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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운영위원회 제도개선소위원회는 지난 달 19일 회의를 열고 한자로 되어 있는 국회의원 보람(배지)를 한글로 된 보람(배지)으로 바꾸는데 합의했다. 이 합의안에 따라 한자 '國'으로 되어 있는 기존의 보람(배지)은 '국회'라고 쓰여 있는 보람(배지)으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국회사무처는 향후 도안 작업 및 의견수렴을 거쳐 한글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회사무처가 최근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의원 232명 중 72.4%(168명)가 보람(배지)의 한글화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고, 또한 찬성 의원의 75%(126명)가 한글 '국' 보다는 '국회' 표기를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회의원 보람(배지)은 '國'자가 '或'라로 오인된다는 의견과 함께, 국회의 상징 문양을 한글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며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어 왔다. 실제로 한글단체 대표자들은 "'或'자는 창을 들고 싸우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어 시각적으로 불안한 데다 그 뜻도 '헤매다' '갈팡질팡하다'"라며 한글로 바꿀 것을 촉구해왔다.

보람(배지) 변경은 박병석 국회부의장의 제안으로 속도를 냈다. 박 부의장은 "우리 고유의 한글이 있음에도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상징하는 국회기, 국회의원 배지 등의 문양이 한자로 돼있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국회기와 배지 등에 있는 상징문양 한자 '國' 도안을 한글 '국'으로 바꾸는 내용을 담은 '국회기 및 국회 배지 등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안'을 지난 달 15일 국회에 제출했다. 이후 19일 열린 국회 운영제도개선소위원회는 국회의원 배지 한글화에 합의했으며, 오는 4월 디자인이 나오는 대로 다시 논의하기로 하였다.

참고로 국회는 2003년부터 의석명패를 한글로 표기하기 시작했고, 지난 해 10월, 한글날에 즈음하여 본회의장의 '議長(의장)' 명패를 한글로 교체하는 등 한글표기에 앞장서 왔다. 정진석 국회사무총장도 "이번 결정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앞장서서 한글 사용에 모범을 보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회가 가장 먼저 앞장서야

국회의원 보람(배지)과 문양을 한글로 바꾸는 것을 한글단체와 함께, 아니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환영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국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방의회도 하루 속히 보람(배지)과 문양을 한글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상징성이 큰 수도서울의 서울시의회가 가장 먼저 앞장을 서는 것이 좋을 듯하다. 시일 내 한글단체 대표들과 함께 시의회 지도부를 방문하여, 서울시의원 보람(배지)과 문양을 한글로 바꾸어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국회의원 보람(배지)과 문양을 한글로 바꾸는 것을 한글단체와 함께, 아니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환영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국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방의회도 하루 속히 보람(배지)과 문양을 한글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 국회의원 보람(배지) 변경 연혁 국회의원 보람(배지)과 문양을 한글로 바꾸는 것을 한글단체와 함께, 아니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환영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국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방의회도 하루 속히 보람(배지)과 문양을 한글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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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에 올리는 청원서
서울시의원 보람(배지)의 '議'자를 '의회'로 바꿔 주세요.

살기 좋은 서울시를 만들려고 애쓰시는 의장님과 서울시의원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함께 간곡한 청원을 하나 드립니다.

우리 글자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글자로서 우리의 자긍심이며 자존심이고 빼어난 자주문화 창조 연모입니다.  그런데 한글이 태어나고 500여 년 동안 이 한글을 제대로 쓰지 않고 한자만 즐겨 씀으로서 그 빛이 안 났습니다.

다행히 대한민국을 세우고 지난 60여 년 동안 한글을 즐겨 씀으로서 온 국민이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어 국민 수준이 높아졌고 그 바탕에서 민주주의와 경제가 빨리 발전하고 우리 자주문화가 꽃펴서 '한류'라는 이름으로 나라밖으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온 국민이 한글을 사랑하고 즐겨 쓰고 있습니다. 공문서와 신문은 말할 것이 없고 책방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책들이 모두 한글로 되었습니다. 국회는 국어기본법도 만들고 국회의원 보람(배지)과 깃발에 쓰인 한자 國을 한글인 '국회'로 바꾼다고 합니다.

서울시의회도 "우리말바로쓰기조례안"을 빨리 통과시켜주시고, 시의회 깃발과 시의원 보람에 쓰인 '議'자를 '의회'로 바꾸어 주실 것을 시민의 이름으로 간곡하게 청원합니다. 이 일은 우리 겨레의 얼말글을 살려서 살기 좋은 서울, 서울다운 서울을 만드는 일입니다. 고맙습니다.

                    2014년 3월 5일

          한글을 사랑하는 단체와 시민들

덧붙이는 글 | 김형태 시민기자는 현재 서울시 교육의원입니다. 이와 유사한 글을 서울시의회 공보실에도 보냈습니다.



태그:#한글 보람(배지), #한글 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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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포럼 <교육을바꾸는새힘>,<학교안전정책포럼> 대표(제8대 서울시 교육의원/전 서울학교안전공제회 이사장) "교육 때문에 고통스러운 대한민국을, 교육 덕분에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만들어가요!" * 기사 제보 : riulkht@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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