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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가 천호공원 내에 세우기로 했던 도미부인동상 건립계획의 폐기 또는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는 지난 15일 개최된 서울시 문화국 전문가회의에서 동상의 지역적 연고가 없는 등 시 규칙에서 정한 요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며 건립인가를 부결키로 결정함에 따른 것.

이에 따라 구가 동상 건립 계획을 전면 폐기할 경우 일부 사업비가 기지출된 데 따른 예산낭비 비판이, 대체부지를 물색해 사업을 강행할 경우 역사적 명분이 없다는 비난이 뒤따를 전망이다.

한편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상건립을 반대해온 위례시민연대와 문화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16일 강동구를 방문, 시의 결정에 따라 계획을 전면 폐기하라고 요청했으나, 강동구 S과장이 사업추진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향후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위례시민연대 황기룡 국장은 20일 "일부 예산이 이미 집행됐다고 해서 역사적 사실이 뒷받침되지 않는 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구는 지금이라도 이번 사업을 전면 폐기하고 먼저 역사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고증작업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 사업은 강동구의 대표적인 몰역사적인 전시행정의 전형"이라고 강조하면서, 구가 사업을 계속 추진한다면 향후 법률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2라운드(법적대응)에 돌입할 계획임을 피력했다.

앞서 이들 단체들은 강동구의 도미부인 동상건립계획은 역사적 고증과정 없이 추진된 사업으로 역사왜곡을 가져올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근 지역주민들의 유일한 녹지공간인 공원을 상당 부분 잠식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이달 초, 시 전문가회의에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강동구 관계자는 "아직 시로부터 부결통지를 직접 받지 않아 구체적인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문화강동 사업의 일환으로 준비해온 사업인데다 설계공모가 이미 끝난 상태여서 시유지가 아닌 대체 부지를 찾아 사업을 계속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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