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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김민수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며, 무서워라 뱀딸기, 뱀무도 있고, 냇가에 털 송송 버들강아지, 한 칸 내려와 왼쪽은 벌깨덩굴, 오른쪽 조금 크게 보이는 것은 벼룩나물, 가운데 작은 것들 시계방향으로, 애기범부채, 벚꽃, 변산바람꽃, 쇠별꽃. 아래로 내려와보니 왼쪽부터 털별꽃아재비, 무엇을 담나 병꽃 그리고 병풀꽃.

ⓒ 김민수
스멀스멀 벌레기어가는 보풀, 복숭아꽃 살구꽃의 복사꽃, 봄구슬봉이 하고 봄맞이꽃이 잘 어울린다. 아랫줄 왼쪽부터 원예종이긴 하지만 애기봄맞이꽃이라고 하던데, 손톱에 빨간 물 들이는 봉선화는 흰꽃이라도 붉은물이 들지, 밥 할 시간에 맞춰 피어난다는 비비추, 고진감래의 쓴나물 씀바귀.

ⓒ 김민수
왼쪽 보랏빛은 사마귀풀, 그 아래는 사위질빵, 옆으로 작은 것은 산괭이눈, 그 옆엔 사상자, 아래 노란 것은 산수유, 옆에는 감국인가 산국인가? 구분하기 힘들지만 단맛이 나면 감국, 쓴맛이 나면 산국, 오른쪽 작은 것 위는 산딸나무고 그 아래 작은 것은 왼쪽 산자고, 오른쪽 산철쭉,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 진달래보다 더 많이 깔리는 산철쭉.

ⓒ 김민수
제일 큰 것은 선밀나물, 그리고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배꽃 있고, 옆으로 위는 삼지구엽초 아래는 석잠풀같고, 그 옆에는 삿갓나물이요, 그 옆은 이파리에서 생강냄새 나는 생강나무, 아래는 원예종인데 애기별꽃이라고 하고, 그 아래 붉은 선인장꽃, 깊은 산 속에 사는 설앵초, 육지에서 만났지만 섬초롱.

ⓒ 김민수
꽃이 세개씩 피어 세바람꽃, 이파리가 세 개로 갈라져 세잎종덩굴, 그 옆에 나비앉은 솔체, 아래는 생명력 강한 쇠뜨기, 그 옆에 송이풀 같고, 무덤가에 많이 피는 솜방망이, 아래 큰 것은 실새삼, 그리고 옆으로 작은 것들 시계방향으로 수국, 수박풀, 미국쑥부쟁이, 씀바귀같기도 하고 뽀리뱅이 같기도 하고, 아부틸론인가 부겐벨리아인가? 원예종만 오면 기가 죽네?

ⓒ 김민수
애개풀꽃부터 시작하여 오른쪽 상단에 애기똥풀, 앵초, 앉은부채, 알록제빈가 그냥 제빈가? 아래로 내려오니 애기괭이눈, 애기나리, 양지꽃, 얼레리꼴리리 얼레지, 맨 아래 가시성성 엉겅퀴, 너무 작아서 저것도 꽃이야 연복초, 바위나 기와에 잘 피어나는 바위솔, 개나리 비슷한 영춘화. 정말 꽃이름만 불러주어도 시가 되네?

ⓒ 김민수
이른 봄 동강에 가서 만났던 것인데 잠깐 이름 상실, 감자란, 그 아래는 사진이 작아 동정이 안 되고, 그 아래는 한국산 에델바이스 왜솜다리, 우산이끼에다 원예종 운간초. 구름 사이에 피어나는 꽃인가?

ⓒ 김민수
다닥다닥 작은 꽃 예쁘기도한 월귤, 우축에서부터 내려와야겠네. 홑왕원추리, 한국산바나나 열매를 내는 으름덩굴, 으아리에 은방울꽃. 맨 아래는 좌측부터 이끼의 삭, 그리고 무슨 매화라고 했는데, 쌀밥가득 피어나는 이팝나무, 인동초, 자리공.

ⓒ 김민수
일단 노란 황매, 그리고 오른쪽으로 황새냉이, 회리바람꽃, 흰물봉선, 그 옆에 개수염. 하얀민들레는 보면 알 것 같고, 그 옆에 하얀쓴바귀, 하얀제비꽃, 그 옆에는 히어리라는 이상한 이름이고 나머지 꽃들은 연구대상이니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 김민수
큰꽃으아리는 정말 크더군요. 오른쪽을 볼까요? 큰앵초, 큰엉겅퀴, 톱풀, 그리고 호랑이보다는 한 쌍 오리를 닮은 진범, 오랑캐 쳐들어올 무렵에 핀다는 패랭이꽃, 그래서 오랑캐꽃이라고도 불리는 꽃, 하늘말나리, 하늘매발톱, 이파리가 영락없이 연을 닮아 한련초, 아래로 내려오면 해당화, 멸치를 닮은 현호색, 깨끗하기만 한 홀아비꽃대.

꽃이름만 불러주어도, 거기에 느낌만 살짝 붙여주어도 그럴듯한 시가 된다고 한다면 시를 쓰는 분들을 모독하는 것일까? 아니, 꽃이름 만큼 아련한 단어들이 없으니 가장 향기 나는 시가 되고 노래가 될 것이다. 이들이 있어 올 한 해, 정말 행복했다.

덧붙이는 글 | 사진을 보면서 글의 안내를 따라 보시면 이름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보는 재미와 읽는 재미를 담아보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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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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