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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시

조선시대 말, 안성 남사당패에는 조선민중 최고의 여성스타 바우덕이(김암덕 1847~70년)가 있었다. 바우덕이는 여성의 몸으로 태어나 5살이 되던 해 요즘 대중문화의 원류라고 할 수 있는 사당패에 들어가 소릿가락과 줄타기 및 땅재주 등을 익혀 15살에 남성들만의 자리였던 남사당패 최고의 꼭두쇠가 되었다.

바우덕이 기념동상
바우덕이 기념동상 ⓒ 안동희

당시 풍물놀이야말로 민중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고 흥을 돋궈 줄 수 있는 대중놀이다. 바우덕이는 용모가 출중하고 각종 기예의 대가로서 일명 개다리패라고도 불린 자신의 사당패인 청룡사를 이끌어 전설적인 전국 최고의 사당패로 만들어 내었다. 이를 증명하듯 지금도 안성지방에는 다음과 같은 민요가 전승되어진다고 한다.

안성 청룡 바우덕이 소고만 들어도 돈나온다.
안성 청룡 바우덕이 줄위에 오르니 돈쏟아진다.
안성 청룡 바우덕이 바람결에 잘도 떠나간다.


바우덕이의 후예
바우덕이의 후예 ⓒ 안동희

바우덕이는 1865년 고종2년에 경복궁 중건기념 연회에 자신의 돌우물농악패를 이끌고 참여하여 뛰어난 공연으로 대원군으로부터 옥관자를 하사 받았다고 한다.

당시에는 정 3품 이상의 당상관들만이 옥관자를 망건에 붙였다고 하니 남존여비가 최고조일 때의 여성 신분으로, 또한 비천한 광대의 신분으로 볼 때는 커다란 사건이었음에는 분명하다.

이렇게 조선시대 최고의 명인이었던 바우덕이는 아깝게도 23세의 나이에 폐렴으로 흥겨운 농악마당을 뒤로 하고 요절하고 말았다. 안성에서는 이런 바우덕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추수가 한창인 가을을 맞이하여 기념축제를 성대히 열고 있다. 지금 안성에 가면 바우덕이의 후예들이 펼치는 각종 기예들과 풍성한 볼걸이 먹거리들을 만날 수 있다.

외줄타기 묘기를 보여주는 신동
외줄타기 묘기를 보여주는 신동 ⓒ 안동희

안성 남사당의 맥은 조선조 말기의 바우덕이로부터 시작해 김복만-원육덕-이원보-김기복으로 이어졌고 해체와 결성을 거듭하면서 끈질긴 맥을 잇고 있다고 한다.

본래 남사당패의 풍물놀이란 옷다리가락을 주축으로 하여 진풀이, 무동, 벅구놀이, 채상놀이, 선서리 등의 몸재주와 묘기에 산타령, 새타령, 모찌는 소리, 논매는 소리등까지 곁들이니 훌륭한 구경거리가 아닐 수 없다.

흥부전 한 대목을 뽑아내는 명창
흥부전 한 대목을 뽑아내는 명창 ⓒ 안동희

나 이뽀! 진행자중의 한명
나 이뽀! 진행자중의 한명 ⓒ 안동희

바라춤 전승자들
바라춤 전승자들 ⓒ 안동희

무형문화재 동동구르모장수의 공연
무형문화재 동동구르모장수의 공연 ⓒ 안동희

먹거리장터에서 전을 부치는 아낙들
먹거리장터에서 전을 부치는 아낙들 ⓒ 안동희

해가 지는줄도 모르고 축제를 함께하는 관중들
해가 지는줄도 모르고 축제를 함께하는 관중들 ⓒ 안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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