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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사실적으로 받아들일

 

.. 문옥주 할머니의 이야기도 이전에 비해 훨씬 더 사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  《모리카와 마치코/김정성 옮김-버마전선 일본군 위안부 문옥주》(아름다운사람들,2005) 14쪽

 

 “할머니의 이야기도”는 “할머니 이야기도”나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도”로 다듬고, “이전(以前)에 비(比)해”는 “예전과 견주어”나 “예전보다”로 다듬습니다.

 

 ┌ 사실적(寫實的) : 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려 내는

 │   - 사실적 경향 / 사실적인 묘사 / 이 사태를 좀더 사실적으로 관망하면서

 ├ 사실(寫實) : 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려 냄

 │   - 사실 묘사

 │

 ├ 사실적으로 받아들일

 │→ 사실로 받아들일

 │→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 꾸밈없이 받아들일

 │→ 뚜렷하게 받아들일

 └ …

 

 있는 그대로 그려낸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이 낱말은 안 쓸 수 없습니다. 보기글도 “사실로 받아들일”로 다듬을 수 있어요. 또는 “사실이라고 받아들일”로 다듬어 줍니다.

 

 ┌ 사실적 경향 → 눈에 보이는 흐름

 ├ 사실적인 묘사 → 있는 그대로 담아냄

 └ 이 사태를 사실적으로 관망하면서 → 이 일을 있는 그대로 내다보면서

 

 그러나, 말뜻 그대로 ‘있는 그대로’를 넣어도 잘 어울립니다. 꼭 ‘사실’이라는 한자말을 써야겠다고 하면 써야겠으나, 안 써도 된다면 얼마든지 털어낼 수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란, 보태거나 깎지 않은 모습입니다. 이리하여 ‘꾸밈없이’나 ‘거짓없이’ 드러나는 모습입니다. 이야기를 할 때에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한다면, 말하는 사람 이야기를 ‘거짓이 아니라’고 느끼는 마음이며, ‘거짓없이’ 받아들이게 된다는 소리입니다.

 

 ┌ 할머니의 이야기도 더 사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

 │→ 할머니 이야기도 더 거리낌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도 더 스스럼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 …

 

 보기글 흐름을 헤아리면서 통째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글쓴이는 예전에 이야기를 들을 때에도 ‘참(사실)이라고 느끼면서도 아직은 아리송하다’고 느꼈다고 하는데, 이제는 ‘틀림없는 참이라고 느낀다’고 하니까, 자기 스스로도 마음 문을 활짝 열어젖힌 셈입니다. 이리하여 “스스럼없이 받아들인다”고, “거리낌없이 받아들인다”고, “아낌없이 받아들인다”고 “넉넉히 받아들인다”고 추슬러 보아도 괜찮습니다.

 

 

ㄴ. 사실적으로 느끼는 처음

 

.. 에리의 말이 비수처럼 가슴에 와 꽂힌다. 만화에서 그런 모습을 많이 봐 왔지만 이렇게 사실적으로 느끼기는 처음이다 ..  《시게마츠 기요시/오유리 옮김-허수아비의 여름휴가》(양철북,2006) 13쪽

 

 “에리의 말이”는 “에리가 한 말이”나 “에리가 내뱉은 말이”로 손봅니다. ‘비수(匕首)’는 ‘날카로운 칼’이나 ‘날선 칼’로 다듬어 줍니다.

 

 ┌ 이렇게 사실적으로 느끼기는

 │

 │→ 이렇게 크게 느끼기는

 │→ 이렇게 살갗으로 느끼기는

 │→ 이렇게 뼈에 새겨지듯 느끼기는

 │→ 이렇게 내 몸으로 느끼기는

 │→ 이렇게 몸소 느끼기는

 │→ 이렇게 가까이에서 느끼기는

 └ …

 

 그동안 먼발치로 바라보았던 일을, 자기 스스로 겪게 되니 느낌이 아주 남달랐으리라 봅니다. 이제는 남 일이 아니라 내 일로, 그저 구경하기만 하던 일이 아니라 살갗으로 느껴지는 일입니다. 몸소 겪은 일, 손수 치른 일입니다. 가까이에서 부대끼면서 뼈속까지 새겨지는 일입니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인터넷방이 있습니다.

http://hbooks.cyworld.com (우리 말과 헌책방)
http://cafe.naver.com/ingol (인천 골목길 사진)


태그:#-적, #우리말, #우리 말, #적的, #사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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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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