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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 국제반전평화 공동행동의 날 기념, 대구시민규탄대회
4.12 국제반전평화 공동행동의 날 기념, 대구시민규탄대회 ⓒ 오마이뉴스 이승욱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12일 오후 3시 30분부터 대구시내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 즉각 중지와 파병방침 철회'를 촉구하는 대구시민 2차 규탄대회를 가졌다.

대구경북 공동행동의 날 / 정동헌 PD

이날 지역의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전쟁반대 평화실현 대구경북 연석회의'가 주최한 규탄대회에는 2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규탄대회 앞서 식전공연에서는 거리문화시민연대 조성진 대표가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이들이 전쟁을 맞았을 때 겪는 참혹함을 주제로 판토마임을 선보였다.

'NO WAR'..."우리는 화염병을 버렸다. 미국, 그대들은?"
'NO WAR'..."우리는 화염병을 버렸다. 미국, 그대들은?" ⓒ 오마이뉴스 이승욱
이어 규탄대회는 민족문학작가회의 김용락 시인이 반전시를 낭송하는 것을 시작됐다. 이어 아마추어 락 밴드인 '오버힐'이 노래를 선 보이며 시민들과 함께 '반전과 평화'에 대한 열기를 높였다.

이어 민주노총 대구본부 정우달 의장은 정치연설을 통해 "부시 행정부가 명분없는 침략전쟁을 하면서 지금도 죄없는 이라크인들이 학살 당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내세우는 명분은 대량살상무기가 발견되지 않고, 수많은 이라크인들이 학살당하면서 아무런 명분이 없다는 것은 분명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또 정 의장은 "미국이 벌인 침략전쟁은 바그다드 함락으로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고 "반전과 평화를 외치는 세계 민중들이 조지 부시와 미국을 공격하는 것으로 전쟁은 이어질 것이며 앞으로 이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규탄대회는 '느티나무 배움터'의 교사와 청소년들이 나와 노래공연을 하고, 대회 참석자들이 평화를 상징하는 풍선을 하늘 높이 날리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이라크 침공 후 첫 시국미사 열려

한편, 같은 날 오후 7시 30분부터 대구 성토마스 아퀴나스 성당에서는 이창수 주임신부의 주례로 지역의 천주교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반전, 평화를 위한 미사'가 열렸다. 이번 미사는 이라크 침공이후 대구지역 천주계에서는 처음으로 여는 시국미사이다.

이날 미사에서는 전쟁의 참상을 담은 반전 영상물이 상영하고, 전쟁중단과 파병반대를 촉구하는 평화선언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12일 시국미사에서 발표된 '전쟁반대' 선언문

대구지역 가톨릭 청년의 평화선언문

수없는 목숨을 앗아간 이라크 전쟁이 지난 3월20일 미국의 일방적인 공격으로 시작됐습니다. 단지,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을지 모른다는 핑계를 내세워 미국은 무자비한 폭격을 퍼부었습니다.

결국, 아무 잘못도 없는 어린이들이 비참하게 죽어갔고 수많은 이라크 국민들이 사랑하는 가족과 생활 터전을 잃었습니다.

이제 전쟁은 끝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라크 그 어느 곳에서도 대량 살상무기를 찾지 못한 채 미국은 자신의 승리만 외쳐대고 있습니다.

미국은 전쟁을 반대하는 전 세계의 외침을 거부한 채, 오직 패권과 석유를 위해 무자비한 학살을 저지른 것입니다.

그리고, 그 더러운 미국의 욕심이, 북한의 핵을 핑계로, 우리의 땅, 한반도까지 번질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이 암울하고 슬픈 현실 속에서 우리는 또 다시 내일을 맞이할 어린이들과 평화를 사랑하고 간직하려는 많은 사람들과 희망을 찾고자 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평화가 이 땅에 실현될 수 있도록, 그래서 이 부끄러운 야만의 시대를 끝낼 수 있도록 외칠 것입니다.

이제 우리 가톨릭 청년은 힘으로 밀어붙이는 미국의 무자비한 만행을 규탄하며, 세계 모든 곳의 어떠한 전쟁도 반대하는 평화의 외침을 전합니다.

특히, 분단의 상처로 이 곳 한반도에 더 이상의 어떠한 전쟁도 없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오직 통일의 깃발과 평화가 가득하길 기도드립니다.

평화는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합니다.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평화를 위해 실천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평화의 사도가 되어야 합니다.

2003년 4월 12일

평화를 위해 오신 예수그리스도의 부활를 기다리는 성지주일에

평화를 사랑하는 대구지역 가톨릭 청년 일동

규탄대회장을 지나치던 한 여중생이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관련한 사진을 유심히 들여다 보고 있다.
규탄대회장을 지나치던 한 여중생이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관련한 사진을 유심히 들여다 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 오마이뉴스 이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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