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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이서고 재학생 350여명이 경북도교육청 앞에서 학교정상화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청도 이서고 재학생 350여명이 경북도교육청 앞에서 학교정상화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학생들이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노력해주세요."

청도 이서고 경북도청 시위
한창호 기자


경북 청도의 이서중·고 사태가 합의서 불이행 논란으로 재단과 교사간의 갈등이 다시 재연되고 있는 가운데, 일주일째 등교거부를 해 오던 이서고 학생들이 경북도교육청에서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서고 1·2학년 등 재학생 350여명은 26일 오후 2시 30분 경북도교육청(대구 북구 소재) 앞으로 모였다. 이서고 학생들은 교복 차림으로 흰 장갑을 끼고 '공부하고 싶어요' '관선이사 구성하라' '학습권 보장하라' 는 등의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시위에 참석했다.

이날 특히 낮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체감온도는 영하로 뚝 떨어져 학생들은 매서운 바람을 맞으면서 시위 현장을 지켜야 했다.

이서고 학생들은 흰장갑을 끼고 '관선이사 구성하라'는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두른채 시위에 참석했다.
이서고 학생들은 흰장갑을 끼고 '관선이사 구성하라'는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두른채 시위에 참석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이서고 학생들은 이날 시위 도중 집단적으로 <개똥벌레> <아침이슬> 등의 노래를 부르고 "경북도교육감은 관선이사를 구성하라" "학교의 정상화를 이뤄달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서고 학생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경도재단이 이서중·고를 인수한지 어느덧 3년이 지나고 있지만 그간 재단과 선생님들의 갈등을 겪어야 했다"며 "그 사이에서 엉뚱하게 피해를 받는 이들은 우리 학생들이었다"고 토로했다.

학생들은 또 "학내문제가 지난 6월 오랜 노력 끝에 합의서가 도출되면서 잠잠해지는 듯 싶었지만 합의서가 이행되지 않아 또다시 학교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면서 "학생들은 이대로 가만 있을 수는 없다고 판단했고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시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학생들은 학교정상화를 위해 관선이사 구성을 강력히 촉구했다.

특히 이서고 학생들은 현 재단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서고 학생들은 배포한 결의서에서 "현 재단에는 교육이란 없었고"고 학교 운영 등에 대해 꼬집고 "지난 3년동안 현 재단은 여러 차례에 걸쳐 선생님들간의 마찰을 부추겼고 과도한 징계를 감행하면서도 학교 안정을 위한 어떤 노력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학부모 "학생들 의견 존중하고 지원해줄 것"

한편 이날 학생들의 시위에는 학부모 70여명이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시위를 벌이는 자녀들을 지켜봤다. 현재 학부모들은 최근 다시 학내분규가 빚어지자 지난 22일 학부모 대책위를 꾸리고 활동에 들어갔다.

체감온도가 영하로 뚝 떨어진 날씨 속에서 벌어진 학생들의 시위를 학부모 70여명이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다.
체감온도가 영하로 뚝 떨어진 날씨 속에서 벌어진 학생들의 시위를 학부모 70여명이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학부모 대책위 예황수(46) 대표는 "이번 시위에는 단지 아이들의 안전문제 때문에 보호차원에서 나왔을 뿐 시위 자체는 아이들의 자발적인 결정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예 대표는 "어른들이 학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다 보니 아이들까지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 시위를 벌이게 돼 너무 미안하다"면서 "학부모들로서는 아이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지원해줄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서고 학생들의 시위는 큰 마찰없이 오후 5시쯤 끝이 났고, 학생들이 타고 온 전세버스를 타고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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