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동대문야구장앞, 지하쇼핑센터. 이 지하상가에는 총 80개의 점포가 있다. 현재 점포 곳곳에는 철거를 강행하는 서울시에 항의하는 펼침막과 대자보등이 붙어있다.
 동대문야구장앞, 지하쇼핑센터. 이 지하상가에는 총 80개의 점포가 있다. 현재 점포 곳곳에는 철거를 강행하는 서울시에 항의하는 펼침막과 대자보등이 붙어있다.
ⓒ 추광규

관련사진보기


서울시의 도심재창조 프로젝트의 핵심사업인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 때문에 지난 수십년간 한자리에서 장사를 해오던 상인들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서울시가 오는 2010년 상반기 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는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을 위해, 동대문야구장 앞 지하쇼핑센터를 철거한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은 2007년 9월부터 내년 3월까지 기본 및 실시 설계를 마치고 2007년 11월에는 동대문 야구장을 철거하며, 2008년 4월부터는 공원화 사업의 공사를 시행하며, 2010년 3월에 완공 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이에 따라, 지하쇼핑센터를 관리하는 서울시시설관리공단은 지난달 30일 해당 상인들에게 공문을 보내, 오는 10월 11일 만료되는 점포임대차 계약기간을 더 이상 갱신하지 않겠다면서, 계약기간 만료 즉시 해당 점포를 인도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동대문야구장 앞 지하쇼핑센터는 지난, 80년대 중반 완공돼 2004년 서울시에 기부채납된바 있다. 2004년부터는 그 소유권이 서울시시설관리공단에 귀속되어 있어, 임대주는 서울시다. 두산타워, 밀리오레 등 대형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동대문야구장 앞 지하쇼핑센터는 유동인구가 많아 알짜배기 상권이기도 하다.

현재 이 쇼핑센터에는 총 80개의 점포가 있다.  거의 대부분의 상인들은 이 곳 한 자리에서 이십년이 넘게 장사를 계속해 왔었다. 하지만 이번 서울시의 조치로 인해 상인들은 지난 이십년이 넘게 장사해왔던 삶의 터를 잃는 것은 물론, 점포당 수억원에 달하는 권리금등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될 처지에 있는 것이다. 

서울시 "상생할 수 있도록 결심해달라"

 (사)전국지하도 상가 상인연합회 정인대 이사장. 정 이사장은 지난 2002년에도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을 상대로 2년간에 걸친 투쟁을 이끈바 있다.
 (사)전국지하도 상가 상인연합회 정인대 이사장. 정 이사장은 지난 2002년에도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을 상대로 2년간에 걸친 투쟁을 이끈바 있다.
ⓒ 추광규

관련사진보기

지난달 30일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건설적인 협의를 바라고 있으며, 이를 위해 공단은 입점상인 입장에서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겠다" "상생할 수 있는 빠른 결심을 부탁드린다”며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사)전국지하도 상가 상인연합회 정인대 이사장은 "서울시는, 동대문축구장에 수용했던 황학동 소재 풍물시장 노점상 894개 점포에 대해서는 신설동 소재 옛 숭인여자중학교 부지에 풍물시장 이미지를 고려한 2층건물을 건설 이들에게 무상으로 준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불거졌던 노점상에게는 이처럼 배려하면서, 20년 이상 임대료와 각종 세금을 납부하였던 해당 지하도 상가 상인들에게는, 아무런 이주 대책이나 대안없이 일시에 생업을 영위하던 점포를 철거하겠다는 것은 형평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반발했다.

정 이사장은, 또한 각종 법을 서울시가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가임대차보호법상 5년간의 임대차 기간이 있음에도, 이들 상가들의 경우 금년 10월 11일은 4년차 계약갱신을 하는 단계로, 아직 임대차 보호법상 2년의 기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한 "서울특별시지하도상가관리조례 제 14조 1항의1을 보면 시장이 공공목적의 필요에 의하여 지하도 상가의 용도를 변경하거나, 철거를 하여야 하는 경우, 해지 90일 전에 서면으로 임차인에게 통지하여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며 "그런데도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8월 31일부로 계약해지를 통보 하였다"며 40일을 남겨두고 통보 한것은 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지적했다.

정 이사장은 계속해서 "지난 2002년에도 참여정부의 영세상인 보호대책을 무시하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상대로 2년에 걸쳐 극한투쟁을 벌인 바 있다"면서 "이번에 서울시가 대책없이 밀어 붙인다면 이와 똑같은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하도상가연합회는 오는 18일부터, 서울시청 앞에서 항의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상인들 "대책없이 비워달라니... 기 막혀"

동대문야구장 앞, 청계지하상가 대표 서영렬 청계6가 지하상가 대표 서영렬, 서울시의 일방적 철거에 맞서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 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강경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
▲ 동대문야구장 앞, 청계지하상가 대표 서영렬 청계6가 지하상가 대표 서영렬, 서울시의 일방적 철거에 맞서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 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강경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
ⓒ 추광규

관련사진보기

동대문야구장 지하쇼핑센터 상인대표 서영렬씨는 6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사업에 목숨 걸고 있는데, 아무런 대책없이 일방적으로 비워달라는 것은 억울하고 기가 막힐 노릇이다”며 강조했다.

서 씨는 계속해서 "개발계획이 아직 나온게 아니고, 서울시가 계획하고 있는 지하공간 길이 435m 폭 30m에  약 11,000m2에는 단순히 전시·공연 등이 가능한 공간을 만든다고 하니 공사 진행 중에는 나가 있어도 된다"며 "단, 양쪽 상가 80개 점포의 임대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담당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무조건 철거가 아니고 적정한 대안을 모색 중에 있다" "상인 대표들과의 협의체를 최근 구성해, 이를 통해 서로 협의하고 있으며, 서울시에도 상인들의 입장을 전달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요청해 놓은 상태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네이션코리아에도 송고했습니다.



#동대문야구장#지하도상가연합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화물차는 굴러가는게 아니라 뛰어서 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화물칸도 없을 수 있습니다. <신문고 뉴스> 편집장 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