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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지는 가운데 시작되는 남사당놀이
노을이 지는 가운데 시작되는 남사당놀이 ⓒ 안동희
두번째 무대는 '덧뵈기'다. 덧뵈기는 '탈을 쓰고 덧본다'라는 뜻의 '탈춤놀이'를 말한다. 남사당의 덧뵈기는 양반의 저질성을 풍자하며 고발하는 민중놀이로 재담과 함께 춤사위가 어우러지는 해학과 세련된 만담이 다른 지역의 탈놀이와 차별성을 갖는다고 한다.

탈춤의 일종인 덧뵈기
탈춤의 일종인 덧뵈기 ⓒ 안동희
'버나'놀이는 접시처럼 생긴 둥근 체바퀴를 막대기나 장죽으로 돌리며 던지는 묘기다. 여기서도 관중들과의 재담은 끊이지 않는다. 버나는 즉석에서 관중들을 참여시켜 돌려 볼 수 있도록 한다. 쉽게 배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중심잡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관객과 함께하는 버나놀이
관객과 함께하는 버나놀이 ⓒ 안동희
아이들이 좋아하는 '덜미'는 인형의 목덜미를 잡고 하는 인형극이다. 장막속에서 각종 인형들이 펼치는 연기와 재담에 아이들이 까르르 넘어간다.

뭐니 뭐니 해도 남사당놀이의 압권은 '어름'이라고 부르는 줄타기다. 어름이란 '얼음 위를 조심스럽게 걷듯이 어렵다'는 뜻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그래서 줄타기를 하는 사람을 '어름산이'라고 부른다. 어름은 어름산이가 3m 높이의 줄 위에서 재주를 부리며 묘기 사이사이 작수목에 서서 관중들과 나누는 재담이 흥을 더한다. 이 재담 속에는 관객들의 쌈지돈을 우려내는 익살이 들어 있어 한층 재미를 더한다

어름산이 권원태씨 거중틀기 묘기
어름산이 권원태씨 거중틀기 묘기 ⓒ 안동희
특히, 줄 위에서 하늘 높이 몸을 날려 한바퀴 돌아 내려앉는 '거중틀기'는 보는 이들의 입을 절로 벌리게 만든다. 어름은 줄타기 27년 경력의 권원태씨(38)와 안성종합고등학교 1학년 박지나양 그리고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인 서주향양이 매주 번갈아 가며 공연한다.

그중 권원태씨는 얼마전 미국 탬파베이 '세계줄타기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세계를 놀라게 했다. 서양 줄타기가 긴 쇠장대를 들고 그저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하는 반면에 우리의 줄타기는 부채 하나 달랑 들고 팔랑 팔랑 온갖 재주를 다 부린다. 그러니 그 묘기를 보는 서양 사람들이 얼마나 놀랐을 지 짐작이 간다.

신나게 돌아치는 풍물놀이
신나게 돌아치는 풍물놀이 ⓒ 안동희
'풍물놀이'는 남사당 여섯 마당 중 가장 화려하다. 단원들이 총 동원되 꽹가리, 장구, 북, 징, 소고, 태평소 등의 악기 연주와 함께 '진풀이', '무동', '벅구놀이', '채상놀이', '선소리'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웃다리가락'은 경쾌해 관객의 어깨를 들썩거리게 만든다. 풍물패 중앙에서 돌아치는 12발 '상모 돌리기'도 특유의 현란함을 자랑한다.

12발 상모 돌리기
12발 상모 돌리기 ⓒ 안동희
무동은 2명으로 시작해 3명이 연출하는 삼동, 5명이 펼치는 오동까지 이어진다. '새미'라고 부르는 어린 아동을 무등에 태워 덩실덩실 춤을 춘다.

새미와 함께하는 삼동
새미와 함께하는 삼동 ⓒ 안동희
마지막으로 관객과 하나가 되는 뒷풀이가 이어진다. 너나없이 나와 '덩덩 덩더쿵' 장단에 맞춰 징이며 꽹가리를 쳐대며 흥겨운 놀이 한판을 마무리한다. 무대 한쪽에서는 머릿고기와 순대에 막걸리 한상이 벌어진다. 이렇게 살판나는 남사당 놀이는 달이 훤하게 비추는 저녁 9시까지 이어진다.

관객과 하나되는 뒷풀이 한마당
관객과 하나되는 뒷풀이 한마당 ⓒ 안동희
이번 주말엔 일찌감치 안성땅에 들어가 남사당이 시작된 청룡사를 구경하고 시내로 들어와 안성맞춤의 명품인 안성유기전을 둘러본 다음 저녁 공연 시간에 맞춰 남사당전수관에 자리잡고 한바탕 주말의 여흥을 즐겨보길 권한다.

남사당전수관 약도
남사당전수관 약도 ⓒ 안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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