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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 경륜장 건설 사업과 관련 염홍철 대전시장이 "경륜장 사업 추진을 백지 상태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결정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시민단체가 경륜사업 추진 중단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염 시장은 25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대전경륜장 사업 타당성 조사 최종용역보고회' 자리에서 "경륜사업을 하겠다는 정책을 결정한 바 없으며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해 백지상태에서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상임공동대표 김선건)는 25일 논평을 통해 "염 시장의 재검토 용의를 높이 평가한다"며 "시민의 고혈을 짜 지방재정을 살찌우는 무모한 경륜사업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사업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에 대해 "경륜장 사업이 도박 산업으로서 투입비용 대비 수익이 높을 것이라는 단순 산술 계산만을 내놓았을 뿐 설득력 있는 사업 타당성은 보여주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이 단체는 용역 결과의 문제점으로 입지의 타 지역대비 우월성 입증 취약, 수익성 분석 취약, 수익모델의 타당성 검증 미흡, 경륜사업 위험 요인 및 비용계산 누락, 역내자금 역외유출에 대한 반증 자료 누락 등을 꼽았다.

이 단체는 이어 "용역 내용에서는 민간자본을 유치할 수 없다고 하면서도 민간자본을 유치하자고 주장하고 있으며 재정조달이 어렵다고 기재하면서도 사업의 수익성이 있어 타당하다는 모순된 주장을 내놓고 있는 등 전반적으로 부실하다"고 덧붙였다.

금홍섭 시민사업국장은 "용역 결과에 비추어 볼 때 대전경륜장 사업의 타당성은 입증되지 않은 뜬구름 같은 얘기"라며 "한 예로 경륜장 1회당 베팅금액이 35만원에 이르러 건전 레저가 아닌 강한 도박성을 띠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있음에도 용역에서는 이런 기초사실마저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대전시가 무작정 밀어붙이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일단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자세를 보인 점에 대해 환영한다"며 "하지만 경륜사업은 반드시 추진이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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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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