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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위는 30일 오후 비가 내리는 가운데 종묘공원 앞에서 범국민대회를 열고 병원 장기파업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공대위는 30일 오후 비가 내리는 가운데 종묘공원 앞에서 범국민대회를 열고 병원 장기파업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 석희열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및 시민 학생 등 1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날 대회에서 참석자들은 최근 정부의 공권력 투입을 통한 병원노조에 대한 강경 대응방침에 맞서 민주노총 산하 전 조합원의 연대파업과 함께 명동성당 천막 노숙투쟁에 들어가는 등 강력한 대정부투쟁을 경고하며 병원파업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정부와 병원측에 촉구했다.

이날 대회의 사회를 맡은 박석운 공대위 집행위원장은 "어찌된 일인지 우리가 집회만 하면 멀쩡하던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면서 "이는 하늘도 우리의 서러운 처지를 알고 우리가 그 동안 흘린 피눈물을 씻어주려는 것"이라며 "정부와 사용자측이 노동자의 병원파업을 불법이라고 하는데 지난번 제주 한라병원의 용역깡패 동원과 노조탈퇴 공작 및 불성실교섭으로 사태를 파행으로 몰고가고 있는 사용자측의 태도는 불법 아니냐"고 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집회 참석자들은 공권력 투입 반대와 직권중재제도 철페를 주장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공권력 투입 반대와 직권중재제도 철페를 주장했다 ⓒ 석희열
전국민중연대 홍근수 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장기파업의 빌미가 되고 있는 직권중재제도는 자본의 편만을 드는 대단히 부당하고 나쁜 제도"라며 당장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정해선 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규탄발언을 통해 "군사독재시절에나 볼 수 있었던 악랄한 폭력탄압이 민주정부 국민의 정부라는 김대중정권에서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면서 김대중 정부를 강도높게 규탄했다.

병원파업 노조원들이 "우리는 환자곁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피켓을 들고 있다
병원파업 노조원들이 "우리는 환자곁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피켓을 들고 있다 ⓒ 석희열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또 "우리는 공권력의 투입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병원의 장기파업사태가 사용자측의 성실교섭과 정부측의 적극 개입으로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한다"며 정부측의 사태해결 노력을 촉구했다.

종묘공원 앞에서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종로2가 제일은행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였으며 오후 5시 20분 경 정리집회를 마친 후 7시부터 '파업 100일 노동문화제'가 진행되는 경희의료원과 가톨릭중앙의료원 등으로 돌아갔다.

경희의료원노조 문선대의 율동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경희의료원노조 문선대의 율동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 석희열
최근 정부에서는 장기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병원사업장에 대하여 잇따라 경찰병력 투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주말이 이번 사태 해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의 이같은 강경 대응방침에 대해 민주노총은 지난 2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병원파업 현장에 경찰병력이 투입될 시 즉각 모든 조직력을 동원해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돌입할 것을 경고했다. 또 9월부터 새학기가 시작되는 각 대학 총학생회에서도 노학연대 총력투쟁을 다짐하고 있어 정부와 민주노총의 대리전 양상을 띤 전면적인 대정부 투쟁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종로2가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종로2가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 석희열
종로2가 제일은행 앞에서 정리집회를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는 보건의료노조원들
종로2가 제일은행 앞에서 정리집회를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는 보건의료노조원들 ⓒ 석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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