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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치러진 충북대학교 총학생회 선거 결과에 한 선거운동본부(아래 선본)가 이의를 제기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학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아래 선관위) 선거 결과 '반딧불이' 선본이 총 8358표 중 4087표를 얻어 '스펀지' 선본을 누르고 당선됐다고 공고했다. 하지만 하루 뒤 '스펀지'선본의 이의제기에 따라 당선 유보를 결정하고, 관련자 회의를 열고 있다.

▲ 충북대학교 본관
ⓒ 최상진
낙선 선본 이의신청 "폭력 유인물 배포로 피해봤다"

'스펀지' 선본은 이의신청서에서 '1학기에 발생했던 스펀지 선본 정후보의 폭력사건이 잘 마무리됐는데도, ㅈ학생이 사건에 대한 글을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리고 후보자를 비판하는 유인물을 배포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반딧불이 선본의 부후보가 17일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라있는 ㅈ씨의 게시물을 보라'는 단체 문자메시지를 돌렸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아울러 민주노동당 충북대위원회에서 하고 있는 '프로젝트 3100원 사업'(학교 주변 상가에 법정최저임금을 요구하는 사업)이 사전 선거운동이며, 3100원 사업을 같이한 총여학생회의 한 후보 측과 연계되어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딧불이' 선본은 '스펀지' 선본의 이의신청서를 반박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총학생회 선거 결과가 학우들의 직접투표로 결정됐는데도, 이를 부정하는 것은 전체 학우를 무시하는 것이자 학내 민주주의의 후퇴"라고 주장했다. 또한 "스펀지 후보의 폭력사건과 관련된 주장들은 직접적으로 우리와 관련이 없다"고 반박하고 "일체의 비민주적 행위들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의신청 내용의 사실유무를 확인한 뒤 판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ㅈ씨가 '스펀지' 정후보의 폭력사건을 자유게시판에 올린 일이 '반딧불이' 선본과 연계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선관위는 ㅈ씨와 반딧불이 선본의 후보자들 간 휴대폰 사용내역을 확인하기로 했다. 또한 반딧불이 부후보의 문자내역을 검색해 ㅈ씨의 게시물을 보라는 단체문자가 있는지 확인한 뒤 다시 회의를 열어 당선확정 유무를 밝히기로 했다.

학생들 "총학 선거는 정치판의 축소"

이 사태를 보고 있는 학생들의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 김아무개 학생은 "<청주방송> 뉴스에서 '반딧불이' 선본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고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오아무개 학생은 "누구를 위한 학생회인지 모르겠다"고 말하고 "학생들의 선택을 무시할 바에는 차라리 학생회를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아무개 학생은 "ㅈ씨와 반딧불이 사이에 연계가 있다고 해도 ㅈ씨가 선거운동원이 아닌 이상 선거무효 결정은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하고 "그럼 인터넷에서 대선주자를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것은 다 처벌대상이냐"고 밝혔다. 또한 이아무개 학생은 학칙과 현재 사건을 조목조목 비교하며 "이의제기 내용과 이의제기를 승인하게 된 이유를 확실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스펀지 선본에서 제기한 이의는 선거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운동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칙에 따라 재선거는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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