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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통장어탕은 그저 보기만 해도 힘이 솟구치는 듯하다.
 장어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통장어탕은 그저 보기만 해도 힘이 솟구치는 듯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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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어 맛 한번 봅시다."
"시간이 좀 걸립니다."

시간이 좀 걸린다더니 그리 오랜 시간은 아닌 듯했다. 통장어(붕장어)탕을 주방에서 끓여내 왔다. 냄비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통장어탕이 군침을 돌게 한다. 된장에 시래기를 듬뿍 넣어 통장어와 함께 끓였다.

푹 끓여냈어도 장어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통장어탕은 그저 보기만 해도 힘이 솟구치는 듯하다. 구수한 맛에다 속이 확 풀린다. 몸보신에 좋다는 장어가 속풀이에도 아주 그만이다. 하얀 장어의 속살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얼큰함이 배어있어 이마에 땀방울이 송알송알 맺힌다.

된장에 시래기를 듬뿍 넣어 통장어와 함께 끓였다.
 된장에 시래기를 듬뿍 넣어 통장어와 함께 끓였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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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배추겉절이는 아삭함이 살아있는데다 감칠맛마저 담겨있어 계속 당긴다.
 빨간 배추겉절이는 아삭함이 살아있는데다 감칠맛마저 담겨있어 계속 당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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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탕인데도 기본 상차림이 제법 근사하다. 그때그때 만든다는 빨간 배추겉절이는 아삭함이 살아있는데다 감칠맛마저 담겨 있어 계속 당긴다. 된장에 조물조물 무쳐낸 유채나물도 좋다. 깍두기는 깔끔하다.

반찬에 전라도의 기본 맛이 제대로 스며있다. 몇 안 되는 찬이지만 한정식집 저리가라 할 정도로 참맛을 잘 살렸다. 사실 탕에 이 정도 밑반찬이면 가짓수도 많은 편에 속한다. 7찬이나 되니 말이다.

통장어탕의 기본 상차림, 음식에 전라도의 기본 맛이 제대로 스며있다.
 통장어탕의 기본 상차림, 음식에 전라도의 기본 맛이 제대로 스며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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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장어의 속살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하얀 장어의 속살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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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락장어의 다양한 메뉴
 미락장어의 다양한 메뉴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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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엽(52)씨는 통장어의 깊은 맛은 불맛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하나 더, 통장어의 조리과정에 대해서 잠깐 알아보자.

"장어육수 내가지고 토종 된장에 우거지 주물러서, 장어 산거 큰 거 넣어 푹 끓였어요."

진짜 통장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정보 하나.

여럿이 어울려 가야 통 큰 장어를 맛볼 수 있다. 인원수에 따라 장어 크기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많이 와야 큰 걸 맛볼 수가 있어요."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통장어, #붕장어, #속풀이, #몸보신, #배추 겉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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