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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공천심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2.25
▲ 발언하는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공천심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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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고려는 없었다."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소위 '비명 학살'로 지적되는 당내 공천 파동에 재차 선을 그었다. 이른바 '친명' 의원들은 대체로 단수 공천을 받고, '비명' 의원들은 경선을 치러야 하거나 사실상 컷오프 되는 사례가 많은 데 대한 기자의 질문에 거리를 둔 것.

당 지도부와 친명계 다수 단수 공천... 경선 4곳은 비명계 현역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5일 오후 7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단수 공천 17곳은 대부분 친명에게 돌아갔다. 특히 '호남은 경선' 원칙에도 불구하고 이개호 정책위원회 의장(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은 단수 공천을 받게 됐다.

당 지도부 중에서는 서영교 최고위원(서울 중랑갑), 정청래 최고위원(서울 마포을), 권칠승 수석대변인(경기 화성병), 김영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경기 수원병) 등이었다. 계파색이 옅은 김한규(제주 제주시을) 정도를 제외하면 친명계가 무난하게 공천장을 거머쥔 모양새다.

반면, 경선 지역 4곳은 모두 비명계 의원들의 지역구로, 비명계 국회의원과 친명계 원외 인사들과 경선이 치러지게 된다. '현역 평가 하위 20%' 대상자에 포함되어 논란을 빚었던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과 박영순 의원(대전 대덕)이 경선 대상자에 올랐다. 또한 이용우 의원(경기 고양정)과 도종환 의원(충북 청주흥덕)도 경선을 피할 수 없었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우리가 단수를 선정할 때는 특별당규 16조에 따라서 혼자서 그러니까 단일 인물이 출마하는 경우와, 아니면 상대 후보와의 격차가 심각하게 났을 경우에는 단수로 선정할 수 있다"라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개호 의원이 단수 추천 받은 이유, 친명계와 비명계의 성적표가 엇갈린 이유에 대해 기자들이 물었으나 임 위원장은 "단수로 출마 신청을 했든가, 아니면 이른바 점수 차이가 많이 났든가, 이런 경우"라는 답을 반복했다.

"공천에 따른 여론 등락, 1~2주 지나면 고비 넘길 것"

민주당은 차기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당내 공천 갈등이 최대 악재로 떠오르자 연일 진화에 나서고 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일부 언론에서 선정적인 제목으로, 우리 당의 공천에 마치 큰 갈등과 내분이 있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재명 대표와 저를 비롯한 우리당 지도부는 모든 현안에 대해 원활하게 소통하며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정당에서 주요 사안에 대해 여러 의견이 제시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우리당 또한 제기된 문제에 대해 당 지도부가 열린 태도와 상대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원칙과 기준에 따라 해결 방안을 마련해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이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2.25
▲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 기자간담회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이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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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총선 상황실장 역시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이 8년 전 정해져서 유지되고 있고, 의원평가와 경선 제도는 근본적으로 의원에 대한 당원과 주민들에 의한, 다른 사람에 의한 평가"라고 강조했다. "정당민주주의에 기초한 당원의 선택"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가 민주당에 나쁘게 흘러가는 데 대해서도 "여론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큰 틀에서 저는 무능한 윤석열 정권 심판을 바라는 민심 구도가 그대로 있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공천을 둘러싼 여러 여론의 등락 이런 건 1~2주 정도 지나면 한 번 고비를 넘기게 될 것"이라며 "이미 '민주당 공천이 국민의힘의 사천과 이렇게 다르구나'하는 이해의 과정이 시작되고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날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민주당 경선 조사업체로 선정된 리서치DNA는 이번 경선 조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며 "리서치DNA는 조사에 문제는 전혀 없으나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으로 민주당에 부담이 되기에 경선 조사업무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당에 알려왔다"라고 전했다.

앞서 일부 지역구에서 현역 의원을 배제한 채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논란이 시작됐고, 해당 업체와 이재명 대표와의 특수관계 그리고 여론조사 업체 선정 과정에 대한 의혹마저 제기됐다. 현재 여론조사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이어지며 반발이 반복되자, 홍익표 원내대표까지 비공개 회의 시간에 향후 경선에서 해당 업체를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수 공천(17곳)
- 서울 중랑구갑: 서영교 / 마포구을: 정청래
- 인천 계양구갑: 유동수
- 경기도 수원시갑: 김승원 / 수원시을: 백혜련 / 수원시병: 김영진
- 경기도 성남시수정구: 김태년
- 경기도 안양시만안구: 강득구 / 안양시동안구갑: 민병덕 / 안양시동안구을: 이재정
- 경기도 고양시을: 한준호
- 경기도 남양주시병: 김용민
- 경기도 시흥시갑: 문정복
- 경기도 화성시병: 권칠승
- 전남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 이개호
- 제주 제주시을: 김한규 / 서귀포시: 위성곤

▲2인 경선(4곳)
- 광주 서구갑: 송갑석 국회의원 vs. 조인철 전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
- 대전 대덕구: 박영순 국회의원 vs. 박정현 최고위원
- 경기 고양시정: 이용우 국회의원 vs. 김영환 전 경기도의원
- 충북 청주시흥덕구: 도종환 국회의원 vs.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  

태그:#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 #여론조사, #410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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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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