 기도회가 집회로 이뤄질 조짐이 보이자, 경찰은 대표자격인 사람이 나올 것이라고 통보했다. 결국 기도회가 시작된 지 1시간 여만에 박주진 서울지방경찰청 조정실장이 대표로 면담을 위해 나와 시경 민원실에서 대표자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종교적인 기도회 참가자들을 연행한 것은 분명한 불법"

참가자 대표들은 박 조정실장에게 "종교적인 평화기도회를 하던 중에 마무리 집회를 하기 위해 장소를 이동하던 사람을 연행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연행돼 있는 사람들을 바로 석방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박 조정실장은 "최대한 빨리 신병처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조사가 덜 돼서 결정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경찰) 조사를 끝내면 신병에 대해 검찰과 경찰의 종합적인 의견을 모아 내일 아침 일찍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조정실장은 강제연행 이유에 대해 "경찰의 해산 명령에도 해산하지 않았고 결국 집시법 사범으로 연행하게 됐다"며 "저녁 8시경에 각 경찰서로 보내져 조사가 늦게 진행됐고 밤샘조사를 하지 않기에 시간이 길어진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연행된 사람들을 상대로 집회에 참석하게된 배경 및 참가 경위와 누가 기획했는지, 우발적인 상황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자들은 경찰 측에 "이라크 파병문제에 대해 촛불집회가 열리고 국민적인 관심을 끄는 만큼 종교단체도 '평화'를 사랑하고 지키는 마음에서 종교적인 행사를 벌였다"며 "종교집회 참가자들을 연행하는 것은 종교탄압 행위"라고 항의했다.

특히 이상희 변호사가 "불법 체포하는 과정에서 미란다원칙도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지적하는 사이에 민원실 밖에서 연좌해 집회를 벌이던 참가자들과 경찰간의 충돌이 일어났다.

참가자들은 오후 4시께 경찰 측에서 강제연행된 사람들의 신병처리 여부에 대해 별다른 입장 표명과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는 판단을 하고, 마무리 집회에 들어갔다. 이때 서울시경 경비과장이 확성기로 집회참가자들을 향해 "지금 여러분들은 미신고 불법집회를 하고 있다"고 경고 방송을 내보내 다시 분위기가 격앙되기도 했다.

"강제연행자 구속되면 또다른 차원에서 엄청난 파장 일 것"

김경호 강남향린교회 목사는 집회 정리 발언에서 "경찰측은 어제(10일) 기도회를 정치적인 집회로 보고 있지만 이는 종교적인 집회"라며 "강제 연행된 평화집회 참가들이 구속된다면 또다른 차원에서 엄청난 파장을 갖고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집회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4시10분께 자진해서 집회를 해산한 후 강제 연행된 사람들이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지역 5개 경찰서로 나눠 격려 방문 및 면회를 하러 출발했다.

한편 10일밤 기도회에 참가했다가 강제연행된 27명은 현재 서울 강동(6명)·노량진(5명)·서초(4명)·송파(7명)·수서경찰서(5명) 5곳에 각각 분산돼 조사를 받고 있다.


[7신 : 10일 밤 11시]

일부 경찰과 몸싸움... 기도회 참가자 연행 규탄


▲ 10일 오후 서울 종묘공원에서 '이라크 파병 결사 저지를 위한 평화대행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청와대까지 행진을 시도하던 중 광화문 교보빌딩앞에서 경찰에 저지당하자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청와대 행진이 경찰의 저지로 불가능해지자 그 자리에 주저앉아 촛불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저녁 7시50분께 종묘공원에서 광화문 교보문고 앞까지의 평화대행진을 마친 참가자 중 일부 대학생들이 청와대 방면으로 진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어졌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광화문 일대에 15개 중대를 배치했으나 국민행동이 9시께 집회를 마쳐 큰 마찰은 없었다.

대학생 150여 명은 교보문고 앞 신호등 횡단보도 부근에서 "평화행진 보장하라"며 구호를 외치면서 50분간 대치했다. 대열 앞에 선 일부 학생과 전경간의 몸싸움이 거칠어지면서 한때 주먹이 오가기도 했지만 양측이 서로 자제하면서 큰 마찰은 벌어지지 않았다.

강정구(동국대) 교수는 이날 촛불집회 자유발언에서 "김선일씨는 한미동맹 때문에 죽었으며 90년 이후 남북의 전쟁위기 여덟 번 가운데 여섯 번은 미국에 의한 것"이었다며 "여당(열린우리당)의 한미동맹은 자발적 노예가 되는 것이다. 60년 이어져 온 한미동맹을 끝내고 민족동맹을 개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어진(여·36·민노당원)씨는 자유발언에서 "파병반대 촛불집회가 기로에 서 있다"고 진단하면서 "촛불집회에 참여하기 부담스러워하는 시민들의 참여를 모아 대중적인 집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촛불집회에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미라(여·21·장애인교육권연대)씨는 장애인 예산 6% 확보를 위해 투쟁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파병반대 투쟁과 장애인 예산 확보 투쟁은 동일한 문제다. 이라크 파병을 철회하고 장애인 교육권 쟁취하자"며 "장애인 차별과 편견이 없어지는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민지네 회원 '질풍노도(ID)'는 "컴퓨터를 끄고 거리에 나선 것은 우리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다"라며 "노무현의 파병강행은 국민생명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이다. 더 이상 노무현에게 우리 목숨을 구걸하지 않겠다. 노무현에게 파병철회냐 정권퇴진이냐 선택하라"고 경고했다.

이날 마무리 발언에 나선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김종일 미군범죄팀장은 "오늘 오후 카톨릭 청년·학생 25명이 명동성당에서 출발해 파병행진을 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연행 당했다"며 "평화행진에 참여한 학생을 경찰이 연행한 것은 정부와 미군의 조율에 의한 지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또한 "지도부 및 참가자들은 학생들이 연행된 노량진, 서초경찰서 등 5개 경찰에 분산해 규탄집회를 전개해야 한다"며 "중대한 문제가 발생한 만큼 연행된 청년·학생 석방에 모두 나서달라"고 동참을 요청했다.

▲ 시위대와 경찰이 몸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한 경찰이 경찰차와 사람들 사이에 끼여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는 집회를 만들어 달라"
국협말 회원 10여명 국민행동 촛불집회 방식에 항의

이라크 파병반대 촛불이 줄어들면서 국민행동의 집회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민중운동 단체들이 노무현 정권퇴진을 구호로 내세우면서 운동방식과 입장을 둘러싼 갈등이 일고 있다.

인터넷 다음 카페모임 '국민을 협박하지 말라(이하 국협말)' 회원 10명이 '이라크 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의 촛불집회 방식에 항의하기 위해 피켓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10일 오후 5시부터 종로 교보문고 앞에서 '일반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는 집회를 만들어 달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피켓시위에 참석한 국협말 회원 신동호(35·민노당 당원)씨는 "오늘 열린 만민공동회에서 '민지네'(민노당을 지지하는 네티즌 모임) 등 단체들이 노무현 대통령 퇴진을 주장했는데 이는 국민의 목소리가 담기지 않은 일부 단체의 주장에 불과하다"며 "국민행동이 촛불집회에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보다 대립에 몰두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피켓시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또한 "파병반대 촛불집회를 주도하는 민노당이 여론이 모아지지 않는 집회운영 방식을 자제시키기 보다 정파적이고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며 "민노당내 선거 후보로 나선 일부 인사들이 선명성과 투쟁성을 강조하기 위해 오버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민노당 당원이기도 한 신씨는 "국협말 회원 70% 가량이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고 있지만 민노당의 잘못된 집회운영 방식 때문에 참여를 꺼리고 있다"며 "파병반대 촛불집회 참여자가 갈수록 줄고 있어 답답하다. 이대로 가면 시민참여보다는 민노당과 민중단체 중심의 집회에 국한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들 회원들은, 평화대행진을 마친 학생들이 교보문고 앞에서 전경과 몸싸움이 벌이는 등 집회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불똥이 자신들에게 튈 것을 우려했다. 이들은 "국민행동 측과 아직 마찰이 없었지만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곧 철수할 예정"이라며 8시 30분께 자리를 떴다. / 조호진 기자

[6신 : 10일 밤 10시 20분]

평화기도회 참가자들, 미 대사관 앞에서 강제 연행


'파병철회와 이라크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 청년학생 기도회' 참가자 27명이 10일 오후 6시 30분께 광화문 열린시민광장으로 이동하던 중 미국 대사관 앞에서 경찰에 강제 연행됐다.

이들은 한국기독학생총연맹, 한국기독청년협의회,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 평화를여는카톨릭청년, 서울대교구카톨릭대학생연합회 등 소속된 청년·학생 회원이다.

밤 9시 현재 이들은 노량진, 서초, 강동, 송파, 수서 등 5개 경찰서에 분산 수용돼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측은 이들을 '미신고 집회 불법시위'에 의한 집시법 위반으로 연행했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측은 "조사 중이므로 석방 시기나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모른다"고 답했다.

현재 5명 연행자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송파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연행사유는 설명할 수 없다, 미국 대사관 방면으로 진출을 기도하다 연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언제 석방될지 여부는 모른다, 서울시경 지휘를 받고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가톨릭대학생 연합회측은 "오늘 기도회는 종교행사로써 집회가 아니다. 그런데 회원들을 불법시위자로 몰아 연행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경찰측 처사를 비판했다.

정현진 간사는 "오늘 기도모임 참가자들은 명동성당에서 기도모임을 한 뒤 광화문 열린시민광장까지 평화행진을 벌일 예정이었다"고 밝힌 뒤 "열린시민광장 부근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경유하면서 경찰측이 저지하니까 길을 열어달라고 했는데 전원 연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도회 참가자들은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기도모임을 끝내고 평화행진을 시작하는 과정에서도 중부경찰서측이 '파병반대' 구호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미신고집회로 간주, 40여분간 대치를 벌이기도 했다.


[5신 : 10일 저녁 7시 30분]

종묘공원서 평화대행진 사전행사 열려


▲ 종묘공원에서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종묘공원에서 '이라크파병 결사저지를 위한 평화대행진' 사전행사를 열었다.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사전행사에서는 국민행동 산하 학생중앙실천단원 30여명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목에 걸고 총을 겨누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정태흥(34) 단장은 "노무현 정부는 한미동맹을 위해서라면 국민을 죽일 수도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노 정부에 더 이상 기대하지 말고 단죄하는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수품을 실은 배가 13일 출항하면서 추가파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학생중앙실천단은 이를 온몸으로 결사 저지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참석자들은 사전행사가 끝난 뒤 '이라크추가파병 결사저지를 위한 7월 총력투쟁'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장은 '국민들이 진심으로 파병을 찬성하고 있다'며 국민 요구를 왜곡하는 굴욕적인 친미행각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또 "신 의장은 '필사적인 노력으로 미국 오해를 불식시켰다'며 오히려 본인 생각을 미화하고 있다"고 지적한 이들은 "열린우리당은 국민을 버린 지 오래"라고 규탄했다.

이어 "노무현 정부가 한미동맹과 미국과의 신뢰라는 이유 하나로 국민을 죽음으로 내몰고 이라크 민중학살에 동참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재삼 확인해왔다"며 ▲망국적 파국강행 노무현정부 비판 ▲미국의 총알받이 한미동맹 거부 ▲파병압력 중단 ▲국민단결로 이라크파병 저지 등을 결의했다.

결의문 채택을 마친 참가자들은 저녁 7시께 종묘공원에서 광화문 교보문고 앞까지 평화대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 홍근수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상임대표 등 국민행동 공동대표를 비롯해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 등이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평화대행진을 주도하고 있다.


▲ 대학생들이 미국의 강요로 파병하는 한국군의 모습을 풍자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4신 : 10일 오후 6시 50분] 탑골공원서 만민공동회 열려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네티즌 모임(민지네), 기독민중연대, 사회진보연대, 전국학생연대회의 등은 100여명의 소속 회원이 참여한 가운데 10일 오후 4시 서울 탑골공원에서 '파병강행 노무현 퇴진을 위한 만민공동회'를 열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의 전술이 잘못됐다"며 "노무현 대통령 퇴진운동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민공동회 연사로 나선 정종근 민주노동당 구로을지구당 위원장은 "김선일씨가 희생된 이유는 침략국 미국에 부역하고 파병을 강행하는 대한민국 국민이었기 때문"이라며 "파병반대 촛불은 미국과 노무현 정권을 공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덕우 변호사는 "라이스가 가져온 부시 친서는 뱀파이어의 독약"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을 치지 않겠다, 이라크 유전개발 일부를 떼어주겠다'고 하는데 과연 이라크 민중의 피가 묻은 이익으로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겠느냐"며 "이라크 파병문제에 대해 국민투표를 제안하고, 정부가 이를 거부하면 노 대통령 퇴진운동에 돌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기조의 연설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일범 기독민중연대 대변인 '국민행동은 파병반대와 노무현지지 중에서 선택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또 '만민공동회 참가자 일동'으로 발표된 선언문에서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파병강행과 김선일씨 피살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노무현 정권이 책임지는 방법은 파병철회 뿐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후 6시10분께 종묘공원에서 열리는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 주최의 이라크 파병 결사 저지를 위한 평화대행진에 합류하기 위해 탑골공원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 경찰의 저지로 40여분간 가로막혔던 기도모임 참가자들이 십자가를 든 채 파병을 철회하는 시가행진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신미희
[3신 : 10일 오후 5시 45분] 플래카드 내리는 조건 행진 허용

기도회 참가자들과 경찰과의 40여분간 대치가 끝났다.

경찰측이 '전쟁반대 파병철회'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리는 조건으로 인도를 이용한 평화행진을 허용, 참가자들은 현재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2신 : 10일 오후 5시 40분]

평화대행진, 경찰 저지로 진행 못해


10일 오후 4시 30분경부터 서울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파병철회와 이라크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 청년학생 기도회'가 열렸으나, 이어 가지려 했던 평화대행진이 경찰 저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오늘 기도회는 한국기독학생총연맹, 한국기독청년협의회,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 평화를여는카톨릭청년, 서울대교구카톨릭대학생연합회 등 카톨릭계와 개신교의 청년·학생들이 함께 본격적으로 전쟁반대 활동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명동성당 들머리에는 오후 5시 20분 현재 참가자 30여명과 이를 저지하는 경찰 100여명이 대치 중이다. 경찰은 참가자 전원을 에워싼 채 기도회 해산을 요구하고 있다.

중부경찰서 경비과장이라고 자신을 밝힌 한 경찰 관계자는 "파병반대 구호가 나온 이 집회는 단순 기도회가 아니"라며 "미신고 집회이기 때문에 행진을 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가로막힌 십자가 경찰이 '기도모임' 참석자들의 평화행진을 저지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신미희
기도회 참가자들은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은 평화와 생명을 살리는 그리스도인의 정신을 살리자는 것"이라며 "평화와 전쟁반대를 바라는 종교인들의 기도 행진을 할 수 있게 길을 열어달라"고 경찰에 호소했다.

이들은 또 "30여명 정도의 소수 인원이 평화적 행진을 하겠다는 데 단순히 '파병반대'라는 구호를 외친다는 이유만으로 저지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들은 이보다 앞서 오후 4시 30분부터 고 김선일씨 죽음을 애도하고 이라크 파병 철회를 촉구하는 기도모임을 30분간 진행했다.

이들은 "이라크 파병을 막지 못한 것은 우리 1000만 그리스도인의 잘못"이라며 전국 그리스도인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들은 또 "이번 이라크 전쟁은 석유에 대한 부시 미 대통령의 욕심으로 빚어진 추악한 전쟁이며, 결코 자유와 평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또 "1000만이 넘는 그리스도인이 한마음으로 파병철회를 외쳤다면 고 김선일씨는 지금 우리 곁에 살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도회가 끝난 뒤 광화문 열린시민공원까지 평화대행진을 벌일 계획이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제역할 하지 못했다"

다음은 '파병철회와 이라크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 청년학생 기도회'가 이날 발표한 공동 기도문이다. 이들은 기도문에서 불의한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미국 부시 행정부와 이라크 파병을 결정한 한국 위정자들의 회개를 촉구했다.

참회와 파병철회를 위한 공동기도문

정의와 평화의 왕이신 주님!!

지금 이라크에서는 총성과 포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전쟁이 미국의 석유와 군수자본의 이익을 위한 추악한 전쟁이란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익을 외치며 우리의 이익을 계산하는 어리석은 우리의 모습을 용서하소서. 우리는 이 추악한 전쟁을 막아내지 못하였고, 김선일님이 죽던 순간에도 깨닫지 못하였고, 추가파병을 결정하던 순간에도 행동하지 못하였습니다.

평화와 해방으로 우리를 구원하시는 주님, 저희의 나태함과 안이함을 용서하여 주소서. 청년 그리스도인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저희의 잘못을 깨닫고 용서를 청합니다. 또한 이 광기전쟁 중에서 희생당한 김선일씨와 이라크 민중들과 모든 희생자들을 보살피소서! 더 이상의 죽음과 고통이 없게 하소서. 추악한 이 전쟁을 막아주소서.

주님! 이라크 파병문제는 진보와 보수, 반미와 친미의 문제가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생명과 죽음의 문제요, 전쟁과 평화의 문제입니다.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생명과 평화의 편에 서서 파병을 철회시키고 더럽고 추악한 이 전쟁을 끝내는데 힘이 되게 하소서. 정의와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소서!

주여! 이 더럽고 불의한 전쟁을 일으킨 미국의 부시 행정부를 회개하게 하소서. 인간의 오만과 욕심으로 일어난 이 더러운 전쟁을 멈추게 하시고 미국 스스로 이라크에서 완전히 철군하게 하소서! 또한 더러운 전쟁에 다른 나라를 끌어들이려는 잘못된 파병압력을 거두게 하소서.

우리나라 위정자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시어 8월 추가파병 계획을 멈추게 하소서! 위정자들에게 추가파병이 불러올 재앙을 깨닫게 하소서. 앞으로 우리가 파병철회 투쟁을 할 때에 언제나 함께 하여 주시고 힘과 지혜를 주시어 마침내 당신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게 하소서.

언제나 낮은 자와 고통받는 편에 서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2004년 7월 10일
파병철회와 이라크 평화를 위한 기도회 참가자 일동


[1신 : 10일 낮 12시 50분]

이라크 파병저지 행사 곳곳에서 열려


이번 주말에도 이라크 파병철회를 촉구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은 10일 오후 5시30분 서울 종묘공원에서 '이라크파병 결사저지를 위한 평화대행진'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각종 퍼포먼스와 시민 선전전 등 식전행사에 이어 문화공연, 평화대행진, 투쟁결의문 채택 등 크게 3부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2부에서는 참가자들이 종묘공원에서 광화문까지 각종 만장과 상징물을 앞세우고 이라크 파병철회를 촉구하는 평화행진을 벌이게 된다.

또 기독교와 카톨릭의 청년단체들이 중심이 된 '고 김선일씨 추모와 이라크전쟁 희생자들을 위한 범 그리스도인 십자가 행진'도 열린다.

한국기독학생총연맹, 한국기독청년협의회,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 평화를여는카톨릭청년, 서울대교구카톨릭대학생연합회는 이날 오후 4시 명동에서 고 김선일씨를 추모하고 이라크전쟁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십자가 행진을 시작한다. 이번 행진은 미국 대사관과 청와대를 거쳐 광화문으로 이어질 계획이다.

한편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네티즌 모임(민지네), 사회진보연대, 전국빈민연합 등도 이날 오후 4시 서울 탑골공원에서 '파병강행 노무현 퇴진을 위한 만민공동회'를 연다. 이들 단체는 "파병철회와 함께 파병결정을 강행한 노무현 대통령의 책임을 '퇴진'이라는 구호 속에 분명하게 담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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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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