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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가 20일 오후 3시 30분 광주여대를 항의 방문했다. 광주민주화운동 제21주년 추모 행사를 겸한 중앙위원회 회의를 광주에서 개최한 민교협은 재단비리 및 교권탄압으로 지역사회의 지탄을 받고있는 광주여대를 항의 방문함으로써 광주여대 사태를 전국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였다.

광주여대 총장실에서 면담 형식으로 이뤄진 이날 항의 방문에는 민교협 측에서 조희연, 최영태, 백수인, 김서중 교수 등 7명이 참석했고 광주여대 측에선 신방섭 총장 등이 참석했다.

오후 4시부터 약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되었다. 광주여대 관계자는 면담내용 취재를 요구하는 취재진에게 "초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관련기사 : 광주여대 재단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고발당한 까닭 (이주빈 기자)

면담을 마치고 나온 백수인 조선대 교수는 "항의 방문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 자리였다"면서 "학교측의 입장을 들어보고 총장의 개인적 결단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백교수는 "학교측이 (해명자료를) 많이 준비했더라"고 소개하면서 문병호 교수의 복직문제와 관련해서는 "구성원들이 이미 감정이 많이 상해있다는 말로 거부했다"고 전했다.

민교협은 차후 논의과정을 거쳐 광주여대에 대한 항의방문을 다시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이 총장과의 면담을 진행하고 있는 동안 민교협 소속 교수와 광주여대 대책위 관계자들은 광주여대 본관 앞에서 프랑카드를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 교수도 학생도 가만있는데 시민단체가 무슨 권리로...광주여대 학생이라고 신분을 밝힌 학생들이 민교협 교수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 이주빈
이 과정에서 광주여대 학생이라고 신분을 밝힌 다섯 명의 여학생들은 "무슨 권리로 남의 학교문제를 떠드냐"며 "우리 학교에서 나가라"고 거칠게 항의하는 소동을 부렸다.

학생들은 "밖에서 자꾸 떠드니까 학생들 취업에 제약이 많다"고 주장하며 "교수도 가만있고 학생들도 가만있는데 왜 자꾸 문제있는 학교라고 그러나"면서 민교협 교수들을 힐난했다.

몇몇 교직원들도 이에 가세하여 "당신 직업이 뭐야, 시민운동가가 직업이야, 뭐 먹고 살아?" 등의 비아냥을 퍼부으며 항의 방문단을 조롱했다.

특히 한 교직원은 "내가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한 당사자"라면서 민교협 교수에게 "당신네 학교문제도 해결 못하면서 왜 남의 학교에 와서 이래라 저래라 하나"며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또 한 교직원은 카메라를 들고 항의 방문단 및 취재진의 면면을 일일이 촬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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