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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서는 사람의 정신이 오장의 영향을 깊이 받고 있는 것으로 옛부터 믿고 있습니다.

뇌에는 모든 오장에서 오는 정신분야를 총괄하는 신이(이것은 영에 해당) 거주하고 심장에는 심(마음)이 간에는 혼(영의 바로 밑의 하위 단계) 폐에는 백(혼의 바로 밑의 하위 단계)
비에는 생각 신에는 의지 라는 각기 정신의 한 분야를 강하게 주관한다고 믿습니다.

이에 대한 진부는 입증이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현대과학에서 말하는 입증의 방법으로는
입증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바로는 말이 되는 면이 많습니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 감정이 변하면 머리로 생각하기 이전에 이미 가슴에서부터 울컥합니다. 특히 감동적인 상황에서는 가슴에서 뭔가 느낌이 옵니다. 그리고 나중에 머리로 천천히 생각합니다. 이는 상황변화에 따른 몸의 생리를 변화시키기 위하여 심장이 속도나 리듬을 변화시키기 때문입니다. 머리로 생각하고 변화시키기에는 시간이 급하니 먼저 심장이 작용하는 것입니다.

화가 날 때는 좀 더 아래로 부터 올라옵니다. 즉 간담부위로 부터 올라오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올라오는 것을 간화라고 부릅니다. 간화는 오래가지는 않습니다. 툭하고 올라오기만 하지 그 화를 지속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간화가 지속하는 것처럼 느끼는 경우는 이후에 머리에서 반복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마치 퐁퐁 샘물이 솟듯이 반복적으로  화가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그에 비하면 심화는 화가 난 상태를 그대로 유지시키는 화입니다. 화라기 보다는 한 번 틀어진 마음의 상태가 그대로 지속되는 것입니다. 에너지 손실은 간화보다는 적지만 그러나 마음이  틀어져있기 때문에 간화와는 달리 쉽게 태도를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간화가 이렇게 충동적인 면이 있는 이유는 간에는 혼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혼의 정신적인 특징은 아주 오래된 습관으로부터 정신활동 가운데 사물에 대한 개념이 굳어진 것인데 이 굳어진 개념과 어긋난 상황에 부딪히면 자신의 존재감을 부정하게 되니까 충동적으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 기운을 밖으로 내뿜는 것이 간화입니다.

일단 기운을 밖으로 내 뿜은 다음에는 머리로 생각하게 되는데 머리로 생각하여  이건 아니다 싶으면 곧 바로 화가 가라앉고 이건 이성적으로 생각해도 말이 안된다라고 생각하면 다시금 간화는 올라옵니다. 그래서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이 간화가 뜨면 가라 앉히기도 어렵고 생각할수록 더욱 간화가 드니 간화가 밖으로 드러나는 눈이 나빠지기 시작하여 심하면 앞을 보지 못합니다.

폐는 백이 산다고 하는데 백이란 혼의 하위개념으로 외부환경에 대해 육체를 보다 효율적으로 유지시키는 정신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정신적인 습관과는 비교적 관련이 적고 현재의 몸의 상태만을 지속시키려는 속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영과 혼은 몸을 떠나도 백은 육체가 있으므로 그대로 육체에 남아서 현재의 상태를  최대한 유지시키려고 합니다. 따라서 백은 통합적인 정신작용이 있는 것이 아니라 육체와 결부되어 있어 그 육체가 하는 일에 충실하는 부분적인 면이 있습니다.

예컨데 피부에서 숨을 쉬는데 우리는 비록 피부가 숨을 쉬는 작용을 알지도 못하고 통제도 못하지만 그러나 피부는 쉬지 않고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바로 백의 우직스런 정신작용때문인 것입니다. 그래서 죽은 시체가 썩지 않고 있으면 백의 활동은 계속되므로 마치 지능이 매우 낮은 혼이 살아있는 것과 같은 상태가 됩니다. 물론 이 때는 살아있는 사람이 그 혼과 매우 가까운 사이라면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그러나 몸이 썩어 없어지면  백이 있을 곳이 없어지므로 백도 흩어지게 됩니다.

비(소화기관 즉 간의 일부 위장 췌장 비장 십이지장 가운데 소화를 담당하는 기능을 가진 부위)에서는 생각을 주관하는데 생각이란 판단을 위하여 여러가지 변수를 쉬지 않고 변화시키는 소위 시뮬레이션을 하는 과정입니다. 이런 과장에서는 머리로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보내야하므로 이때는 비장이 안정이 되어야 합니다.

즉 비장이 쉬지 않으면 머리로의 에너지 공급이 조화롭지 않으므로 생각이 정리되지 않고 반대로 생각이 깊어지면 비장은 스스로 소화기능을 멈추게 됩니다. 따라서 간화나 심화가 뜨면 그 다음에는 화를 다스리기 위하여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한 번 생각하여 결론이 나는 경우라면 문제가 되지 않으나 끊임없이 간화나 심화가 뜬다면 비장의 리듬이 깨져서 결국에는 비장에 만성적인 병증이 생깁니다. 즉 생각이 많으면서도 그 생각이 순조롭게 정리되지 않으면 속이 상하는 것입니다.

신은 의지를 담담하는 정신기능이 있다고 합니다. 의지란 생각한 것을 끝까지 밀고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생각한 것을 추진하는 힘이란 결국 내 몸의 에너지의 총체적인 것을 말합니다. 한의학에서 신이란 단순히 콩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소위 정력으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육체적인 힘을 말합니다. 원기 혹은 타고난 힘이라고해도 좋을 것입니다. 이건 입증할 논리가 필요없이 누구나 공감하실 것입니다.

의지가 약하면 자신의 에너지가 모자라니 자꾸 생각을 바꾸게 됩니다. 물론 잘못된 판단 때문에 바꿀 수도 있지만 대부분이 힘이 모자라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게 되는 과정을 합리적인 생각이라고 표현할 뿐입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성취가 큰 사람들의 특징은 마음이 좋은 사람(心) 혹은 혼이 깨끗한 사람(肝) 혹은 백이 강한 사람(肺) 혹은 생각이 뛰어난 사람(脾)이 아니라 바로 신(腎)이 강한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정력이 강하다보니 때로는 사회적인 명성에 걸맞지 않게 과도한 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사람의 정신작용 가운데 뇌는 이것을 통합하고 조절하는 부위이지 이 정신작용을 발생시키는 부위가 아닌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에너지를 발생하는 곳은 오장이지 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뇌에는 이 모든 것을 총괄하는 영(靈)이 거주 하는 곳이므로 가장 중요하고 또한 이 영의 힘을 일깨우면 오장에 깃들어 있는 나머지 정신작용도 통제할 수 있으므로  기적적인 일도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생각을 전개해 나가기에는 초자연적인 인식이 선행되어야 하므로 여기서는 그냥 오장이 정신작용의 근본을 만든다, 라고만 하겠습니다.

그 동안 임상을 통해서나 최근의 뉴스를 종합하면 위의 논리가 실증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간화가 잘 뜨는 사람들이 간화를 내리는 한방처방을 복약하면 바로 몸과 마음의 변화가 오는데 그 변화가 바로 갑자기 화를 안 낸다는 것입니다. 할아버지 한의원 사이트에 간질환자를 비롯한 몇 가지 치험례에 이것을 입증해 줍니다.

심장의 마음 심(心)은 감정적인 것의 총합적인 경향입니다. 혼백과 의지와 사려가 다 합하여 판단이 다시 내려지고 그것들이 종합된 정서가 마음인 것입니다. 심장이 약하면 마음도 약하고 두근거리고 예민해집니다. 역시 심장을 보하는 한방처방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결과를 확인해보면 이상하게도 주위에서 갑자기 배포가 커졌습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심장 강화가 마음을 안정시켜줌을 입증해 주는 사례입니다.

폐가 약한 사람들의 특징적인 병증은 각종 비염이나 기관지 증상이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을 조사한 것은 아니지만 경험에 비추어보면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몸에 약간의 자극을 겁내하거나 참지 못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의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면 그 다음부터는 침을 맞을 때 전에 비해서 겁을 내지 않습니다. 물론 침은 맞을 수록 내성이 생기니가 그렇다고 반론할 수 있습니다만 좀 더 관찰자의 눈을 가지고 보면 알레르기 비염이 나은 후에는 자신의 몸에 대한 자극에 대하여 두려움이 적어진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바로 백의 활동이 강화되는 것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신 혹은 종합적인 정력과 의지와의 관계는 구체적인 입증이 불필요할 것입니다. 다만 여기서는 좁은 범위의 신장 즉 콩팥이 약한 사람들의 특징은 그동안 경험에 비추어 보면 의심이 많은 편인 것 같습니다. 의심이란 자신이 중심이 되어 여러 상황을 판단하기보다는 사회적인 권위나 혹은 권위라고 자신이 믿는 것에 강하게 의존하는 사람들한테서 나타나는 정신상태입니다. 

이런 분들을 얼핏보면 고집이 있으니 의지가 강한 듯 하면서도 권의의 탈을 빌려서 말하면 금방 흔들리는 것으로 보아 의지가 강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의지는 생각을 구체화시키는 힘이니 만일 자신의 생각이 잘 못된 경우라면 의지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만 이렇게 권위에 의하여 의지가 흔들리는 것은 결국 신(정력)이나 신(콩팥)이 약한 것입니다.

신부전증이 있는 사람들을 치료하고 나면 그 전보다도 목소리에 은근한 힘이 들어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목소리는 육체적인 조건이 좋아지면 당연히 힘이 들어가지만 동시에 정신적인 의지를 나타내주기도 합니다.

참고로 최근의 뉴스 가운데 금속신장을 이식받은 사람이 냉혈심장이 되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즉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오장을 이식받은 사람들의 성격이 변했다는 이야기는 종종 듣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병증의 정신적인 후유증 때문이 아니고 위에서 말한 오장의 정신기능 때문이라고 확신하는 바 입니다. 건전한 정신은 건전한 육체에서 나온다는 말은 누구나 아는 말입니다만 저는 이것을 균형있는 정신은 균형있는 오장의 활동에서 나온다 라고 좀 더
구체적인 표현으로 바꾸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글 | 할아버지 한의원 관련 사이트에도 올립니다.



태그:#오장, #성격, #정신, #냉혈심장,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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