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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 싫어 싫어
홍차 싫어 싫어
새카만 커피oh no

핫코초 싫어 싫어
사이다 싫어 싫어
새하얀 우유 oh yeah

맛좋고 색깔 좋고 영양도 최고
깔끔한 내 입맛엔 우유가 딱이야

우유~좋아 우유~좋아 우유 주세요(더 주세요)
우유~좋아 우유가 좋아 세상에서 제일 좋아


전국 어린이들이 즐겨 부른다는 '우유송'의 일부다. 탄산음료나 카페인 위험이 있는 커피보다 우유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상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나는 우유를 마시면 속이 더부룩하거나 설사를 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유를 잘 마시지 않는다. 우유를 마시면 소화가 안 되거나 설사를 하는 사람이 있는데 '유당불내증(락타아제 과민증)'때문이다. 우유 속에 들어 있는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아제'가 몸속에 적거나 없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동양 성인, 90% 유당불내성 보이고 있어

ⓒ 열대림
우유가 정말 몸에 좋은 것일까? 이런 주장을 정면 반박하며 "차라리 오렌지주스를 마시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이 있다. 크리스토퍼 완제크는 그의 저서 <불량의학>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우유는 이따금씩 마시게 되는 쓰레기 같은 음식(정크푸드)보다는 몸에 좋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사실을 증명할 과학적 근거는 없으며, 아예 몸에서 우유를 소화시키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국내 우유업체 'S'사는 홈페이지에서 "동양인의 10% 정도에서 유당불내증이 나타난다"고 밝히고 있는 반면, 다른 의학지는 "인종적인 차이가 있어 백인 성인에서는 약 5~10%, 흑인 성인에서는 70%, 동양인 성인에서는 약 90%에서 유당불내성'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유가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게 된 것은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칼슘이 풍부하기 때문. 국내에서도 농림부와 낙농업체들이 방송광고 등을 통해 우유 마시기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미국도 비슷한 상황인 모양이다. 미국정부와 각종 민간기관에서 우유를 권장하고 있다.

저자는 우유의 문제점으로 ▲지방 ▲동물성 단백질 ▲호르몬 ▲칼슘의 이점을 체내에 모두 전달해주지 못하는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골다공증 예방 위해 먹은 우유, 오히려 병 악화?

우유는 원래 액체고기다. 지방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고 뇌졸중, 심장발작의 원인이 된다. 저자의 주장에 의하면, 전유에는 지방이 4%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유지방은 살을 찌우는 남다른 재주가 있어 계속해서 유지방을 먹으면 체지방이 축적된다는 것. 그래서 미국국립보건원, 미국국립골다공증재단에서 권장하는 것은 '저지방우유'다. 책의 저자도 "건강을 위해 우유를 마셔야겠다면 적어도 지방을 제거한 것으로 마실 것"을 권했다.

우유에 포함된 동물성 단백질 자체는 문제가 없다. 그런데 "동물성 단백질은 칼슘의 체외 배출을 부추긴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칼슘도 문제다. 비타민D는 칼슘을 뼈 속으로 융해시키는 데 필요한데 과도한 칼슘 섭취는 항암작용을 하는 혈중 비타민D의 일부 형태를 파괴하는 결과를 낳는다.

주위에서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 우유를 많이 마셔야 한다는 이야기들을 접하게 된다. 골다공증도 뼈에서 칼슘이 흡수되는 양보다 빠져나가는 양이 월등히 많아 발생하는 질병이다. 그런데 이를 위해 우유를 많이 마실수록 소실되는 칼슘의 양도 많아진다는 결론이 나온다. 저자는 유제품 소비가 가장 많은 나라로 꼽히는 미국과 스칸디나비아에서 고관절, 골절 등 골다공증의 증상이 확연히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실례로 들었다.

우유의 칼슘 함량은 높지만 체내에 모두 흡수되는 것도 아니다. 인체는 우유에 들어있는 칼슘의 32%밖에 흡수하지 못한다. 저자는 <불량의학>에서 브로콜리, 싹 양배추, 케일 등 야채 등에서 흡수되는 칼슘이 50%인 것과 비교하면 우유에서 흡수할 수 있는 칼슘은 낮은 수치라고 말한다.

많은 의학지식들, 사실과 다를 수 있다

"우유에는 지방과 동물성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고, 우유 채취량을 2배로 늘리기 위해 가련한 동물들에게 주사한 인공 호르몬들도 있다. 이 호르몬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는 우유 속의 칼슘이 인체에 얼마나 흡수되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자료가 없다."

저자의 말이 사실이라며, 우리는 젖소에 주입된 항생제와 인공성장호르몬이 농축된 우유를 받아 마시는 꼴이 된다.

또 저자는 이 책에서 지금껏 정설이라고 여겨진 것들에 이의를 제기한다.

제도권 교육에서 우리는 다섯 가지 맛을 혀에서 느낀다고 배웠다. 단맛은 혀의 앞부분, 짠맛은 혀의 앞쪽 양옆부분, 신맛은 혀의 중앙, 쓴맛은 혀의 뒤쪽 등 소위 '혀 지도'가 교과서에 실리고 실험까지 했던 기억들은 누구에게나 있다. 이는 지난 100년 동안 정설로 인정받아온 의학이다. 19세기 독일의 의학박사 헤니히(D. P. Henig)가 4가지 기본맛과 혀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측정방법을 확립한데 기인한다.

저자는 "지금으로서는 미각이 제각각의 맛을 다 다르게 받아들이는 별도의 수용체를 가졌다고 하거나, 기본적인 맛의 배합으로 독특하고 새로운 맛을 산출해 낸다고 하는 분석 중 어느 것이 옳다고 잘라 말할 단계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또 의학적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거나 회자되는 많은 의학지식들이 사실과 다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저서 <불량의학>을 통해 노화, 아로마테라피, 유기농의 허와 실, 노화를 방지해준다고 홍보되는 '항산화제'의 허구 등 다양한 불량 의학을 반박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완제크는 하버드대학에서 공중보건학 석사, 템플대학에서 저널리즘 학사학위를 받았다. <워싱턴포스트>의 건강, 의학, 과학 분야 주요 필자이며, MIT대학, 미국국립보건원 고정 필자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불량의학 - 의학 상식의 치명적 오류와 맹점을 고발한다

크리스토퍼 완제크 지음, 박은영 옮김, 허정 감수, 열대림(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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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2002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위원 2002년 3월~12월 인터넷시민의신문 편집위원 겸 객원기자 2003년 1월~9월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 창립멤버 및 취재기자 2003년 9월~2006년 8월 시민의신문 취재기자 2005년초록정치연대 초대 운영위원회 (간사) 역임. 2004년~ 현재 문화유산연대 비상근 정책팀장 2006년 용산기지 생태공원화 시민연대 정책위원 2006년 반환 미군기지 환경정화 재협상 촉구를 위한 긴급행동 2004년~현재 열린우리당 정청래의원(문화관광위) 정책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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