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 동안 독일 연수를 마치고 최근 귀국한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새정치민주연합의 무공천 방침과 관련해 "국민적 요구와 조직의 필요에 의해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통합했다"라며 "기초단체 정당공천 폐지가 통합의 근본정신이기 때문에 그 본질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경민 최고위원 등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무공천 방침 철회 요구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다.
김 전 지사는 4일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귀국 환영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근본적으로 따지자면, 지난 대선에서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이란 이미지로 다수 득표를 얻어 당선한 박근혜 대통령이 당에 요청해 약속을 지키는 게 원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국정 지지율이 높고 낮고를 떠나 국민 다수와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국민의 49%에게 지지 받은 야당의 요구를 좀 더 폭넓게 수용하고 받아들이면 훨씬 더 통합의 정치가 가능하다. 그런 면에서 점수를 잘 주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7월 재보궐 출마 고민하지 않았다"김 전 지사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당이 많이 어렵다. 평당원이지만 지방자치 선거와 관련해 제 몫이 조금은 있을 것"이라며 "지방선거에서 우리당이 주민에게 조금이라도 신뢰받도록 역할을 하고 싶다. 어떤 역할을 맡기더라도 같이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남지역 선거와 관련한 역할을 묻는 질문에 "중앙에서 직책을 맡아 다른 지역을 다니게 된다고 해도, 부산경남은 내 뿌리가 있는 지역이니 작은 역할이라도 하겠다"라고 말했다. 7월 재보선 출마와 관련해 그는 "고민해보지 않았다"라며 "1년 동안 비우는 공부를 많이 했으니 욕심 안 부리고 차근차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행사에 앞서 3일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문재인 의원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년 간의 연수로 고생했다고 (두 분이) 위로하는 자리였다"라며 "'당이 막 출발했으니 와서 열심히 잘해 보자'는 이야기도 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철수 대표도 곧 만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하는 걸 멀리서 지켜봤다"라며 "6.4 지방선거를 잘 돌파하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해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측이) 큰 결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세균, 문병호, 김영록, 원혜영, 배기운, 김춘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과 천정배, 전현희 전 의원,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을 비롯해 300여 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