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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청 앞 광장에서 바라본 노을 광주시청 광장에 서서 공연을 기다리며 바라본 노을이 환상적이어서 담아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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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8월 28일) 광주시청 광장에서 열린 '국치 100년 기억 친일음악회'에 다녀 왔다. 하늘도 국치일을 슬퍼하는지 비가 추적추적 내려 야외행사를 하기에는 마땅치 않았지만, 성악가들의 노래는 어느 때보다 가슴에 와 닿았고 청중의 열기는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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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 원경 비가 온 탓에 행사관계자들이 객석을 무대 위로 올려 정비하고 있다. 이날 무대 정비는 광장음악회 동호회원과 민족문제연구소 회원들이 수고해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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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음악회는 기자가 동호회 회원으로 활동하는 '광장음악회'가 주최한 행사이다. '광장음악회'는 성악가 정찬경씨가 주도하여 광주 금남로 근린공원에서 매달 한 번씩 무료공연을 하는 음악행사 이름이자 동호회 명칭이기도 하다. 공연을 올릴 때는 동호회 회원들이 악기를 나르고, 객석을 정리하고, 사진을 찍어 올리는 등 여러 방면으로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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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일음악인을 알리는 입간판 무대 좌우로 빙 둘러 친일음악인의 비위를 고발하는 입간판을 세워 놓았다. 행사 공동 주최측인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회원들이 우리 역사 바로 알기 캠페인 차원에서 준비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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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의 취지는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친일음악인의 과오를 비판하고 일제에 항거한 우리 작곡가의 노래를 알리려는 것이다. 말초 신경만을 자극하는 무국적의 노래가 범람하는 우리 음악계의 풍토를 생각하면 소중한 음악회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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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장을 뒤에 두고 바라본 광주광역시청 배의 형상을 본 뜬 청사라는데도 청사 앞을 지날 때마다 위축감이 드는 건 왜일까? 행여 대포를 장착한 구축함의 위용 탓인지는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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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에 항거한 노래 뿐 아니라, 일제 강점기 동요와 대중가요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이들 노래들은 한결같이 시대의 아픔과 정서를 담고 있어 오늘날 들어도 당시의 시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대중이 생활고 때문에 신음하는데도 사랑타령만 늘어놓는 지금 대중가요와는 차원이 다른, 너무나 인간적인 노래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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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 우측에서 바라본 전경 성악가들이 '독립군가'를 부르며 우리 선열들의 조국애를 알렸지만 무대 규모에 비해 청중의 숫자가 적어 아쉬움이 남는 행사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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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음악회를 통해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웠던 '선구자'와 '봉선화' 등이 친일작곡가들의 노래라는 사실과 '퐁당퐁당'과 '학교종'이 일본식 장단과 음계로 작곡된 동요라는 것도 알게 되어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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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프라노 김혜미 친일 작곡가 홍난파의 '봉선화'를 부르는 소프라노 김혜미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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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회를 참관하면서 그동안 일제에 항거한 작곡가의 노래보다 일제에 동조한 음악인의 노래를 애호해오지 않았나 하는 자괴감에 빠져들기도 했다. 이는 우리 제도권에 친일음악인들이 득세한 것이 일차적인 원인이겠지만, 친일 노래를 문제의식 없이 향유해 온 우리에게도 잘못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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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회에서 노래하는 성악가들 맨 우측에서 노래하는 이가 광장음악회 단장인 정찬경 교수이고 그 옆으로 메조 소프라노 신은정, 소프라노 이환희, 김혜미, 테너 이상화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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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소수의 성악가와 청중이 함께한 음악회였지만 이런 행사가 씨앗이 되어 건전한 음악문화 풍토가 정착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이 행사를 주최한 광장음악회와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여러분에게 늦게나마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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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자 한유진 '광장음악회' 단골 사회자로 문화칼럼니스트 겸 문화기획자이다. '광장음악회' 동호회 회원이고 무보수로 참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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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주최: 광장음악회,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주관: 꿈꾸는 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