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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올림픽공원 외곽 무지개다리에서 청룡교(북 2문) 구간에 송파구는 2006년 10월 자체예산 및 유치한 국민체육공단 기금을 활용해, 구민들이 자전거와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고 조깅도 할 수 있는 자전거 도로를 준공했다.

▲ 송파구 올림픽공원 무지개 다리~청룡교 자전거도로 구간의 위치.
ⓒ 손기영
▲ 이 자전거 도로는 2006년 10월 송파구 자체예산과 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으로 준공됐다.
ⓒ 손기영

당시 송파구는 이 도로 주변에 왕벚나무 등을 심어 벚꽃길을 조성하고, 인접해 있는 기존의 자전거 외곽도로와 연계해 새로운 명소로 가꿔간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구간의 자전거도로가 부주의하게 설계돼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어, 직접 자전거를 타고 현장에 가보았다.

▲ 올림픽공원 무지개 다리에서 청룡교 방향으로 이어진 자전거도로(짙은 녹색 구간은 조깅로이며, 담갈색 구간은 자전거 전용구간이다).
ⓒ 손기영

이 자전거 도로의 시작점인 올림픽공원 무지개다리 옆을 지나 약 5분 남짓 자전거를 타고가자 구간의 끝 부분인 청룡교가 보이기 시작했고, 이정표 없는 두 갈래의 길이 나타났다.

▲ 올림픽공원 청룡교 구간이 나타나자 이정표 없는 갈림길이 나타난다(자전거 전용도로 구간은 오른쪽으로 꺾어짐).
ⓒ 손기영
▲ 담갈색 자전거 전용도로를 따라 방향을 오른쪽으로 틀자, 마치 다리(청룡교) 아래로 길이 이어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 손기영

이때까지 지나온 담갈색 자전거 전용도로는 오른쪽으로 이어졌고, 비탈면을 따라 내려온 도로가 갑자기 끝나면서 하천과 마주하게 됐다. 순간 놀라 브레이크를 잡았지만 자전거는 이미 도로를 벗어난 뒤였다.

▲ 내리막길을 따라가자 갑자기 도로가 끝난다.
ⓒ 손기영

그 주위에는 자전거 도로가 끝난다는 내용이 적힌 안내 표지판이나 자전거 진입을 막는 바리케이드가 전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한 S자 형태로 굽은 내리막길은 마치 다리 아래로 길이 이어지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켜,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불러온 가능성이 커보였다.

휴일을 맞아 자택이 있는 가락동에서 외곽자전거 도로를 거쳐 이곳에 오다 길을 잘못 든 박정삼(42·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극동아파트)씨는 "무지개다리 지점부터 이어진 담갈색 자전거 도로를 따라 여기까지 왔는데, 갑자기 길이 끝나고 하천과 마주하게 돼 당황했다"며 "어린이나 초행길로 온 사람들에게 위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변에 연계된 자전거도로를 따라 찾는 사람들이 많은 올림픽 공원은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온 어린이들로 붐빈다. 자전거 도로의 당초 취지처럼 구민들의 건강을 증진하고 새로운 명소로 만들기 위해서는, 관계기관인 올림픽공원과 송파구청에서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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