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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들어 가는데 저 만치 길가에 웬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놀란 마음에 급히 달려가보니 머리가 하얗고 작은 체구의 깡마른 할머니께서 정신을 잃고 길에 쓰려져 계신 것이었습니다.


일단 코 앞에 손을 대어 호흡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112와 119에 신고를 했습니다. 신고를 하고 나니 "긴급구난을 위해 고객님의 위치를 긴급구조기관에 전달했습니다"라는 문자가 날라오더군요. 이때가 12시 24분. 일단 성급하게 환자를 건드리는 것은 문제가 있기에 신체와 주변에 피를 흘리거나 다친 부분이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어께를 건드리면서 할머니를 불렀습니다.


할머니는 전혀 의식이 없으셨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하나둘씩 바라보기만 할 뿐 그냥 지나 치더군요.


12시 32분경 순찰차가 와서 두 분 경찰이 내리더니 역시 할머니의 의식을 살피고 구급차가 오기를 기다리자고 하더군요.


마침 그때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시던 아저씨가 할머니를 보시더니 "동네에서 자주 본 할머니다"라고 이야기를 하셨고 본인이 노인정에 가서 혹시 신원을 알 수 있는 다른 분을 찾아보겠다고 가셨습니다.


옆에서 계속 할머니를 약간씩 흔들면서 부르니 잠시 후에 눈은 뜨는데 아직 의식이 없더군요. 점점 회복되어 가는 것을 느끼면서 옆에 있는데 지나가시던 다른 아주머니께서 "이 할머니 또 여기 쓰러져 있네. 간질환자라서 자주 쓰러져요, 걱정마세요"하면서 지나가시더군요. 그때서야 출동한 경찰이 "아 이 할머니 몇 달 전에 집에 바래다 주었던 분이다"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12시 35분쯤 되어서 구급차가 도착했고 잠시 체크를 하는데 그제서야 할머니께서 몸을 일으키시더군요. 구급차에 타고 오신 분들께서 이제 되었다고 신고하신 분들은 가셔도 된다고 이야기하고 경찰관께서도 본인이 집을 아니 걱정 말라고 가라고 해서 들어왔습니다.

 

이 할머니를 뵙고 나니 군에서 부터 몇 차례 교육 받았던 응급처치 요령을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만약 아까 그 할머니께서 간질이 아니고 넘어지셔서 머리를 어디 부딪쳐서 뇌출혈을 일으키신 것이라든가, 아니면 고혈압이나 심장마비로 인한 상황이라면 좀 전과 같은 처치는 자칫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어설픈 조치였다는 것이 생각나서 저도 모르게 섬뜩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전에 적어 놓았던 응급처치 요령을 한번 찾아 보았습니다.


이렇게 길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면 첫번째 할 일은 제가 한 것 같이 호흡으로 확인하고 119에 신고하는 것입니다. 숨쉬기 힘들어 하는 것 같다면 목 뒤를 바치거나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숨을 쉬기 쉽게 해줘야 하며, 이렇게 몸을 움직일 때는 신체에 손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렇게 호흡이 유지된 이후에는 양 쪽 어깨를 손바닥으로 툭툭 치면서 의식을 확인합니다. 의식이 있고 대화가 가능하면 어디가 아픈지를 물어서 정보를 확보해야 하며 보호자에게 연락할 수 있으면 연락하는 것이 좋습니다.


호흡이 있지만 의식이 없다면 일단 환자 주변과 신체를 살펴서 피나가거나 상처가 난 곳을 확인하고 그 곳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보존하고 출혈이 있을 경우에는 지혈하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렇게 길에 쓰러져 있는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도와주려고 노력하는 마음의 자세이고 기회가 된다면 심폐소생술 같이 꼭 필요한 응급처치 요령은 배워 놓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태그:#응급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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