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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오전 서울시청앞에서 '덕수궁 터 미 대사관 아파트 건립'과 관련한 이명박 시장의 발언에 대해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31일 오전 서울시청앞에서 '덕수궁 터 미 대사관 아파트 건립'과 관련한 이명박 시장의 발언에 대해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 오마이뉴스 김지은
이명박 시장이 또 다시 '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수난을 겪게 됐다. 이 시장이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덕수궁터 미 대사관 아파트 신축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반대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덕수궁 터 미대사관·아파트 신축 반대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 소속 회원 10여명은 31일 오전 11시 서울 시청 앞에서 '미대사관 비호, 말바꾸기 이명박 서울시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취임 전 이 시장이 덕수궁 터 미 대사관 및 아파트 신축 관련 공개답변서에서 '합당치 않으니 반대한다'고 밝혔음에도 이제 와서 '법에 따라 해야 한다'며 말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시장이 말을 바꾼 시점이 7월 3일 미 부대사와의 면담 이후"라며 "미 부대사와의 비밀면담 내용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취임 한달 맞은 이 시장 연일 수난

이명박 시장의 '돌출발언'은 30일 시청출입기자들과의 점심식사 자리에서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덕수궁터 미 대사관 아파트 건립 문제는 관련 법규에 의거해 바라봐야지 단순한 국민감정으로 풀 일이 아니다"라며 "단순히 `미국이라서 안된다'라는 발상은 맞지 않는다고 본다"는 등의 말을 했다.

이 시장은 식사 후 논란이 될 소지가 보이자 기자실에 내려와 해명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취임 한달을 맞은 이 시장. 그 한달동안 '히딩크 명예시민증 수여식장자리에서 아들·사위와 기념촬영' 물의이후 미아리 텍사스 유흥위락시설로 개발 추진 논란, 최근 덕수궁터 돌출발언 등으로 바람 잘날 없는 하루하루를 맞고 있다.
/ 김지은 기자
시민모임은 성명서을 통해 ▲이명박 시장은 덕수궁터에 그 어떤 시설도 용납할 수 없다는 시민 여론을 결코 잊지 말 것 ▲7월 3일 주한미국 부대사와의 면담 내용을 공개할 것 ▲애초 약속을 이행하고 이를 위해 적극 나설 것 등을 촉구했다.

시민모임 유영재(민족화해 자주통일 협의회 사무처장) 집행위원은 "덕수궁 터에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면 분토 복원 등 현재 이뤄지고 있는 문화유산 발굴이 영구히 중단되며 이는 우리 역사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26일 만난 미 대사관 행정 참사관조차 '이제까지 한·미 관계가 불평등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밝혔다"며 "최근 여중생 미 장갑차 압사 사건을 비롯해 대미 정책에 있어 더 이상 미국의 눈치를 보이지 말고 당당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민모임은 이같은 내용을 전달, 이 시장의 해명을 듣기 위한 서울시장 면담요청을 수차례 한 상태이나 시청 측의 거부로 무산되고 있다.

시민모임은 앞으로 인터넷(www.palace119.org)을 통해 벌이고 있는 '덕수궁 터 미 대사관 아파트신축 반대 서명운동'을 더욱 확산하고, 미대사관·서울시·문화계·학계 공동 대토론회 및 덕수궁 터 미 대사관 아파트 건립 반대 범국민 결의대회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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