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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C.허바드 주한 미국대사는 8일 경인방송(iTV)과 특별대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허바드 대사는 최근 한-미간 현안 등에 대해 미국측 입장을 비교적 소상히 밝힌 바 있다. <오마이뉴스>는 제휴사인 경인방송측의 협조를 얻어 허바드 대사와의 대담내용을 동영상과 함께 독자여러분께 소개한다. <특별대담>은 8일 저녁 8시30분~9시 30분에 방영됐으며, 봉두완 클린인터넷 국민운동협의회 의장이 대담을 나누었다.<편집자 주>

"북한의 도발은 의도적이다" / 경인방송

"쇼트트랙은 하나의 스포츠일 뿐" / 경인방송

"F15는 한국 국방부가 엄격하게 선정한 것" / 경인방송

"장갑차 사고 미군은 재판에 회부될 것" / 경인방송

토마스 허바드 주한 미대사
토마스 허바드 주한 미대사
토마스 허바드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8일 이례적으로 iTV와의 <특별대담>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군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과 서해교전 사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물론 미대사관 신축문제, F-15K 매입강요 논란, 김동성 선수 금메달 강탈사건 관련한 반미감정 확산 등에 대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밝혀 주목된다.

허바드 대사는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고와 관련해 "대단히 비극적인 사고"라고 전제한 뒤 "주한미군 사령관이 이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지고 처리할 것"이라면서 "자체 조사결과 두 병사는 범죄가 될 만한 업무태만을 보인 것으로 결론지어졌으며 관련자는 곧 미국식 방식에 의해 재판에 회부될 것이며 유죄 판결 시 중죄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해교전사태에 대해서 "한국정부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의도적 도발임이 틀림없다고 본다"면서도 "미국은 한국정부와 마찬가지로 북한문제는 대화를 통해서 해결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으며 미국과 한국정부간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북한의 도발억제태세를 유지하면서 여러 문제를 대화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바드 대사는 F-X사업에서의 F-15K 강매문제와 철강, 자동차 분쟁, 그리고 미군기지 기름유출 등에 의한 환경파괴 논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특히 F-15K 강매 논란에 대해서 "F15는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한국 국방부가 공개경쟁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서 선정된 것"이라고 못 박았다.

미 대사관이 청사 부지로 추진하고 있는 구 경기여고 자리는 옛 덕수궁의 선원전(璿源殿) 터로,  지금은 전투경찰들의 충정 훈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 정동지역 역사경관 지키기 시민대책위
미 대사관이 청사 부지로 추진하고 있는 구 경기여고 자리는 옛 덕수궁의 선원전(璿源殿) 터로, 지금은 전투경찰들의 충정 훈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 정동지역 역사경관 지키기 시민대책위
그는 또 미 대사관 건물 신축문제와 관련해 "전세계 어느 나라든지 수도엔 외국대사관들이 밀집해 있으며 넓은 시각에서 이 문제를 봐야 한다"면서 "한국정부와의 합의하에 모든 의무 요건을 이행하면서 사업을 추진할 것이며 미국과 한국의 가치를 반영시키면서 양국 모두가 자부심을 느낄 만한 건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허바드 대사는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김동성 선수 금메달 박탈 사건과 관련해 고조된 반미감정과 관련 "당시 한국 국민들이 얼마나 실망을 많이 했는지 잘 안다"면서도 "그러나 스포츠는 단지 스포츠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군주둔 문제에 대한 신세대들의 반미감정 움직임에 대해서도 "젊은 세대로서 성장하며 자신의 나라에 외국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것에 반감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그와 달리 6만 명 이상의 한국 젊은이들이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미국의 가치를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8일 열린 iTV와 토마스 c.허바드 주한 미국대사의 대담을 요약한 것이다.

- 월드컵 폐막을 하루 앞두고 서해교전이 발생해 충격을 받았다. 미국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또 김정일 위원장의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객관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발명령이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한국정부와 마찬가지로 미국도 북한의 의도적 도발임이 틀림없다고 판단한다."

- 고위급 특사파견 앞두고 발생했는데 서해교전이 남북 및 북미관계에 돌출변수로 작용할까요?
"그렇지는 않다. 미국은 한국정부와 마찬가지로 북한문제는 대화를 통해서 해결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 미국과 한국정부간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북한의 도발억제태세를 당연히 유지하면서 여러 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할거다."

- 북미간 대화재개 가능성은?
"언젠가 북미간 대화가 재개되길 기대한다. 부시대통령이 방한했을 때도 김대중 대통령에게 대화를 통해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김 대통령도 동의했다. 다만 대화재개의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말하기 어렵다. 그 이유는 첫째, 7월 10일부터 7월 12일까지 미국의 특사파견 제안에 대해 북측의 응답이 없었다는 점과 두번째, 서해 교전이 미래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여 한미양국간 협의 하에 대화를 추진해야 되기 때문이다."

- 햇볕정책에 대한 비판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은 계속 지지하나?
"물론 계속 지지한다. 한미간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북의 도발에 대해서는 철저히 감시하면서 동시에 북한과 대화를 통해 모든 문제 해결하겠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

- 부시는 <악의 축> 발언을 왜 했나?
"원래 미국인들은 직설적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다. 또 이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부시도 미국인이다. 북한은 미사일 개발·수출, 대량살상무기 생산,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문제 등 많은 문제가 있다. 재래식 전쟁도발 위험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서해교전이 그 가능성을 입증해주고 있다. 하지만 부시 방한 시 이야기했던 것처럼 대화를 통해 문제해결 추진한다는 기본정책은 변함이 없다."

- 대북 식량지원은 계속할 건가?
"계속할 거다."

- 탈북자사태를 어떻게 보나?
"중국당국이 탈북자들을 북한에 되돌려보내 처벌받게 해서는 안 된다. 여러 유엔기구도 관여해야 한다. 하지만 탈북자들이 대사관에 뛰어들어 매달리는 방법은 안 된다. 탈북자 자신들에게도 위험하고 대사관에도 커다란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다 나은 규범에 맞는 방식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중국을 포함한 여러 관련 정부가 함께 해결책 모색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 의정부 장갑차 여중생사망사고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대단히 비극적 사건이다. 주한미군 사령관이 이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고 처리할 것이다. 또한 주한미군 사령관이 유가족과 한국국민에게 깊이 사과를 했으며 저 역시 미국정부를 대신하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해드리고 조의를 표한다. 두 병사는 범죄가 될 만한 업무태만을 보였고 미국은 이 사건이 범죄행위가 될 만한 부주의사건으로 결론을 냈다. 관련자는 곧 미국식 방식에 의해 재판에 회부될 거고 유죄 판결 시 중죄처벌을 받을 거다."

미국 보잉사의 F-15 전투기
미국 보잉사의 F-15 전투기 ⓒ cs21.net
- 미 대사관 건물을 짓는 문제에 대해 한국여론이 좋지 않은데?
"전세계 어느 나라든지 수도엔 외국대사관들이 밀집해 있다. 워싱톤 DC에도 많은 외국대사관들이 상주하고 있다. 아주 매력적이다. 넓은 시각에서 이 문제를 봐야 한다. 한국정부가 허락한다면 한국의 법규 및 한국정부와의 합의하에 모든 의무 요건을 이행하면서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설계사 마이클 그레이드를 설계 위촉했다. 건축할 때 미국의 가치와 한국의 가치를 반영시킬 거다. 돌담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위 환경에 어울리는 건물을 만들 거다. 양국 모두가 자부심을 느낄 만한 건물이 될 거다."

- F15 강요, 철강 자동차 등에서 미국이 부당한 제약을 해 반미감정이 일어나고 있는데?
"F15는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한국 국방부가 공개경쟁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서 선정된 거다. F-15전투기는 미군이 세계 여러 지역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써 한국에게 가장 적합한 것이라는 판단하에 구매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 군사시설이 주둔하다보면 가끔 문제나 마찰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 내 미군주둔은 북한의 도발을 막고 지역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한국정부의 판단 하에 주둔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나 마찰이 발생하면 법적 테두리 안에서 양국합의 사항에 따라 해결 노력을 할 것이다. 미군의 기름유출문제도 발생했지만 한국의 환경보호를 위해 노력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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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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